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1.. 보아라(보다+해라) 여기서 ‘해라’는 명령이다.
봐 2 .. 일방적 명령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주문하는 형태의 조건부 명령.
봐는 ‘보아라’의 줄임말이며 ‘보아라’는 ‘보다 + 명령’이다. 그런데 일방적 명령일 때는 반드시 명령의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해야 한다. 즉 ‘무엇을 해라’하고 ‘무엇’을 특정해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일방적 명령일 때 .. 이것을 봐라.(이것 봐)
조건부 명령일 때 .. 보는 것을 네 스스로 해라(봐봐)
저리 가 (가다 + 해라) ‘가다’의 내용인 ‘저리’가 특정되어 있다.
가 봐 (가다 + 조건부 명령) 도무지 어디로 가라는 말인지 알 수 없다.
'가 봐' 하는 식으로 '봐'를 붙이는 이유는 '가'라고 말할 경우 '어디'로 가라고 어디의 장소를 특정해 주어야 하는데 그 장소를 내가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해라.. 특정한 일을 하라.(예컨대 설겆이를 하라. 화장실 청소를 하라.)
일봐라.. 자기가 할 일을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라.)
봐.. 이것을 봐라(혹은 저것을 봐라)
봐봐.. 보되 네가 스스로 판단하여 봐라.
보다에는 인식의 의미가 있다. 즉 '보라'는 것은 '알아보라'는 뜻이다. 예컨대 '맛보라'고 하면 '맛을 알아보라'가 된다. '봐'라고 할 경우 그 인식내용을 특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물감을 봐'.. 이 경우 물감의 색이 붉다면 붉은 색을 특정한 결과가 된다.
'이 물감을 봐봐'.. 이 경우 물감의 색이 무슨 색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색의 내용은 상대방의 판단여하에 맡긴다.
'가봐' 혹은 '와봐'로 '봐'를 붙이는 것은 그 인식 혹은 행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특정하지 않고 그 내용에 대한 판단을 상대방에게 위임하기 위해서이다.
봐봐봐.. ‘가봐봐’, ‘와봐봐’ 식으로 ‘봐봐’를 하나의 단어로 씀에 따라 의미가 중복된 표현이다.
가.. 가다 + 해라(저리로 가라)
가봐..가다 + 알아봐(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스스로 알아서 가라)
가봐봐.. 가다+네 스스로 알아봐 +그러나 일방적 명령은 아니다.
봐봐봐.. 보다+네 스스로 알아봐 + 그러나 일방적 명령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봐봐 1
봐봐 2가 있다.
봐봐 2는 '가봐봐', '해봐봐' '맛봐봐' 식으로 붙어서 세트로 움직인다.
'보다'에 '봐봐'가 붙으면 '봐봐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