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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파워구조
read 4681 vote 0 2014.08.10 (11:11:55)

김동렬 선생님의 말씀들은 메타전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인문학계와 철학계 등지에서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대세이죠.
" 자기 문제를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이 요지로 요약해볼 수 있는 3인칭 시점 사고방식의 힘. 그리고 이건 요즘 뿐 아니라 예전부터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던 생각의 요령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1인칭 시점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셔서 제겐 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3인칭 시점의 사고방식에 대해 매우 낯설어하고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3인칭 사고방식을 익힌 몇몇 지식인 부류의 사람들에게도 [1인칭 주체적 시점]의 사고방식은 아주 생소할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작금 유행하는 3인칭 사고방식은 힐링, 위로, 마음 안정 등의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유효하고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친 병사는 야전병원에 누워있는 것이 더 어울리듯.

하지만 다치지 않은 저라면?
계속 3인칭 시점만 하고 있은 것은 옳지 않는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꾀병'
컨디션 회복한 병사라면 필드로 나가야 그게 진정 뽀대나듯,
마음에 상처도 별루 없고, 신체 건강하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정신머리를 갖고 있는 청년이라면 당연히 1인칭 주체적 시점을 가지고 사회로 뛰어 들어 수신과 제가와 치국과 평천하를 모두 한두름에 꿰어내보고자 하는 패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설사 사회에 부딪혀 부러지고 흩어지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더라도요.

또 저번 강의때 저의 굳은 뇌를 강타했던 선생님 말씀이 '답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일부 철학자들은 틀렸다. 답은 있다' 였습니다.

대부분의 철학 좀 들여다봤다는 사람들이 줄곧 '답은 없다' 이죠.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또 반대로 '답이 왜 없어, 답은 있는 거야. 질문이 있다는 건 거기에 이미 답이 있다는 걸 포함한 거야' 라고 말씀하셔서, 저의 뇌가 다시 진동하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방금 이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otal_id=13471833

생소한 이름의 이 분이 '답이 나오는 경계 안에서만 연구하는 과학의 한계에 느낀 염증' 을 말씀하시니,

저는 또 한 번, 읭 그럼 철학은 답이 없나? 싶은 의구심이 드는 것입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과학도 아닌, 철학도 아닌, 과학 철학이란 분야에 몸담고 있다는 것도 뭔가 신기합니다. 마치 과학 미술, 과학 정치, 아는 조합어처럼요.

한국의 획일성, 10년 전에 비해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획일화 되어가는 한국의 고질병에 대해 지적한 점에서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나 기존의 철학론들은, 진정한 1인칭 주체적 인생의 핵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학자든 철학자든.
모두 일종의 지식인들로 분류할 수 있다면,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지식인들이 서로 잘 뭉치지 못하는 문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과학적' 대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8.10 (11:14:48)

이 시점에서 필요한건 잃어버린 이념이죠.

팔레스타인문제만 해도 이스라엘을 욕할지언정 낫세르를 찾지는 않죠. 


남을 비난하는건 초딩도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진짜죠.

[레벨:3]파워구조

2014.08.10 (11:17:02)

어렸을 때는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 답은 없다' 란 대학교 교수님의 말이 전복적으로 들렸고 멋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제 안의 이 패러다임을 한 번 더 전복하고 싶습니다. 질문에 이어 답까지 구해낼 줄 아는 능력이 진짜 청춘들에게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어느 모대 교수에게 "묻고 답을 구하고 세상과 격론을 벌일 줄 알아야 청춘이다" 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8.10 (11:27:30)

답이 없다는 말은 답이 자기에게 없다는 말이죠.

자기를 내세우는 소아병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그 사람들은 묻지도 않았는데 찌질하게 자기고백 합니다. 

시크하지도 못하고 쿨해지지도 못한 거죠.


그 사람들은 영화를 만들어도 명량처럼 찌질하게 만듭니다.

만약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영화로 옮긴다면 명량의 관점으로 만들겠습니까? 


명량은 넘 찌질해서 외국인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이순신은 53살때 명량해전을 치렀는데 40대 후반 47살에 임진왜란을 만난 겁니다.


지금 내 나이와 비슷한데 이 나이면 한창 까불어댈 나이입니다. 

영화 포스터의 최민식은 60살 먹은 할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존재 그 자체가 이미 답입니다.

우주가 있으므로 답이 있는 거. 


개인을 지우고 팀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팀을 자신에서 분리하지 말고 팀과 일체가 되어야 하죠. 


123.jpg


그런데 50살 먹으면 수염이 이렇게 백발이 됩니까?


121.jpg


강기갑 형님도 60이 넘어서 백발수염이 되었는데 말이죠. 

노안배우 최민식을 써서 되도록 늙게 보이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가 찌질주의를 내포하는 거죠.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4.08.10 (21:34:39)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인 뮤지컬 영웅을 봤었는데... 

진짜... 이 뮤지컬이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갔단 게 나라망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진짜 좋았다고 생각하는 건지 ㅉㅉㅉ 

애국심에 호소하며 눈물 질질 짜내려는 신파극... 다음 스토리가 어떨지, 어떤 노래가 나올지 예상이 되는데... 그냥 국내에서만 상영하길 제발....ㅠㅠ


근데 명량도 비슷한 거 같더군요. 보러가기 귀찮아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8.10 (21:53:51)

11ㅁ.jpg


c0036507_11061775.jpg


동래성 갑옷은 세종실록의 수은갑임을 알 수 있다.


11ㅁ2.jpg


지금 최민식이 있고 있는 뚱땡이 갑옷은 조선도 아니고중국도 아니고 괴상한 갑옷입니다.

갑옷이라도 제대로 고증해서 만들지 참. 광화문 이순신 갑옷은 메이드인차이나고 칼은 일제입니다. 

자세히 보니 최민식 갑옷은 진시황 병마용을 부분표절한듯. 


12aq.jpg


고려시대의 쇄자갑과 경번갑


CP0208317413_F00001.jpg


images.jpg


이건 조선후기 갑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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