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318 vote 0 2014.09.11 (14:25:08)

 

    열역학 1법칙과 2법칙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1법칙은 대칭, 2법칙은 비대칭이다. 공간은 대칭, 시간은 비대칭이다. 


    세상은 대칭되어 평등하면서도 한편으로 비대칭되어 불평등하다. 밑바닥 에너지가 방향을 틀 때는 진행을 멈추므로 세상이 평등하고, 방향을 바꾼 다음에는 진행하므로 세상은 불평등하다. 


    구조론적으로는 세분화시켜 5개의 법칙이 있다. 계의 법칙≫대칭의 법칙≫방향의 법칙≫순서의 법칙≫무한의 법칙이다. 


    계의 법칙은 내가 가진 것은 남도 가지고 있는 법칙이다. 대칭의 법칙은 어딜 가나 반대파가 있는 법칙이다. 방향의 법칙은 갈 수는 있어도 돌아올 수는 없는 법칙이다. 순서의 법칙은 앞사람을 추월할 수 없는 법칙이다. 무한의 법칙은 도무지 끝이 안 나는 법칙이다. 


   열역학 법칙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화된 상태다. 법칙을 깨려면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 뭔가를 모두 제거하면 이렇게 된다. 무인도에 두 명이 알몸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치자.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상대방도 갖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이 다섯가지 법칙으로 세상은 운영된다. 법칙을 순서대로 적용하여 당신은 우주를 창조할 수 있고, 생물을 진화시킬 수도 있고, 자본을 팽창시킬 수도 있고, 국가를 번영시킬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정답은 있다. 다만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게 함정이다.


    ###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 개념을 열역학에 대면 계의 법칙≫대칭의 법칙≫방향의 법칙≫순서의 법칙≫무한의 법칙이 된다. 이 법칙으로 바둑게임을 설계할 수 있다. 흑이 가진 것은 백도 가지고 있다. 흑은 항상 백의 방해를 받는다. 한 번 놓은 돌을 되물릴 수 없다. 놓여있는 자리에 또 놓을 수 없다. 바둑판은 충분히 커야 한다. 이렇게 규칙을 정하면 실력이 가려진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이러한 게임의 구조로 조직을 세팅해야 정당성을 인정받게 된다. 반칙이 불가능한 구조가 되어 조직원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전진하므로 치고 나가는 기세가 얻어져서 집단이 번영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얻는 것은 팀플레이에 의한 시너지 효과다.


    게임의 법칙을 기본으로 놓고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 고수와 하수간에 실력차가 있을 때는 하수에게 미리 몇 점을 접어주는 식으로 고수에게 핸디캡을 준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 법칙을 적절히 변형할 수는 있어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흑이 이겨야 한다든가 혹은 백이 이겨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미리 답을 정해놓고 짜맞추려 한다.


    인간이 태어났을 때 이미 게임은 진행중이었다. 남의 바둑을 중간에 인계받은 것이다. 게임의 룰도 모르면서 말이다.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순화 시키면 된다. 한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로 보는 것이다. 70억 인류 전체가 한 명의 사람이라면 인간이 무인도에 고립된 열역학적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 질 - 계의 법칙 : 내게 있는 것이 상대도 있다면 결합하라.
    ◎ 입자 - 대칭의 법칙 : 항상 반대파가 있다면 독립하라.
    ◎ 힘 - 방향의 법칙 : 갈 수 있는데 올 수 없다면 교섭하라.
    ◎ 운동 – 순서의 법칙 : 추월할 수 없다면 변화하라.
    ◎ 량 – 무한의 법칙 : 끝나지 않으면 침투하라.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구조론의 법칙이다. 의사결정도 이 원리를 따라야 한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가장 단순화된 상태로 만들면 구조가 드러난다. 이때 열역학적 상황이 조성된다. 그 때는 법칙을 따라야 한다. 만약 법칙이 보이지 않으면 가장 큰 인류단위로 문제를 확대한 다음 가장 작은 개인 단위로 집행하면 된다. 세상을 가장 멀리까지 바라보고 고독하게 혼자서 결정하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update 2 김동렬 2024-05-27 2569
2961 구조론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image 6 김동렬 2014-10-13 10752
2960 첫 번째 패는 무조건 바꿔라 image 2 김동렬 2014-10-10 7617
2959 의사결정학이 새로 나왔습니다. image 19 김동렬 2014-10-07 7745
2958 지적설계설의 아이러니 김동렬 2014-10-05 6220
2957 아멜리 노통브의 착각 image 3 김동렬 2014-10-01 9777
2956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차원 1 김동렬 2014-09-30 8413
2955 오컴의 면도날 13 김동렬 2014-09-29 8340
2954 열역학 법칙이란 무엇인가? 4 김동렬 2014-09-26 7227
2953 첫 번째 패는 바꿔야 한다 5 김동렬 2014-09-25 11805
2952 자전거 여행 image 2 김동렬 2014-09-25 6619
2951 믿음의 문제 image 1 김동렬 2014-09-24 6655
2950 이야기의 5단계 3 김동렬 2014-09-22 7673
2949 진화란 무엇인가? 3 김동렬 2014-09-22 6014
2948 글쓰기는 캐릭터가 9할이다 1 김동렬 2014-09-21 7941
2947 시는 이백처럼 써라 5 김동렬 2014-09-19 7963
2946 하드보일드식 글쓰기 7 김동렬 2014-09-18 8911
2945 자기 생각을 쓰지 마라 6 김동렬 2014-09-17 8387
2944 글을 잘 쓰는 방법 8 김동렬 2014-09-16 10381
2943 자연법칙의 이해 2 김동렬 2014-09-15 6040
2942 열역학과 구조론 2 김동렬 2014-09-13 5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