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가물다(감추다, 갈무리하다, 숨기다, 바닥나다)
거리가 멀어 '가물가물'하다.
소식이 '감감'하다.
물이 '가물'어 강이 바닥을 드러내다.
가뭄.
그믐(달이 가물어 그믐, 달빛이 감추어지다, 갈무리하다>저장하다)
빛이 가물(玄)면 검다.
검으면 거미.
검은 동물이 곰

이 단어의 궁극적인 조상은 굴cave, 굴hole, 구멍cemetery이며
구멍에 감추다. 구멍(동굴집)에 갈무리하다. 감추어 사라지다는 뜻입니다.

화제가 된 김용옥해석의 도덕경 서문입니다.

道可道,非常道 도가도,비상도
名可名,非常名 명가명,비상명
無名天地之時 무명천지지시
有名萬物之母 유명만물지모
故常無慾以觀其妙 고상무욕이관기묘
常有慾以觀其 상유욕이관기,
此兩者同,出而異名 차양자동,출이이명,
同謂之玄,玄之又玄 동위지현,현지우현,
衆妙之門 중묘지문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 지우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처음이라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어미라 한다.
그러므로 늘 욕심이 없으면 그 묘함을 보고
늘 욕심이 있으면 그 가장자리를 본다.
그런데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사람의 앎으로 나와 이름만 달리 했을 뿐이다.
그 같은 것을 일컬어 가물타라고 한다. 가물코 또 가물토다.
모든 묘함이 이 문에서 나오지 않는가!


여기서 마지막 행의 가물코 또 가물토다.
이 '가물'이 무슨 뜻일까요?
'검다'로 해석하는 바보들도 간혹 있습니다.
우주는 끝이 없습니다.
가물다는 감추어져 있다, 갈무리되어 있다. 알수 없다. 신비하다로 해석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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