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18 vote 0 2015.01.13 (17:55:20)

     

    가만이 머물러 있는 100킬로그램의 물체를 움직이려면 101킬로그램의 힘이 필요하다. 둘이 대칭된 상태에서 상대를 밀어낸다고 가정되는 경우다. 그런데 움직이는 100킬로그램의 물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1킬로그램의 작은 힘으로도 통제가 가능하다. 움직이는 물체는 내부에 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체 내부의 50 대 50 대칭에서 약간의 외부영향만 있어도 커다란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움직이는 물체는 속도를 가진다. 움직이는 물체에 힘을 전달하려면 대상보다 빨라야 한다. 느리다면?


    순풍에 돛 달고 항하해는 범선은 약간의 바람이라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배의 속도가 바람보다 빠름은 물론이다. 쾌속범선은 최대 시속 30킬로까지 가능한데 바람이 이렇게 분다면 폭풍이다. 옆바람을 쓰기 때문에 가능하다.


    측면을 때리면 언제나 정지해 있는 물체를 때리는 것과 같으므로 미풍이라도 힘을 전달할 수 있다. 이것이 동의 동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빠른 속도를 내는 것과 같다. 자전거 타기도 마찬가지다. 자전거가 진행하는 속도보다 페달을 밟는 속도가 느려도 자전거는 가속된다. 자전거의 휠이 빠르게 회전해도 축은 정지해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동의 동이 가능하다.


    문제는 어떻게 대칭의 축을 형성하여 범선의 옆바람을 만드느냐다. 리더가 집단을 달리는 범선과 같은 상황으로 제어하는 방법 말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관성의 법칙이다. 기병으로 적진의 가운데를 돌파한다면 달리는 말은 속도가 붙어서 멈추지 못한다.


    이때 집단의 의사결정은 쉬워진다. 반대로 적을 멈추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늑대가 사슴떼를 몰이할 때다. 늑대는 사슴떼를 폭넓게 포위한다. 사슴떼가 방향을 틀만한 지점에는 늑대가 한 마리 가 있다. 사슴떼는 다음 커브를 기대하고 의사결정을 유보하다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다.


    이때 늑대들은 이심전심으로 자기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NO만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자기편의 의사결정을 쉽게 하고 상대방의 의사결정을 방해하여 달리는 범선의 옆바람을 도출할 수 있다. 동의 동을 끌어낼 수 있다.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이지 않는 대칭축을 끌어낼 수 있다.


    가만이 있는 것은 힘으로 통제할 수 있고 움직이는 것은 속도로 통제할 수 있다. 대칭으로 상대를 막아서는 방법도 있다. 이들은 모두 지속가능하지 않다. 힘은 소모되기 때문이다. NO는 힘이 없다. 힘을 쓰지 않고 통제해야 한다. 가속도가 걸린 기병을 멈춰세울 수 없다.


    즉 멈출 수 없음으로 통제하는 것이 NO로 통제하는 것이다. 쫓기는 사슴은 방향을 틀 수 없다. 의사결정할 수 없음으로 통제하는 것이 NO로 통제하는 것이다. 이때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힘으로 통제하면 힘이 소모되어 힘이 고갈되므로 힘이 없어져서 통제할 수 없다.


111.JPG


    움직이는 둘의 대칭을 끌어내어 움직이지 않는 대칭축을 설계하면 그 움직이지 않음의 NO로 움직임의 YES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저울의 받침점처럼, 시소의 축처럼, 로타리의 중심점처럼 움직이지 않는 소실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하나의 작은 점을 살짝 이동시켜 전체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70 대칭을 훈련하라 image 김동렬 2015-08-06 8470
3169 세상은 대칭이다 image 1 김동렬 2015-08-04 6806
3168 새로 쓰는 창세기 image 3 김동렬 2015-08-03 5794
3167 다섯 가지 대칭의 이해 image 김동렬 2015-07-31 5711
3166 공간과 시간의 이해 image 김동렬 2015-07-30 6365
3165 관점의 문제 image 1 김동렬 2015-07-27 6238
3164 다섯가지 대칭의 이해 image 4 김동렬 2015-07-27 6538
3163 구조론은 업그레이드 된 인과율이다. image 6 김동렬 2015-07-24 6371
3162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image 1 김동렬 2015-07-23 6099
3161 인과율과 구조론 image 1 김동렬 2015-07-22 5728
3160 인과법칙과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5-07-21 5986
3159 인과율의 3가지 태도 2 김동렬 2015-07-20 7265
3158 문명의 대결 image 김동렬 2015-07-16 6643
3157 공자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image 7 김동렬 2015-07-16 7357
3156 진짜 역사는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5-07-13 7006
3155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 image 1 김동렬 2015-07-10 7733
3154 고대사에 대한 생각 image 3 김동렬 2015-07-08 9773
3153 미학은 일원론이다. image 1 김동렬 2015-07-06 6912
3152 공자와 노자 image 김동렬 2015-07-04 6185
3151 도덕경이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5-07-03 7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