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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342 vote 0 2014.09.11 (14:25:08)

 

    열역학 1법칙과 2법칙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1법칙은 대칭, 2법칙은 비대칭이다. 공간은 대칭, 시간은 비대칭이다. 


    세상은 대칭되어 평등하면서도 한편으로 비대칭되어 불평등하다. 밑바닥 에너지가 방향을 틀 때는 진행을 멈추므로 세상이 평등하고, 방향을 바꾼 다음에는 진행하므로 세상은 불평등하다. 


    구조론적으로는 세분화시켜 5개의 법칙이 있다. 계의 법칙≫대칭의 법칙≫방향의 법칙≫순서의 법칙≫무한의 법칙이다. 


    계의 법칙은 내가 가진 것은 남도 가지고 있는 법칙이다. 대칭의 법칙은 어딜 가나 반대파가 있는 법칙이다. 방향의 법칙은 갈 수는 있어도 돌아올 수는 없는 법칙이다. 순서의 법칙은 앞사람을 추월할 수 없는 법칙이다. 무한의 법칙은 도무지 끝이 안 나는 법칙이다. 


   열역학 법칙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화된 상태다. 법칙을 깨려면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 뭔가를 모두 제거하면 이렇게 된다. 무인도에 두 명이 알몸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치자.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상대방도 갖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이 다섯가지 법칙으로 세상은 운영된다. 법칙을 순서대로 적용하여 당신은 우주를 창조할 수 있고, 생물을 진화시킬 수도 있고, 자본을 팽창시킬 수도 있고, 국가를 번영시킬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정답은 있다. 다만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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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 개념을 열역학에 대면 계의 법칙≫대칭의 법칙≫방향의 법칙≫순서의 법칙≫무한의 법칙이 된다. 이 법칙으로 바둑게임을 설계할 수 있다. 흑이 가진 것은 백도 가지고 있다. 흑은 항상 백의 방해를 받는다. 한 번 놓은 돌을 되물릴 수 없다. 놓여있는 자리에 또 놓을 수 없다. 바둑판은 충분히 커야 한다. 이렇게 규칙을 정하면 실력이 가려진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이러한 게임의 구조로 조직을 세팅해야 정당성을 인정받게 된다. 반칙이 불가능한 구조가 되어 조직원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전진하므로 치고 나가는 기세가 얻어져서 집단이 번영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얻는 것은 팀플레이에 의한 시너지 효과다.


    게임의 법칙을 기본으로 놓고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 고수와 하수간에 실력차가 있을 때는 하수에게 미리 몇 점을 접어주는 식으로 고수에게 핸디캡을 준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 법칙을 적절히 변형할 수는 있어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흑이 이겨야 한다든가 혹은 백이 이겨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미리 답을 정해놓고 짜맞추려 한다.


    인간이 태어났을 때 이미 게임은 진행중이었다. 남의 바둑을 중간에 인계받은 것이다. 게임의 룰도 모르면서 말이다.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순화 시키면 된다. 한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로 보는 것이다. 70억 인류 전체가 한 명의 사람이라면 인간이 무인도에 고립된 열역학적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 질 - 계의 법칙 : 내게 있는 것이 상대도 있다면 결합하라.
    ◎ 입자 - 대칭의 법칙 : 항상 반대파가 있다면 독립하라.
    ◎ 힘 - 방향의 법칙 : 갈 수 있는데 올 수 없다면 교섭하라.
    ◎ 운동 – 순서의 법칙 : 추월할 수 없다면 변화하라.
    ◎ 량 – 무한의 법칙 : 끝나지 않으면 침투하라.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구조론의 법칙이다. 의사결정도 이 원리를 따라야 한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가장 단순화된 상태로 만들면 구조가 드러난다. 이때 열역학적 상황이 조성된다. 그 때는 법칙을 따라야 한다. 만약 법칙이 보이지 않으면 가장 큰 인류단위로 문제를 확대한 다음 가장 작은 개인 단위로 집행하면 된다. 세상을 가장 멀리까지 바라보고 고독하게 혼자서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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