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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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813 vote 0 2014.12.21 (19:03:05)

    

    통진당 해산결정에 대하여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헌재가 한국의 처참한 수준을 만천하에 폭로해 버렸다. 인류 앞에 들켜버린 것이다. 한국인은 지금 세계 앞에 발가벗겨졌다. 치부를 드러내었다. 붕알은 물론이거니와 똥꼬까지 다 털렸다.


    일부 오키나와인들은 일본에 반대하여 독립을 꾀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 당국이 잡아넣는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했는가? 오키나와인을 격려하였다. ‘잘하고 있어. 오키나와인들! 힘내라구.’ 이러는 거다.


    스코틀랜드인은 분리독립을 꾀했으나 아깝게 투표에 졌다. 그 많은 독립찬성자들은 모두 영국의 반역자들이다. 영국인들은 독립찬성에 투표한 스코틀랜드 반역자들을 모조리 잡아넣었는가? 천만에. 구슬리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했는가? 그 스코틀랜드 반역자를 지지했다. 일부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독재에 대해 반대했는가? 그렇지 않다. 북한에는 김정은 반대세력이 없다. 그래서 섭섭하다. 반대한다면 내가 멀리서 응원할텐데.


    무엇인가? 일본을 반대하는 일본인들이 일본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높인다. 미국에 반대한 마이클 무어 덕분에 깡패 미국에 대한 태도는 누그러졌다. 미국의 치부를 폭로한 스노든 덕분에 미국은 그나마 조금 면피했다.


    젊은 학생들이 월남전 파병에 반대했기 때문에 미국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소련은 그 반대할 학생이 없었기 때문에 붕괴한 것이다. 내부의 반대파야말로 외부와 소통하는 끈이다. 원래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 그렇다.


    그러므로 현명한 정치인은 반대파가 지하로 숨지 못하게 하고 밝은 양지로 끌어낸다. 드러나지 않은 위험이 위험일 뿐 드러난 위험은 예방주사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반대로 숲을 건드려 뱀을 도망치게 만들었다.


    구조 위에는 또다른 구조가 있다. 상부구조다. 상부구조가 튼튼해야 하부구조가 작동한다. 그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연결하는 끈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대한민국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가 바로 연결고리다.


    전쟁이 나면 그들은 적국의 편을 들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 적을 말살시키는 것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감시하는게 맞다. 그게 인류 진보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원래 그렇게 한다.


    ‘진보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김일성의 유화책이다. 중간에서 간을 본 것이다. 통진당의 입장도 대한민국을 간 보는 거다. 그들이 전쟁이 나면 북한편을 들 수도 있다는 논리를 필요로 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북한을 반대하도록 우리가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의무를 그들은 우리에게 지운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품어야 하는 이유가 있고, 그로하여 대한민국은 발전하는 것이며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한다.


    북한편을 들 의사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비쳐서 몸값 올리는 자들이 있다. 야당에도 조경태라고 악질 하나 있다. 새누리당에 갈것처럼 하며 아직 안 가고 있다. 몸값 올리고 있다. 원래 어디에나 그런 간첩들이 있는 거다.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딴 남자를 사랑하는척 해서 대접받으려는 무리가 있다. 중간에서 간 보며 시험하는 자들은 어디에나 있다. 모든 사회나 조직에 필요한 요소다. 그게 세상이 작동하는 법칙이다. 당신도 그렇게 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딴 여자나 혹은 남자를 좋아하는 척 해서 진정 사랑하는 사람의 이목을 끌고자 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는가? 이것이 수백만년간 인류가 진화해온 핵심적 전략이다. 인류는 이렇게 진화했다.


    배제와 불관용은 인류의 적이다. 연애를 파토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양심수라는 표현이 있다. 남파간첩은 그다지 양심적이지 않은데 왜 양심수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인간에게는 바로 그러한 간보기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생각은 자기 자신에게 고유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태도가 결정한다. 당신이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는 ‘흥!’ 하고 콧방귀를 뀔 것이다. 왜 그녀는 토라졌을까? 그것은 당신이 결정한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했다.


    왜 이인모 노인은 북한으로 갔을까?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인모 노인은 북한에서 잘 살려고 간 것이 아니다. 온 몸으로 대한민국의 이목을 한 번 끌어본 것이다. 그렇게 TV와 신문에 많이 나온 사람이 있는가?


    이석기는 왜 그랬을까? 그는 정신병자일까? 천만에. 이석기의 행동은 오키나와인의 행동과 같고 스코틀랜드인의 행동과 같다. 이인모는 몸값 올렸고 이석기도 몸값 올렸다. 그는 만인의 주의를 끌어 의사결정 중심에 섰다.


    이는 인간이 진화해온 법칙이다. 인간들은 원래 좋은 사람을 미워하고 나쁜 남자를 쫓아가고 그러다가 사랑하고 눈물짓고 이별하고 난리 떤다. 그게 인간이다. 그러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든 인류의 의사결정 중심에 설 수 있다면 무조건 반대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여 반대하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생각이 반대로 거기에 비친 역설인 것이다.


