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41 vote 0 2015.01.13 (17:55:20)

     

    가만이 머물러 있는 100킬로그램의 물체를 움직이려면 101킬로그램의 힘이 필요하다. 둘이 대칭된 상태에서 상대를 밀어낸다고 가정되는 경우다. 그런데 움직이는 100킬로그램의 물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1킬로그램의 작은 힘으로도 통제가 가능하다. 움직이는 물체는 내부에 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체 내부의 50 대 50 대칭에서 약간의 외부영향만 있어도 커다란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움직이는 물체는 속도를 가진다. 움직이는 물체에 힘을 전달하려면 대상보다 빨라야 한다. 느리다면?


    순풍에 돛 달고 항하해는 범선은 약간의 바람이라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배의 속도가 바람보다 빠름은 물론이다. 쾌속범선은 최대 시속 30킬로까지 가능한데 바람이 이렇게 분다면 폭풍이다. 옆바람을 쓰기 때문에 가능하다.


    측면을 때리면 언제나 정지해 있는 물체를 때리는 것과 같으므로 미풍이라도 힘을 전달할 수 있다. 이것이 동의 동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빠른 속도를 내는 것과 같다. 자전거 타기도 마찬가지다. 자전거가 진행하는 속도보다 페달을 밟는 속도가 느려도 자전거는 가속된다. 자전거의 휠이 빠르게 회전해도 축은 정지해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동의 동이 가능하다.


    문제는 어떻게 대칭의 축을 형성하여 범선의 옆바람을 만드느냐다. 리더가 집단을 달리는 범선과 같은 상황으로 제어하는 방법 말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관성의 법칙이다. 기병으로 적진의 가운데를 돌파한다면 달리는 말은 속도가 붙어서 멈추지 못한다.


    이때 집단의 의사결정은 쉬워진다. 반대로 적을 멈추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늑대가 사슴떼를 몰이할 때다. 늑대는 사슴떼를 폭넓게 포위한다. 사슴떼가 방향을 틀만한 지점에는 늑대가 한 마리 가 있다. 사슴떼는 다음 커브를 기대하고 의사결정을 유보하다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다.


    이때 늑대들은 이심전심으로 자기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NO만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자기편의 의사결정을 쉽게 하고 상대방의 의사결정을 방해하여 달리는 범선의 옆바람을 도출할 수 있다. 동의 동을 끌어낼 수 있다.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이지 않는 대칭축을 끌어낼 수 있다.


    가만이 있는 것은 힘으로 통제할 수 있고 움직이는 것은 속도로 통제할 수 있다. 대칭으로 상대를 막아서는 방법도 있다. 이들은 모두 지속가능하지 않다. 힘은 소모되기 때문이다. NO는 힘이 없다. 힘을 쓰지 않고 통제해야 한다. 가속도가 걸린 기병을 멈춰세울 수 없다.


    즉 멈출 수 없음으로 통제하는 것이 NO로 통제하는 것이다. 쫓기는 사슴은 방향을 틀 수 없다. 의사결정할 수 없음으로 통제하는 것이 NO로 통제하는 것이다. 이때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힘으로 통제하면 힘이 소모되어 힘이 고갈되므로 힘이 없어져서 통제할 수 없다.


111.JPG


    움직이는 둘의 대칭을 끌어내어 움직이지 않는 대칭축을 설계하면 그 움직이지 않음의 NO로 움직임의 YES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저울의 받침점처럼, 시소의 축처럼, 로타리의 중심점처럼 움직이지 않는 소실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하나의 작은 점을 살짝 이동시켜 전체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66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30
3079 진화론과 창조론 image 8 김동렬 2013-08-20 10139
3078 구조론의 최종결론 1 김동렬 2013-08-05 10141
3077 깨달음의 언어 image 1 김동렬 2013-02-07 10142
3076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image 6 김동렬 2013-08-27 10150
3075 멍박이 뻘짓 경계하자 김동렬 2006-11-04 10152
3074 구조론 개요 김동렬 2013-07-28 10158
3073 문희상의 사망선고 김동렬 2005-10-27 10166
3072 사과는 어디에서 왔는가? 2 김동렬 2013-08-07 10166
3071 세 법 술의 경제학 1 김동렬 2013-02-15 10167
3070 기사도와 선비정신 image 1 김동렬 2018-05-18 10172
3069 생각의 교과서 image 1 김동렬 2013-08-28 10177
3068 무신론자의 문제 image 4 김동렬 2018-05-14 10190
3067 입자와 파동 image 김동렬 2013-06-24 10197
3066 눈앞의 황금은 챙겨라 image 2 김동렬 2013-05-17 10202
3065 기본이 안된 분들께 image 9 김동렬 2013-06-30 10203
3064 의외성을 활용하라 image 3 김동렬 2013-06-19 10204
3063 양자론의 베짜기 image 김동렬 2013-06-08 10212
3062 구조론연구소의 방법 image 18 김동렬 2014-03-20 10213
3061 질의 정의 image 3 김동렬 2012-05-10 10217
3060 여자가 잘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8-05-27 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