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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홍가레
read 3006 vote 0 2014.10.10 (04:24:21)

 

 야밤에 생각나서 간단하게 끄적여보겠습니다.

아래 서태지 글에서 비트와 리듬에 대해서 얘기했는데요.
일류연주자들은 심장박동의 원리를 알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음악에 대해서 얘기할때   심장박동같은 드럼 비트와..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요.

템포가  bpm 60 이라고 했을때   1분에 4분음표가 60번 나온다는 말이죠.

내가 한박자씩 60번을 쳤는데 60번째가 1분이다. 이러면 정확한 속도를 느낀게 맞구요.

심장박동수를 잴때도 1분에 몇번뛰었는지를 측정하는데.    

시간의 법칙과 심장박동이랑  비슷한게 있습니다.  

시간이란건 해시계같은경우 막대기를 꼽아놓고 그림자에 따라서 시간을 측정하는거 아닙니까?

지구가 한바퀴돌면 24시간이죠.

심전도를 보여주는 장비 ekg 를 보면 안정된 환자의 그래프는 일정한 속도로 ~삑  ~삑  ~삑 하는 소리가 나죠.

이 템포가   악기연습할때 사용하는 메트로놈이랑도 비슷하고.     음악을 잘만들거나 연주하는 뮤지션들은

저것의 원리대로 연주합니다. 굉장히 과학적입니다. 그냥 느낌대로 하는게아니고.

실제로 영국뮤지션중에 라디오헤드와  케미컬브라더스의 공연을 보면   가만히 넋을 놓고 흔들고 있으면

~삑 ~삑 ~삑 하는  느낌이 납니다.  뭔가 일정한 속도로 심장이 뛰는 느낌으로 연주되고 있다는게 느껴지죠.

독일 사신이 중국에 시계를 들고와서 이런거 만들었다고 보여줬다는데.  

서양사람들은 분명 그런 시간의 원리같은걸 정확하게 알고있고 또 그걸 음악에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

속도를 어떻게 내야하는지 알고 있고.  아 물론 서양애들이라고 다 아는건아니구요.  김연아도 그걸 알고 있다.두둥.

서양음악의 동적인느낌이 거기서 나온거죠.   

반면 동양음악은 정적인데 아무리 들어봐도 시간개념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대신 필은 충만하죠.

제 생각엔  애절한 느낌이나 한스러운 느낌이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일본이 조금 할줄 아는데.     우끼요에 같은거 보면 서양소실점의 반만봤다. 

일본음악들어보면 동양의정적인느낌에 서양의 동적인느낌이 꽤 있죠.  

한국에선 그걸 조금이라도 느끼면서 연주한게 이제.. 신중현의 미인이 되겠구요. 그 느낌이 꽤 있습니다.

미국애들이 과거 신중현을 데려가려했다는데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서양에서 쓰이는 그런 원리에

한국의 가락을 연주했으니 그들이 듣기엔 정말 보물이었겠죠.  미인은 진짜 한국음악의 보물입니다.

 아마 그런 비트없이 가락만 있었다면 그냥 저런것도 있군.  하고 말았을겁니다. 서태지도 좀 알고 있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10.10 (13:33:17)

동양이라 애절스럽거나 한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일랜드만 해도 이런 정서가 두루 나타나는 음악이 많습니다. 영화 '원스'를 보시면 분명히 나타납니다.

물론 이것만 그런건 아니고요, 아일랜드 대중음악이 대개 한국과 상당히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경우 잉글랜드에 지배를 오래 받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가보면 하는짓도 뭔가 한국스럽습니다.


음악적 흐름은 특정 국가의 역사적 전개 혹은 지형과도 관계가 깊은데요. 영국이 우울한 사운드를, 북유럽이 헤비메탈이나 하우스처럼 과격한(?) 사운드를 좋아하는게 우연은 아니죠.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서양이 화음을 위주로 음악이 발달했다면, 동양은 음의 변화를 위주로 발달했다고 하더군요. 음악적 지식이 없어서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네요.

[레벨:6]홍가레

2014.10.10 (15:25:00)

차우님은 역시 감이 발달하신듯.ㅎㅎ   위에 써놨지만   서양애들이라고 다 그렇게 연주하는건 아니기때문에.

시간의 원리 없이 연주하면 그 나라의 정서만 그대로 녹아들죠. 그걸 알고있는 일급뮤지션들이 서양에 많다.

뭐 이런얘기.  모든국가에 그나라만의 색이 있는데.   예를 들면 아일랜드의 크랜베리스같은 경우엔 아일랜드특유의

정서가 담겨있으면서도 시간의원리를 사용해서 연주하기때문에 신비로우면서도 흥분되는 느낌이죠.

근데 만약에 시간의 원리 이런거 없이 연주하면 그냥 그 민족의 정서만 남는달까?  신나지는 않는다는 얘기.

