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모든 한국인들에게 나쁜 남자를 권하는 건 아니다. 어차피 한국인의 99프로는 이상의 날개를 수용하지 못한다.

독자들은 이상의 날개를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문학평론가와 소설가들은 반드시 이상의 날개를 읽어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지구의 모든 지성들에게 나쁜 남자를 권한다. 나쁜 남자는 변방에서의 울림이다. 세계인이 봐야할 영화이다. 세계의 모든 지성인들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왜 베니스영화제는 임권택의 씨받이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봐야할 영화라고 추천했을까? 착각하지 말라. 당신에게 추천한 것은 아니다. 씨받이, 당신같은 사람은 안봐도 된다.

씨받이는 인간에 관한 영화다. 나쁜 남자도 인간에 관한 영화이다. 씨받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묻는 영화이다. 나쁜 남자도 인간의 존엄성을 묻는 영화이다.

왜 '날개'인가?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씨받이'인가?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쁜 남자'인가?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려운가? 당신은 인간에 대하여 폭로하기가 두려운가? 당신을 규정하는 것들 - 당신이 가진 직업, 당신의 사회적인 신분, 이웃사람들의 당신에 대한 평가, 당신이 살고있는 좋은 집이 현재의 당신의 존재를 증명해 준다고 순진하게 믿고 있는가? 당신은 그토록 바보인가?

김기덕은 당신을 발가벗긴다. 당신의 직업도, 신분도, 신용도, 평판도 던져버리고 알몸뚱이인 당신을 노출한다. 거기서 인간이 발견된다.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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