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전문인 내가 디자인을 언급하는건 다른 의도가 있다. 나는 디자인에 전혀 관심없다. 단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이걸 구조론 보급에 써먹으려는 거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대화가 안 된다. 아주 꽉 막혀서 말이 안 통하는 거다. 그래서 언어가 사납게 된다. ‘이건 똥이다.’ 이렇게 세게 말해줘야 한다. 근데 그거 똥 맞다. 버려라. 아직도 ‘내가 직접 봤는데 좋더라.’ <- 이런 소리 하는 사람 있다. 왜 보냐구? 보지 말라고. 디자인은 보는게 아니다. 수학은 셈하는 거다. 눈으로 보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자. 구조론도 같다. 고정관념을 깨고 뇌세척을 해야 한다. 건조한 눈으로 봐야 한다. 영화보고 ‘감동했다. 좋더라.’ 이런 녀석과는 대화할 수 없다. 영화가 사람을 감동시키면 그게 영화냐고? 똥이잖아. 제발 감동 좀 하지 말라고. 내가 미쳐! 초딩도 아니고. 디자인을 이해하려면, 구조를 이해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장벽앞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도 그 장벽을 스스로 넘어야 한다. 언어의 한계. 세 가지 부류가 있다. A는 A, A나 B, A면 B다. 각각 하수, 중수, 고수로 나눌 수 있다. 원래 중수라는 말은 없는데 하여간. 하수는 아는척 할 때 분류구분을 하려고 한다. 와인이 몇 년산이고 지랄. 면상을 때려줘야 한다. 분류구분하는 넘들과는 대화도 하지 말라. 근데 기본적으로 인생을 그렇게 사는 자들이 있다. 차별주의다. 하수들은 3분만 대화해 보면 뽀록이 나는 것이다. 하수 셀프인증. 이걸 받아들여야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에 화를 내가 ‘흥!’ 하는 자는 퇴장이 정답. 자신의 무지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으면 대화해봤자 불통. 중수들은 이분법으로 짝짓기를 한다. 게시판에서도 미국이 나쁘다. 일본이 나쁘다. 북한이 나쁘다. 이런 소리 하는 자들 있다. 미국이 나쁘면 나쁜대로 이용하면 되고, 일본이 나쁘면 나쁜대로 이용하면 되고, 북한은 북한대로 구슬리고. 자신의 포지션을 고정시켜 놓고 맞는걸 찾으려 하면 안 된다. 자기 포지션을 바꿔줘야 하는 것이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엔 이게 좋은데. <- 보지 말라고. 왜 보냐고. 이론으로 계산하라고. 무엇인가? 피라미드와 장미꽃이 있다. 어느쪽이 아름답지? 당연히 장미꽃이다. 그런데 피라미드가 아름답다고 말하는게 이론이다. 그건 수학이다. 내가 직접 가 봤는데 아름답던데? 이런거 곤란하다. 진실을 말하자. 장미꽃이 아름답고 피라미드는 아름답지 않다. 직접 보고 느낌이 어떻다 이런거 들이대면 안 된다. 그냥 삼각형과 원이다. 그런데 왜 예술가는 피라미드가 아름답다고 말하는가? 단어 뜻이 다른 거다. 피라밋이 아름다워서 아름답다는게 아니고 피라밋을 가장 잘 연출할 수 있는 각도는 우주 안에 그 각도 하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런건 밑줄 쳐서 좀 적어놔라. 외어라.
◎ 보통어 –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한다.
