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열대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글이 두서가 없네요. 고쳐쓴 글입니다. 1인칭 주체적 관점 세상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사건이다. 사건은 구조다. 구조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은 동적균형이다. 동적균형은 1인칭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1인칭이다. 세상을 1인칭 시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구조론의 정답이다. 동적균형의 1인칭은 다른 1인칭이다. 그것은 살아있는 1인칭, 진보하는 1인칭, 성장하는 1인칭이다. 나와 타자를 구분한 상태에서 나의 기준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주관적 1인칭이 아니라, 나와 타자의 구분없이 세상 전부를 하나로 연결시켜 보는 1인칭이다. 곧 1인칭 주체적 관점이라 하겠다. 존재를 어떻게 볼것이냐다. 사물로 보면 나와 타자는 떨어져 있다. 사건으로 보면 연결되어 있다. 연결시키면 에너지가 작동한다. 에너지는 권리와 권력의 함수관계를 노정한다. 여기에 동적균형이 작동한다. 동적균형은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다. 의사결정을 하는 자가 권한을 가진다. 권한으로 보면 세상은 1인칭이다. ◎ 사물로 보는 1인칭 주관적 관점 – 나와 타자를 구분한 상태에서 나의 기준으로 타자를 바라본다. 잘못된 판단이다. ◎ 사건으로 보는 1인칭 주체적 관점 – 나와 타자의 경계를 없앤 상태에서 나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올바른 판단이다. 세상은 존재한다. 존재는 사건이 아니면 사물이다. 사건은 시간 속에 살아있고, 사물은 공간 속에 죽어 있다. 시간으로 보는 관점이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공간으로 보면 나와 타자는 대칭적으로 존재하지만, 시간으로 보면 게임의 법칙 안에서 연속적으로 존재한다. 공간으로 보면 여당과 야당이 대칭적이지만 시간으로 보면 왼발과 오른발의 교대처럼 연속적이다. 에너지로 보면 통일된다. 1인칭 주체적 관점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켜 살아있는 하나의 사건 덩어리로 본다. 큰 나무가 자라듯이 진보하고 발전하고 성장한다. 그러한 진보와 발전을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가다. 나무의 성장을 알아보려면 봄부터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가을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알아볼수는 없을까? 가능하다. 권리≫권력의 메커니즘을 보면 된다. 누가 갑이고 을인지 보면 된다. 누가 주고 종인지 보면 된다. 그것은 권한이다. 권한은 에너지가 가는 길이다. 에너지의 입구에 있는 쪽이 의사결정권자가 된다. 에너지의 입구쪽에 자리잡고 출구쪽을 보면 된다. 이 방법으로 보면 나와 타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사건 전체가 한 줄에 꿰어진다. 봄에 서서 가을을 볼 수 있다. 입력에 서서 출력을 볼 수 있다.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바둑의 백돌과 흑돌을 각각 나누어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하나의 몸통에 달린 왼발과 오른발로 보고, 그 바둑판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쪽이 어디인지를 알아보는 자가 바둑을 이기게 된다. 관점은 세상과 나의 관계설정이다. 관계는 주종관계다. 삶이라는 사건 안에서 세상이 주인이냐 아니면 내가 주인이냐다. 주종관계를 정하는 것은 의사결정이다. 세상은 결정하는 자가 주인이다. 타자에 의해 자기 운명이 결정된다면 노예다. 주인의 관점을 획득해야 한다. 친구관계, 동료관계, 선후배관계, 부부관계, 부자관계 등 다양한 관계가 있지만 모두 주종관계라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 친구라도 먼저 말을 거는 쪽이 게임의 주도권을 잡는다. 상대가 주인을 맡아도 화내지 않기로 합의한 관계가 친구이며, 주인역할을 나누어 맡는 관계가 동료다. 모든 관계는 권리≫권력 메커니즘에 따른 주종관계를 다양하게 변주한다. 에너지가 작동하는 루트가 관계를 결정한다. 그것이 권한이다. 권한은 공정하다. 누구든 게임 안에서 권력을 쥘 수 있다. 게임이 끝나면 원위치로 돌아간다. 바둑에서 흑을 잡은 것과 같고, 도박에서 딜러를 잡은 것과 같다. 사회에서는 관계설정이 중요하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관계를 정하게 된다. 내가 딜러의 자격을 상대에게 넘겨주었을 때, 상대 역시 내게 딜러권한을 넘겨줄 것이냐다. 여기서 친구나 동료인지 아니면 적대관계인지 결정된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면 언제나 스승이 딜러를 잡아도 좋다는 규칙이다. 관계설정 단계에서 운명은 거의 정해진다. 애초에 뒤틀려버린 관계라면 나중에 이를 바로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내가 삶의 주인이 되느냐는, 내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의해 결정되고, 그 관계맺기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이 관점이다. 바둑을 두어도 흑이 유리하고 화투를 쳐도 선이 유리하다. 내가 선이 되겠다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상대가 공격하면 받아치겠다는 자세로 가면 말려들게 된다. 결국 종속되고 만다. 상대방에게 속는게 아니라 밑바닥의 에너지에 말려드는데 그것을 못 보기 때문이다. 봉건사회는 계급에 따라 의사결정주체가 정해진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고 신분이 낮은 사람은 위에서 결정되어 하달된 것을 집행한다. 계급간에도 신분이 있고 남녀간에도 신분이 있고 선후배간에도 신분이 있다. 신분이 없어도 주어진 게임 안에서 신분은 있다. 주인신분과 고객신분이 있다. 현대사회는 봉건신분을 타파하는 대신 게임 안에서 신분을 따지는데 그것이 권한이다. 권리를 획득하고 권력을 쥔 자가 의사결정주체가 된다. 예술가의 창작에 따른 권리, 자본의 소유관계에 따른 권리, 사회의 정치적 권력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게임 안에서 권리와 권력의 함수관계는 내밀하게 작동한다. 