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구조님에 답글로 쓰다 길어져 여기에 씁니다.)
그래비티 마이너스전략이 뭐냐 물으신것에 대답해보자면
간단히 말해 감각이입의 최대화를 위해 감정이입 (등장인물) 요소, 스토리 요소를 최소화 하는 겁니다.
그러면 인간의 뇌는 꼼짝못하고 사로잡히게 됩니다.
인간에게 세계와 감각은 근원적인 것이고 스토리와 감정들은 추후 생성된것이기에 그 상호작용밀도에 차이가 있는거죠.
그러한 상부구조를 붙잡기위해서 마이너스로 하부구조를 덜어내야 한다는 겁니다.
즉, 상부구조(세계관+감각이입)에 집중하기 위해 하부구조를 최소화하는겁니다.
근래영화중 '해무'와 '올이즈로스트'를 비교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둘다 바다, 한척의 배에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해무는 등장인물이 떼거지고 올이즈로스트는 단 한명입니다.
해무는 인물 관계와 사연, 사건을 설명하기도 바쁘니 정작 바다위 배 한척이란 세계자체의 감각을
표현할수있는 물리적 조건이 줄수 밖에요.
올이즈로스트나 그래비티처럼 미니멀한 영화가 오늘에야 나온것만은 아니지만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감각이입이 가득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세계관을 담는 방법은 세계를 느낀 감각을 표현하는 겁니다."
Another world 라는 매우 오래된 PC 게임이 있었는데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이동되어 깨어나는 장면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새장같은 곳에서 깨어나는데 눈꺼풀이 떠지면서 주인공의 시점으로 주위를 인식하는 장면.
왜 소름끼쳤는지 말씀하신 한 줄로 이해가 됩니다.
세계관>감각이입>스토리>플롯>감정이입의 순서로 봐도 되겠군요.
1) 세계관의 제시.. 무대가 병원이면 병원세계, 스파이라면 국정원 세계, 혹은 바다나 산이나 그 분야에만 통하는 독특한 세계에서의 생존방식을 보여줌.
2) 캐릭터의 설정.. 상황을 극도로 단순화 시키고 주인공이나 인물에 핸디캡을 주어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붙임, 하나씩 선택지를 제거하여 주인공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함. 이때 독자는 작가를 걱정하게 됨.
3) 주인공의 선택.. (감각이입)팽팽한 긴장상태에서 주인공이 빨간약을 선택함. 라이프 오브 파이라면 호랑이와 공존할 것이냐 헤어질 것이냐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4) 이야기의 전개.. 주인공의 선택이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는지 보여줌.
5) 타자의 선택.. (감정이입) 마을사람들이 주인공을 도와주러 옴. 구경하던 제 3자가 모두 주인공편에 섬.
1. 주인공은 달랑 한 명... 게다가 노인
2. 대사가 거의 없소... 시작할 때 나레이션 몇마디가 전부
3. 보트는 작고... 구명보트는 더 작고 거친 바다앞에 속수무책이오. (살아있다는게 기적일 따름)
4. 삶을 포기하려하오. 하지만... 거기서 불씨가 타오르오.
이미 시작할 때 반죽여 놓고 시작합니다. (유언)
http://nstore.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1444963
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가 판타지라면
올이즈로스트는 사실주의입니다.
영화 스피드가 생각납니다.상황은 정해져있다.과연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건 무얼까?
선택은 하나일 수 밖에.
덕분에 조금 더 눈이 뜨인듯 합니다.
그래비티나 올이즈 로스트의 가치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이즈로스트 함 봐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