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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오세
read 2726 vote 0 2014.05.29 (09:12:12)

오프닝


"진정한 깨달음의 세계는 1인칭의 세계다. 나와 일체가 되는 것이다. 타자화 될 수 없는 것, 대상화 될 수 없는 것, 나와 공동운명체를 이루는 것이다. 말에 올라탄 기수는 말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는 함부로 했다가는 사고나는 수 있다. 진리라는 자동차, 역사라는 말, 진보라는 공동운명체, 자연이라는 한 배를 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다.


    점점 발전하는 기업, 팽창하는 조직, 불어나는 식구, 사랑하는 사람, 내부에 스핀이 걸려 있는 것, 팽팽한 긴장상태로 존재하는 것, 자연에 에너지가 있고, 사회에 권한이 있고, 마음에 존엄이 있는 것은 이러한 1인칭의 원리가 작동한다. 이 때는 분별하여 아는 지식으로 부족하고 운전자가 차를 다루듯이, 기수가 말을 다루듯이 살살 꼬드겨 다룰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깨달음의 세계다."

 

'깨달음'의 정석 38회 시작합니다. 



1. 시사구조론

-이윤성 교수 파문

이윤성 교수, 양성평등원 특강에서 ‘성폭행 정당화’ 발언 파문
이 교수 “팩트에 근거한 이야기…수치심 느꼈다면 할 말 없어”


2. 아는 사람

-월드컵 특집, 히딩크

상식을 깬 사람은 히딩크다. 그는 한국팀의 약점이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정신력이야말로 한국팀의 강점이라고 믿었던 한국인의 상식과 배치된다. 한국인은 눈에 힘주고 악 쓰는 정신력을 생각했던 거다.



그러나 그것은 하수의 정신력이었다. 고수의 정신력은 다르다. 김연아의 연기와 외국선수의 연기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김연아는 항상 동작에 여유가 있다. 다른 선수들은 다음 동작을 기억하기 바쁘다.



3. 진짜 역사

-죽은 왕의 사회

영국, 일본, 태국은 그러한 상부구조 고민을 안 한다. 수구꼴통은 왜 박근혜를 찍을까? 상부구조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보통 그렇게 망한다. 왕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심리가 있다.


    자기가 왕에게 의존하니, 외국도 자기나라 왕에게 의존하는 줄 안다. 심지어 일본인들은 2차대전때 두리틀 작전으로 본토가 폭격을 당하자 큰 충격을 받고 어이없어 했는데 그 이유는, 어떻게 왕이 있는 어전을 무엄하게도 공습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일본에는 왕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 본토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무엄하고 불경스런 만행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왕이 있으면 이런 망상을 하게 된다.


    왕이 있으면 외국이 우리를 얕잡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거꾸로 왕을 세워놓고 외국과의 관계를 고민하지 말자는 거다. 심리적인 도피다. 왕을 없애야 한다. 그래야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할 수 있다.


    박근혜 선장님이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겠나 하고 상부구조 고민을 하지 않으므로 침몰하는 새누리호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민을 해야 한다. 아슬아슬한 긴장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해답은 거의 바깥에 있다. 그런데 그 바깥세계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조건 안을 쥐어짠다. 전교조만 닥치고 있으면, 노동자만 가만이 있어주면, 학생들만 데모를 멈추어주면 경제가 잘 되겠지 하는 식이다. 보통 이런 식으로 망한다.


    북한에는 무려 7천조원어치의 자원이 있다고 한다. 푸틴은 중국과 10년을 끌어오던 가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활로는 토륨발전을 하고, 러시아 가스를 들여오고, 중국시장을 여는데 있다. 답은 바깥에 있다. 이미 백만명이 중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보라. 진보든 보수든 밖은 거들떠 보지 않고 한사코 안을 쥐어짜려고만 한다. 저쪽은 노동자만 참으면 된다거니, 학생만 닥치면 된다거니 하고 이쪽은 재벌만 족치면 된다거니, 혹은 부동산만 잡으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수동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기도 모르게 박근혜에게 의존하는 심리를 가지게 된다. 바깥문제는 박근혜가 외국에 나가서 패션쇼나 한 번 해주면 대강 정리가 되겠지 하는 식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뼈를 베려면 살을 내줘야 한다. 외국과 얽혀야 한다.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야 한다. EU처럼 일부 주권의 제약을 감수하고라도 외국과의 관계가 긴밀해져야 한다.


    왕의 존재는 스스로 심리적인 한계선을 긋는 것이다. 이 한도 이상은 고민하지 말자. 서로 건드리지 말기로 묵시적으로 합의하자는 거. 그런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과감하게 건드려야 한다.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용기있게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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