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월요일에 저학년 아이 문제로 아이 어머님과 상담이 있어요. 교감, 담임교사, 인성부장, 학년 부장이 함께 하고 사정상 참석이 어려운 학교 순회 상담교사의 소견서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이 아이는 머리가 좋은 아이로 1학기 초반에 거의 전교생의 1/5정도는 이 아이로부터 욕설이나 건드림을 당했답니다. 돌봄교실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아이들을 때리고 밀고 넘어뜨리고 해서 아이의 학부모님 모시고 돌봄교실에 못나오게 했어요.

이후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으나, 그나마 좀 안정되어 가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애들 때리고 선생님께도 주먹질을 시도하고, 교감선생님 까지 개입해도 진정이 안되고, 하루에 1~2번은 남자 행정실무사까지 도망간 아이를 잡으러 다녀야 되는 형국입니다.

최근 2~3주 동안 이 반은 지옥을 맛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 아이들도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고, 아이의 도망으로 아이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고, 담임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교감선생님과 협의하여 아이의 정신과 진단과 치료, 교권침해에 대한 조치, 학생선도와 학폭관련 징계, 위센터상담 등등 가능한 모든 방책을 강구중입니다.

혹시 주변에 이와 같은 사례를 경험하신 분이 있는지요? 교직경력 40년이 다되어가는 원로교사도 이런 아이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4.11.22 (20:49:45)

추가 정보
아이의 장점은 명랑하고 붙임성 좋고 머리가 좋다는 것인데, 일상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요. 그리고 이제는 실제로 자해를 하지는 않지만, 자해 비슷한 협박도 합니다. 태권도를 좋아해서 운동을 시켰는데 거기서도 애들을 자주 때리고 문제를 일으켜서 그만두었습니다. 현상황은 이렇습니다. 문제행동을 제어시키면 거의 울고불고 난리가 나지요. 우윳곽을 집어 던지고 친구를 때리고 사물함 위에 올라가고... 잡고 있으면 드러눕고 발광을 합니다.

1학기에 상담교사, 담임교사, 인성부장, 교감과 아이의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아버지께서 물리적으로 혼내시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간날 때는 아버지가 많이 놀아주시기도 하고, 아이는 아빠와 관계가 좋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다만 어머님께서는 아이의 문제를 자꾸 회피하시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한가지 안좋은 점은 집에서 아이가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는 겁니다. 오후 네시부터 아홉시까지 누나가 잠시 집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방치되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일시적인 등교정지나 기타 가능한 조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고학년이 이렇게 했다면 강제전학을 당했을 겁니다.

우선은 정신과 의사의 정밀진단을 다시 요청할 생각이고, 학교 순회상담교사가 외에 전문기관의 상담을 꼭 받으시게 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아이로 인한 교사폭행에 대한 부분도 교육청에 문의해서 향후 재발시 학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학부모특별교육도 필요하구요.

현실적으로 현재의 학교교육시스템에서 감당하기는 찬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느낌놀이를 해보니 아이는 자기 행동으로 인한 담임교사의 감정을 느낌카드로 정확히 찾아냈습니다.

[레벨:11]큰바위

2014.11.24 (08:33:34)

이 정도면 아이 학교 등교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학부모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학교에 등교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이상우 샘과 같은 한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안스럽습니다. 


어리다고 그 나이에 맞게만 처우할 것이 아니라, 

기막히게 어른들을 갖고 노는 아이들도 있기에, 

감정 빼고, 문제를 문제로 직시하고 아이를 격리시켜 치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학교 등교시키지 말고, 

부모가 책임을 감당하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의 근원은 부모인데, 왜 교사들이 책임을 감당해야 해야하는지요?


우선순위를 거꾸로 해 놓고,

문제의 근원은 내버려 두고 거꾸로 접근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행동의 근원, 특히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의 행동의 근원은 우선 부모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을 해본 결과,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아이의 문제를 제대로 보고 끌어안고자 하면 희망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변명하거나 회피하면, 문제 해결은 아주 어렵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부모를 능가하는 교사가 책임을 지고 돌보면 모를까.....


회복적 정의 시각에서 접근해 보시려면, 서클을 운영해 보시는 것도 도움은 될 듯합니다. 

그러려면 사전 서클을 잘 준비하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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