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read 6394 vote 0 2002.09.08 (01:31:00)

2002/05/09 12:24


.. dolmen은 고고학 용어인데 학술용어는 대개 라틴어를 쓰기 때문에 그런지, 제가 수집한 어원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짐작으로 라틴어에서 온 말이 아니냐 싶군요. 학술용어는 대개 그렇다니까.

다만 몇가지 원칙을 말씀드릴 수 있는데 돌멩이는 명사입니다. 명사는 절대로 어근이 안됩니다. 명사는 절대 단어를 만들어내지 않아요. 간혹 명사에서 파생된 단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낱낱이 알아보면, 다 동사에서 나온 겁니다. 하나의 동사에서 여러개의 명사가 파생되므로 간혹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 거지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대개 근래에 들어서 임의로 명명한 고유명사나 문화어입니다. 오래된 토박이말 중에는 명사에서 단어가 파생되는 경우는 없어요.

그러니 돌멩이>dolmen이 연관될 가능성은 0이지요. 그러나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혹 모르니까요. 일단 텍스트를 찾아봅시다.

tomb - 원래는 '더미'라는 뜻인데 지금은 무덤입니다.
dome - '더미', 곧 무더기라는 뜻인데 변해서 둥근 지붕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dam - 댐인데 원래는 '더미'를 의미합니다. 돌더미로 연못의 담(潭)을 쌓으므로 연못이 담(潭)
timber - 통나무라는 뜻인데 원래는 나무가 아니라 dome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이런 단어들이 dolmen와 관련될 지도 모르지요. 확실한건 위 예시한 단어들이 전부 무더기>더미, 뭔가를 쌓아올린 것을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1 돌 #2 石# 3[명], '돌'의 原形은 계림유사의 '石曰突'의 기록으로 보거나 'h > k'의 결향으로 보거나 '돌'임. #4 < 돌 #5 독, 둑 #7 디새와 [돌 ]  토아 자바(競執瓦石) #% 永嘉 下 80 #8 남광우(1957) "명사곡용에 있어서의 ㄱ의 고찰", $ 일석 이희승선생 송수 기념논총 & 242-243

1 돌 #2 石# 3[명], 중세어에서는 't l-h(돓)'로 나타나며, 이는 '*t l-k(돍)'에서 변화한 것임. 't l-k'에서 각각 현대어의 't l'과 't k'으로 변화함. 삼국사기 지리지에 '石'을 의미하는 명칭이 '珍惡'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珍'을 '突'과 같은 음으로 읽었음. 일본서기에서도 '珍'을 'tol'로 읽었음. 신라의 관직명에서도 '바다(海)'를 '波珍(pa-tol)'이라고 했음. '惡'은 '-ak'으로 읽음으로 '珍惡'을 'tol-ak'으로 읽게 되는데 이것은 '*t l-k'에 일치하는 것으로서, 'tol-ak'은 한국어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고형임. 또한 't l-ak'의 본디 뜻은 '小石', 즉 작은 돌 혹은 조약돌을 의미하다가, '-ak'의 '지소'적 기능이 소실되면서 그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石' 일반을 의미하게 됨. 그러나 '-ak'이 붙기전의 't l-' 그 자체는 보다 넓은 뜻의 '石' 일반을 의미함. #4 < t l-h(돓) < *t l-k(돍) #8 김방한(1980) "한국어 어원 연구를 위하여", $ [말](연세대) 5 & 12-17

■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돌'은 '독'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독'>도+ㅎ>돌로 되었다고 봅니다. 독은 원래 둑이라고 봅나다. ㄷ> ㅈ으로 구개음화 해서 둑>독>조약>자갈로 변했다고 봅니다.

이와 의미가 유사한 단어들은
dock - 둑을 뜻함
dome - 원래는 더미를 뜻함.
dam - 더미 또는 둑을 뜻함
tower - 둑이나 더미와 같은 의미로 한자어로는 대(臺) 또는 돈대(墩臺)에 해당함.


#1 -맹이 #2 작은 덩어리, 球形의 물체 #4 < ← {-망 + 이(명사형성 접미사)} #5 -마귀, 알맹이, 돌맹이 #8 이남덕(1977), "韓日語比較方法에 있어서의 同根派生語硏究에 대하여" $ 이숭녕선생 고희기념 국어국문학논총 &202-203

#1 -맹이 #3 '작은 덩어리, 球形의 물체'를 뜻한다. 이와 비슷한 어형으로 粒子나 덩어리를 의미하는 것을 찾으면 사마귀 〈 '살(肌) + -마귀'가 있다. 語形面에서 /ma -i/와 /makwi/는 有關하다. /ma /과 /mak/은 완전히 동일한 자이니 語根末音의 - 과 -k는 같은 연구개음으로 우리 말에서 발바당∼ 발바닥으 예에서 보듯이 교체 가능한 음이다. #4 망 + -이〈 맹이(i모음 역행동화) #5 돌맹이. 알맹이 #8 이남덕 (1985-6) [한국어 어원연구 I - IV] $ 이화여대 출판부>

■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맹이는 작은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mass - 뭉치다, 모이다
mound - 무더기의 뜻
mountain - 마운드와 같은 의미로 뫼. 무더기를 의미함
massive - 뭉친 덩어리를 의미함,
menace - 돌출한 돌멩이를 의미함
metal - 광물인데 원래는 캐낸 원광석의 돌멩이를 의미

결론적으로 dolmen의 원래의미는 알 수 없지만, 명사는 어근이 잘 안되므로 dol이 우리말의 돌과 직접 관련있다고는 볼수 없고, 대신 우리말 돌멩이는 돌+맹이인데 돌은 원래 둑>독에서 왔고 그 의미는 더미, 담을 의미하며, 맹이는 뭉쳐진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참! 전라도 지방에서는 지금도 '돌'을 '독'이라고 하더군요. 글고 '돔>도미'의 경우에서 보듯이 원래는 독이 '도악'이었거나 독과 도악이 같이 쓰였을 겁니다. 아마도.

도악>조악>조약>자갈
도악>독>돌

참 크기가 작은 것은 J로 변하는 패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말씀 드린 바 있지요. 자갈은 크기가 작으니까 '작다', '조금'의 J가 영향을 미쳐서, 도악>조약>자갈로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구개음화와 달리 의도적으로 발음을 비트는 건데 구개음화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 틈>짬>참 ..짬과 참은 작다, 조금의 J가 영향을 미쳐서 더 작은 틈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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