    이석기 생각은 박근혜 머리에서 나왔다. 박근혜가 그렇게 할 것이므로 이석기가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둘은 공범이며 따라서 이석기 처벌은 박근혜 처벌이 되는 것이다. 남을 죽일 때 자신도 죽는 구조론 법칙이다.


    인간은 원래 남의 생각을 읽고 거기에 추종하거나 반대하거나 독립하거나 결정한다. 독립할 역량이 안 되면 추종한다. 추종해봤자 국물이 없으면 반대한다. 그러므로 양심수는 자기생각이 아니고 인류생각이므로 처벌불가다.


    이석기가 내일 새누리에 입당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게 인간이다. 김문수 이재오를 보라. 조경태가 아직 붙어있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전여옥이 박근혜를 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공통점은? 텔레비전에 나온 거다.


    어쨌든 그들은 그 방법으로 TV에 나왔다. 오키나와도 나왔고, 스코틀랜드도 나왔고, IS도 나왔고, 탈레반도 나왔고, 김정은도 나왔고, 이석기도 나왔고, 전여옥도 나왔고, 조경태도 나왔다. 그들은 TV에 나오는 결정을 했다.


    죽여야 할 자는 TV다. 인류의 의사결정 중심에 그들은 서고 싶었던 것이며 결국 인류 안에서 필요한 역할을 맡고자 날뛴 것이며 어쨌든 그들은 엑스트라로 인류의 무대 한 구석에 작게 혹은 제법 비중있게 출연했다.


    그들은 인류 무대의 엑스트라들이다. 그들을 죽일 것인가? 엑스트라가 없으면 주인공도 빛을 잃는 법이다. 감초없이 약방이 될 것 같은가? 우리는 인류의 다양한 DNA들 중에서 필요없는 것들을 차례로 솎아낼 것인가?


    풍성함을 잃고 단조로와져서 점점 로봇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모르겠는가? 슬프지 않은가? 우리는 그만 왜소해졌다. 알몸을 드러내고 말았다. 우리 안의 야만을 들켜버린 사건이다. 문명인과 대화할 수 없다.


    양심은 의도있는 하나의 포지션이며 의사결정의 지렛대다. 지렛대를 건드리면 안 된다. 지렛대는 거기에 고여놓으라고 있는 것이다. 지능이 떨어지고 분별력이 없는 사람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겨야 하다니 슬플 뿐이다.


    P.S.

    통진당의 행태는, 흔히 볼 수 있는 약자의 전략이며, 인류의 이념 생태계에 필요한 하나의 포지션이며, 인류의 이념적 DNA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것이며, 그러나 머리는 아니고 몸통도 아니고 꼬리에 불과하며, 그러므로 꼬리가 머리를 흔들면 안 되는 것이며, 꼬리에게 꼬리의 분수를 알게 해주는 것은 좋으나, 꼬리를 잘라버리면 중요한 때 집단의 방향전환에 실패하게 되며, 결정적으로 암암리에 한국을 통제할 생각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연결고리를 빼앗는 것이며, 고립주의로 몰락하게 되는 길입니다. 박근혜의 지지율 폭락, 아베 간당간당해서 재선거로 겨우 연명, 오마마 총선참패, 푸틴 절망적인 상황, 김정은 간당간당, 모두가 안 좋을 때입니다. 이런때가 위태로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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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정치가 끝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시작됩니다. 내부를 향한 도전이 망하는 지점에서, 외부를 향한 도전은 시작됩니다. 대한민국이 더 흥하지 못하고 멈추는 지점에서, 인류를 향한 도전은 시작됩니다. 한 번 넘어질때마다 우리의 계획은 열배로 커지는 것이며, 굴하지 않고 계속 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12.21 (20:07:44)

박그네는 당연히 통진당을 해산한다. 헌재 - 보수 무리는 지금 정신분열의 극에 와 있다.이렇게 당연하게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박그네가 당연히 통진당 없애려고 하겠지, 헌재가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 대해 사망선고를 할 것을 당연한거..., 왜? 대한민국안에서 그들은 고립상태이므로, 그들 스스로가 쳐놓은 그물에 그들이 계속 걸려 넘어지고, 그물은 점점 올가미가 되어가는데, 사망선고를 안하고 무엇을 선고할수 있겠는가 말이다. 어쩌면, 이것은 그 자체로 이미 죽어가고 있으니 살려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는 것과 같다. 누군가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고장난 기차에 제동을 걸어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그런 역설.

그런데, 원래 당연하다라고 여기면 당연하게 그 짓을 하면 안된다. 병신짓 인증과 같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21 (20:25:54)

고수의 안목이구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12.21 (21:06:25)

고수 글을 읽으면, 당근 고수의 수준으로 응수....
ㅋㅋ^_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12.23 (10:14:58)

"그러므로 현명한 정치인은 반대파가 지하로 숨지 못하게 하고 밝은 양지로 끌어낸다. 드러나지 않은 위험이 위험일 뿐 드러난 위험은 예방주사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반대로 숲을 건드려 뱀을 도망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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