단어 뜻이 다르다는 말이다. A는 A, A나 B, A면 B의 세 그룹이 있는데 이들 각각의 그룹은 같은 한국어를 써도 언어를 다르게 쓴다.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라고. 예술어는 애초에 언어가 다르다. 언어가 다르니 대화가 안 되는 거다. 말로 안 통하니 쥐어박을 수 밖에 없다. 피라밋을 직접 보니 아름답다고 하는게 아니고 이론적으로 그 각도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게 정말 아름답다는게 아니다. 아름답든 말든 이걸 아름답다고 하는 거다.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없다. 그런데 ‘이게 맛있는 겁니다.’ 하면 아 이게 맛있는 거로구나 하고 납득을 해야 한다. 납득이 안 되면 500방을 맞아야 한다. ‘맛있다’라는 단어 뜻을 바꿔버렸다는 말이다. 맛있는건 맛있는게 아니고 이게 맛있는 거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스마트폰이라면 애플 디자인이 있다. 곡선이 있다. 애플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애플보다 더 멋진 곡선을 만들라고 사장은 당연히 지시한다. 그런데 그런거 없다. 답은 우주 안에 하나 밖에 없고 애플이 선점했기 때문에 두 번째 디자인은 없다.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것은 두 번째가 없기 때문이다. 이걸 납득해야 한다. 미는 수학적 계산으로 나오는 것이다. 황금비례는 하나 밖에 없고 두 번째는 없으며 비슷하게 따라가면 당연히 망한다. 직선을 먼저 배우고 나중 곡선에 도전해야 한다. 직선도 안 되는 자가 곡선을 그으면 망하는 거다. 달마도는 스님들 돈벌이라 다양하게 있지만 김명국의 달마도를 넘는 달마도는 우주 안에 없다. 석가모니 얼굴은 석굴암 본존불을 능가할 수 있는게 없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얼굴은 남들이 이미 다 해먹어서 안되고 미륵반가사유상에 도전해야 한다. 근데 그것도 누가 해먹어서 이제는 없다. 왜 곡선을 쓰면 안 되는가 하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선은 무한히 늘어난다. 선을 자꾸만 그으면 되는 거다. 그러나 곡선은 콤파스의 센터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이 하나 밖에 없는 거다. 이쯤 되면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을 것이다. 권력이다. 하나 밖에 없으니 거기서 권력이 나오는 것이다. 피라미드도 원래는 3층으로 만들었는데 그러다 권력이 깨져서 단층으로 내려왔다. 신라 석탑은 삼층탑이 대부분인데 다층으로 올리면 권력이 깨진다. 그러나 고려시대 귀족은 그런데 신경을 쓰지 않으므로 다층탑을 만드는 거다. 그런데 3층탑을 못 따라간다. 권력이 깨져버렸다. 3층으로 가면 황금비례가 딱 나와버리므로 변형하면 무조건 망가진다. 다층으로 가면 황금비례가 없으므로 다양하게 묘기를 부릴 수 있지만 뒤에 온 넘이 무조건 이긴다. 더 많이 세공하면 된다. 그래서 탑들이 고려, 조선으로 갈수록 다양하게 장식이 들어가는 거다. 완전히 망가진 거다. 권력해체. 결국 미는 권력이며 권력은 소실점에서 얻어지고 소실점은 황금비례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말하면 안 되고 권력을 보고 말해야 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권력있는 음식이 맛있는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은 맛없는 음식이다. 이걸 납득해야 한다. 권력은 내부의 기운에서 나온다. 다양한 응용가능성, 변주가능성, 모방가능성에서 권력이 유도되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 단색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거 일본거 베낀 거다. 그렇다면? 일본그림에 권력이 있는 거다. 그쪽이 원본이다. 원본이 복제본을 지배하는 힘이 권력이다. 그 권력을 보고 예술가는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름답긴 뭐가 아름다워. 남들이 베껴먹고 지져먹고 튀겨먹을 소스를 던져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예술이라는 큰 나무가 자라는 것이며 많은 줄기와 가치를 치는 것이며 그 나무의 뿌리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며 뿌리가 되는 작품을 만들어야 대접을 받는 것이며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 뿌리는 우주 안에 하나 밖에 없다. 그 하나에 도달하면 점 하나 찍어도 대접을 받고 점 두 개 찍으면 대접을 못 받는다. A는 A, A나 B, A면 B다. 세 번째 A면 B로 보는 눈을 얻어야 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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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은 하나다.
진짜는 하나다.
대표성은 하나다.
짝퉁은 안쳐준다.
구조론하면 디자인 난다.
결국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걸 찾으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