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김용옥이 손대면 망하는 법칙이 있다. 임권택의 영화 춘향뎐, 개벽, 취화선이 그렇다. 물론 취화선은 아직 개봉도 안했지만 뻔한거 아닌가? 김용옥이 손탔으니 이미 부정탔는데 더 볼것이 있는가?

김용옥이 임권택과 교제하는 것은, 과거 김우중을 만난다던가, 백남준이를 쫓아다니며, 구애행각을 벌인다거나, 달라이라마 주변에 기웃거린다거나 하는 추태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 제 나름대로는 거물은 거물을 알아본다는 거지만, 내가 보기에는 역시 인간 덜된 것이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뭐 이런 느낌.

임권택이 거장?

임권택이 거장이면 거물이 거물을 알아보는 경우가 되겠지만 문제는 임권택은 장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차라리 정일성촬영감독이 거장이라면 몰라도.

씨받이는 대리모신드롬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우연히 편승해서 그랬다치고, 서편제의 대박은 영화 집으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장애인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 이정향의 '집으로...' -> 말을 못한다. 속이 미어터진다. 눈물이 난다.
■ 임권택의 '서편제' -> 앞을 못본다. 속이 미어터진다. 눈물이 난다.

이건 하나의 공식일 뿐이다. 장승업은 장님도 아니고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관객이 올리 없다. 더구나 닭똥철학자 김용옥이 손을 탔으면 뻔할 뻔자다. 문제는 김용옥의 머리에 과연 철학이 들었느냐이다. 천만에. 김용옥은 여전히 남 타이르기 좋아하는 계몽주의의 때를 벗지 못했다.

그는 철학자가 아니라 선생님이다. 선생 중에서도 좀 꼴통선생이긴 하지만. 그의 얼굴표정에서 시대를 고민하는 모습을 발견한 적이 없다.

문제의 본질은 김용옥의 머리 속에는 철학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고로 취화선은 술주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보지 않았으므로 평할 것도 없지만 취화선의 예고편의 첫 장면은 최민식이 기와지붕 위에 올라앉아 술주정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김용옥의 술주정에 불과하다.

지붕을 타려면 좀 그럴듯한 사찰이나 범궐해서 대궐지붕을 타거나 고래등같은 양반집 지붕에 올라타야 상징성이라도 있지 무슨 조그만 행랑채 지붕위에 올라가서 또라이짓 하는게 무슨 대수라고 그게 영화찍을 거리나 된다고 헛짓거리냐?

고증도 허접하다. 아무 습자지나 가져다놓고 개발새발 그려대면 그게 명화가 되는가? 그림에 쓰는 종이의 질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보여줘야 하는데, 예고편에 보여지는 장면은 솔직히 애들장난 아닌가. 그렇다면 보잘 것이 있는가?

예술가의 일대기를 찍는다고 그냥 영화가 예술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화면이 좋은 것은 그저 정일성이 촬영솜씨일 뿐이다.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이다. 장승업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권택이 김용옥이 니들이 장승업을 알아?

화선은 두 사람이 있다. 김명국과 장승업이다. 그들은 화인이 아니고 환쟁이가 아니고 화가가 아니고 화선이다. 술을 먹었기 때문에 화선이 아니고 술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화선이다. 왜?

시대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말짱 나가리인 것이다. 장승업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 고민을 읽지 않으면 실패다.

물론 취화선도 볼 것은 있다. 정일성이 찍었으니 그림은 좋을 것이고 최민식이 욕도 잘한다. 그러니까 욕설판 개벽이나 욕설판 춘향뎐이나 욕설판 씨받이나 욕설판 서편제로 보면 되겠다. 근데 그 욕구경 첨이라고 극장까지 가겠냐 이거다. 욕이라면 '친구'가 XX가 벌렁벌렁 하면서 죽여줬잖냐 말이다.


물론 흥행은 해봐야 아는거다. 김용옥이 손타면 망하는 법칙이 이번에도 공식대로 맞을지 아닐지는 일단 지켜보기로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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