친구와 대화를 하더라도 누가 아이디어를 내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있다.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능동에 서느냐 수동에 서느냐다. 노래를 해도 선창을 하느냐 후렴을 따라부르느냐다. 에너지의 작용측에 서느냐 수용측에 서느냐다. 권력관계는 기승전결로 진행되는 사건의 전개 안에서 앞선 포지션이 뒤따르는 포지션을 지배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일의 순서에 따라 앞선 자가 뒤따르는 자를 결정한다. 축구시합에서 패스를 하거나, 야구경기에서 외야수가 중계플레이를 해도 공이 전달되는 순서가 있다. 순서가 앞선자에게 결정권이 있다. 앞선 포지션을 차지함으로써 의사결정권자가 될 수 있다. 발견이 발명에 앞선다. 발견자에게 권리가 있다. 창작이 공연에 앞선다. 창작자에게 권리가 있다. 조리가 배달에 앞선다. 요리사에게 권리가 있다. 먼저 배달하고 나중에 음식을 요리한다든가 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이 순서는 자연의 에너지 흐름이 결정하므로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존재는 각단계의 의사결정이 집합되어 이루어진 하나의 사건이다. 관점은 사건의 어느 단계에 개입하느냐다. 되도록 초기단계에 개입해야 권리를 획득한다. 사건이 처음 시작되는 단계에 개입하여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 먼저 사건의 입구와 출구를 찾아야 한다. 처음 사건이 시작되는 에너지의 입력부에 서서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전개된다. 되도록 기의 포지션에 서야 한다. 중요한 부분은 기 단계에서 거의 결정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라면 2월의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부분이 결정된다. 이때 류현진을 영입했는지가 중요하다. 많은 오류는 이전단계의 결정이 다음 단계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데서 일어난다. 4월과 5월의 무리한 승리가 7월과 8월에 추락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롯데가 봄데라는 오명을 쓰는 이유다. 그런데 과연 4월과 5월의 오버페이스가 체력을 고갈시켜 7월과 8월에 연패한 원인이 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의 전모를 보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새 잊어버린다. 사건의 결을 파악하는 눈을 얻어야 한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이냐다. 에너지≫사건≫의사결정≫팀플레이≫진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래야 사건의 입구와 출구를 명확하게 찾을 수 있다. 비로소 4월과 5월의 오버페이스가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이어져 7월과 8월의 연패로 귀결되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의 전모를 보는 방법이다. ◎ 에너지≫사건≫의사결정≫팀플레이≫진보 에너지는 처음 자본을 구하는 것이다. 사건은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의사결정은 매장을 내고 직원을 뽑는 것이다. 이 단계는 거의 혼자 결정해야 한다. 팀플레이는 직원들에게 일을 넘기는 것이다. 진보는 최종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에너지는 봄이 되어 햇볕이 나는 것이고, 사건은 농부가 파종을 하는 것이고, 의사결정은 농부가 곡식을 가꾸는 것이고, 팀플레이는 곡식이 스스로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이고, 진보는 곡식을 수확하는 것이다.
◎ 에너지 –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전제조건이 갖추어진다.
에너지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전제조건이다. 사건은 반드시 어떤 만남의 형태로만 일어난다. 여기까지가 기승전결의 기다. 승은 주인공의 의사결정이다. 전은 주인공이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어 사건의 결과가 주인공의 손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결은 최종적으로 이야기의 결말을 짓는 것이다. 기승전결 개념은 사건이 전개하는 다섯 단계 중에서 첫 단계를 빠뜨린 것이다. 춘향이 미녀라든가 하는 조건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갖추어져 있다. 그것이 에너지다. 몽룡을 만나면 사건의 기다. 몽룡을 사랑하는 것은 춘향의 의사결정이다. 기성전결의 승 단계다. 어사출도는 춘향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팀플레이다. 거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기승전결의 전이다. 마침내 춘향의 신분이 상승한 것은 진보다. 기승전결의 결이다.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4월부터 포스트시즌이 끝나는 10월까지 전체과정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1월과 2월의 스토브리그와 3월의 시범경기까지 포함시켜 보아야 한다.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에너지라면 시범경기에서 주전을 선발하여 팀을 편성하는 것이 사건이다. 감독이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의사결정이고, 선수가 스스로의 기량으로 승리하는 것이 팀플레이다. 그리하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진보다. 각각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고 하나의 몸통 안에서 팔다리가 된다. 하나의 꽃을 뿌리고, 자라고, 거두고, 저장하는 각 단계로 보는 것이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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