이부분에서 애절하거나 뭐 그런 느낌이 나온다는 말.

실제로 유명한 밴드중에  밴드활동을 할때에는 큰사운드를 내야하니까 저 방식을 이용해서 연주하다가

솔로로 작은홀에서 공연하거나 소품집처럼 아기자기한거 할때는 저런거 없이 자기 목소리만으로 하는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이걸 연구할때.  서양사람이면 다 그런 방식으로 하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아니더라구요.

한때는 저런 원리 없이 연주한 음악들은  안들었는데.   최근엔  한곡정도로 들으면 잔잔하니 좋더라구요.

오래들으면 좀 지루하고.   그래서 가요에보면.   앨범에 특정 한두곡만 듣기위해서 앨범을 통째로 사는건

아깝다! 라는 말을 많이하는데.   그런 시간의 원리 없이 녹음한 음악들은 지루하기때문에   진짜 멜로디랑

가사이런게 받쳐주는 타이틀곡 하나로 버티는거죠. 가수들보면 앨범에서 타이틀곡은 돈좀 써서 좋은거 받고

나머지는 싼곡들로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ㅎㅎㅎ   

혹시나 라이브를 보러가셨는데 재미없고 시끄러우면  아 쟤네들은  막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ㅎㅎ


심장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나라의 정서는 그나라에만 있기때문에  심장박동같은 비트를 만들지 못하면

세계로 뻗어나가는건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세계적인밴드가 잘 안나오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한국적인게 세계적이다는건 좀 잘못된말이고.  한국적인게 세계적인게 되려면 한국적인 정서에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걸 추가해야 세계적인게 된다고 봅니다. 싸이도 한국적인 잡스러운 뮤직비디오에

하우스비트를 섞었는데 들어보면 꽤 신나죠.뮤직비디오안에는 복제가능한 장면들이 수두룩하기도 하구요.

흥이 안났으면 에너지가 없어서 그냥 재밋는 뮤비로 끝났을듯. 싸이의 젠틀맨이나 행오버 들어보면

상당히 별로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10.10 (16:45:02)

최근 중국 음악을 들어보면 촌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나는데요, 이런 느낌이 나는 것은 미묘한 디테일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복고풍 의상은 절대로 복고가 아닌데 그 이유는 실제로 옷감의 차이라던가 배열의 차이, 비례의 차이가 미묘하게 나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경우에도 복고를 모방한 사운드라 하더라도 들어보면 본질만 복제를 하고 디테일은 확인히 다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디지털 사운드의 경우 디지털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음이 정교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최신의 디지털 사운드는 과거의 사운드와 비슷하게 들리면서도 많~은 차이가 있죠. 


한국의 대중음악의 경우 배경음으로 쓰이는 것을 가만히 들어보면 이 점에서 상당히 약한게 보입니다. 한국사람이 중국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것을, 미국 사람이 한국음악을 들으면 비슷하게 느낄겁니다. 일부 뮤지션을 제외하면 한국은 아직 못따라가고 있는거죠. 동양이다 서양이다를 떠나서 해당 분야의 천재가 아직은 한국에서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탓이라고 봅니다. 제가 아직 들은 것을 언어로 정립할 수준은 되지 못하다 보니, 차이점은 느끼지만 뭐라 표현은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비트나 박자의 경우 서양에선 이미 바하 때 화성(?)이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바하 때 음악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두드러지게 편안한 감을 느낄 수가 있고요, 그래서인지 태교음악 등으로도 실제로 많이 쓰이며, 태교와 관계 있다는 것은 비트와 심장 박동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전 공부하거나 자기 전에 들었었는데, 사람은 규칙적인 사운드(라고 하지만 평소보다 느린 심장박동수를 유도하는 사운드)에 뇌가 반응 하기 때문입니다. 차만 타면 졸리다는 사람이 있는데 특히 떨림이 심한 디젤차량의 경우 더 확실히 나타나죠.


개인적으로 싸이는 그래도 한국에선 꽤 높은 음악성을 추구한다고 봅니다. 전세계 천재들만 모인 미국에 비하면 음악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덜 돼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한국 가수들의 수준이 낮은 것이 사실이죠. 


세계 시장에 한국 음악이 먹히는 경우는 단순합니다.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는게 답이죠. (쉽지는 않아요!)

[레벨:6]홍가레

2014.10.10 (16:56:59)

바흐의 작품은 과학입니다.수학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클래식을 과학이라고 표현해야할지도..  어떻게 음을 12개로 나눌생각을 했을까요.

낮은 도부터 한옥타브위의 도까지   하나의 틀을 만들어놓고 거기서 나누고 나눠서 12음계가 나왔다는건

정말 쇼킹.     완전 구조적이죠.   

[레벨:16]id: momomomo

2014.10.10 (13:42:02)

아 그래서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들으면 심장박동도 덩달아 널뛰었던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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