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일주일간
에스페란토를 창시한 루도비코 쟈멘호프 박사가 태어난 폴란드의 비알리스토그에서 열린
제 94차 세계 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했다오.
비알리스토크는 세계대회를 열기엔 좀 작은 도시인데
쟈멘호프박사의 탄신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배려하여 마련한 대회였다오.
세계 63개국에서 온 약 1800 여명의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일주일간
아침 9시부터 밤 늦도록 꽉 짜인 프르그램에 참가하며 즐겁게 보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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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씩 세 차례에 걸쳐 열린 '민족간의 평화의 다리 놓기'란 주제 토론 창가지들이
다시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하는 모습이오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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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셋쨋날은 전 일정을 쉬고 소풍을 즐기는 날이라오.
이번엔 난 소풍을 가지 않고 처음으로 소풍을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시 도서관에 마련한
여섯 시간 계속된 '에스페란토문학 산책' 강의를 들으며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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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리스토크엔 큰 대회장이 없어 1949년에 설립된 13,000 여명의 대학생을 수용하는 '폴리테크니코' 공과대학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그 중 가장 허술한 강의실에서 'INA (Internacia naturkuraca asocio)'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오.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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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끝나고 바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대회장 잔디밭에서 서성이는 창가자들이오.
가운데 긴 두루막 같은 걸 입은 분이 세계 에스페란토협회장인 인도의 프로발 다스굽타 교수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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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간을 놓쳤거나 책을 사러 서점에 들리면 만날 수 있는
30분짜리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즐길 수 있다오.
런던의 캥브리지 대학 존 웰수 음성학 교수가 저렇게 자유롭게 새책(영어-에스페란토 사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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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 한쪽에 있는 '에스페란토카페'에서 밤 한 때를 즐기고 있는 내 친구들이오.
저기선 폴란도어를 몰라도 에스페란토로 된 식단표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오.
일본, 벨기에, 콜롬비아, 이탈리아 사람들이오. 사진에 찍히지 않은 사람들의 국적은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체코, 스페인, 독일, 한국 등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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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일주일중 매일 대회신문이 발간되고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쪽지를 적어 전달할 수 있는 '덴데부오 타불로' 도 있다오.
그 앞에서 독일 남자가 한국 여자 둘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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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끝내겠소.
내년 에스페란토세계대회는 쿠바의 하바나에서 열린다오.
후내년에는 덴마크, 후후년에는 베트남......
한글창제의 참뜻이 에스페란토에도 쏘옥 들어 있는 걸 새삼 느낀다오.
이상우
대화는 에스페란토어로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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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해마다 세계대회에 참가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60 여개국에서 온 온갖 종류의 2000-3000 여명이 한 곳에 함께 앉아
통역없이 두 시간 가량 진행하는 개회식이 가장 감동적입니다.
눈물이 주루루 흐르는 순간들도 있다우.
그려고 또 상상도 못할 일이 에스페란토는 다른 외국어와는 달리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모국어처럼 술술 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원이나 학교 도움없이 혼자서 교본으로 배우는데도 말입니다.
만 년 초보자가 있긴 하지만......
좀 기다리면 아마 부산에서 세계대회가 열릴 것 같아요.
후후내년에 부산에서 세계대회가 열리는 줄 알았는데 베트남이 아직
세계 대회를 연 적이 없어 베트남에게 양보했나 봅니다.
곱슬이
오 배워볼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건만. 새로운 세계가 있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