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
경주 삼능 앞에 가면 목욕탕이 있는데 경주(아니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집안의 누가 한다.
그 집안의 누가 경주의 유명한 건달(혹은 깡패)인데 지금은 나이가 아주 많지만 우리 당숙과 친했단다.
우리 당숙은 경주에서도 알아주는 유지였다.
그런데 당숙께서 해준 말이 있다.
 
혼자 다 묵을라카다가 하나도 못묵는다.(묵기도 전에 칼침맞는다.)라고.
 
####
수십년전의 이야기지만,
경주도 나름 전국에서 알아주는 도시였다.
나름의 도시에는 나름의 지역건달들이 있었고, 지역마다 으뜸이 있고 버금 혹은 다음이 있었다.
경주의 으뜸은 전국 각 지역의 으뜸들과 통할 수 있었다.
 
경주의 으뜸건달 모시기가 어느날 경주의 깡패 거시기를 불렀다.
거시기는 평생 모시기의 라이벌이었다.
기시기는 싸움도 잘하고 다 잘하는데 뭔가 하나씩 모자라서 경주에서는 늘 모시기에게 밀렸다. 
 
모시기거시기에게 말하길
"거시기야 내가 너에게 경주지역의 깡패잇권 4할을 줄테니 너는 나를 형님으로 경주의 왕초로 인정해라."
"그러면 나는 너가 무얼 하더라도 가만 놔두겠다. 다만 나를 왕초로 인정해라."
"그리고 하나 너가 해야될 일이 있는데, 새로 크는 깡패나 뜨내기 깡패는 너의 선에서 정리해라."
"나에게 얼라들이나 뜨내기들에게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
"만약 너가 그것만 하면 깡패잇권 4할은 확실히 보장해준다. 그리고 내가 은퇴하면 너를 짱으로 밀어쭐께."
라고 했단다.  
 
그러니 거시기가 반대할 까닭이 있나.
그래놓고 경주깡패의 짱을 30년도 더 해묵었단다.
 
####
우리 당숙이 말하길
혼자 다묵을라고 했으면 거시기가 가만 있었겠는가?
그리고 거시기야 모시가와 아는 사이라서 그리 모질게는 못하겠지만, 
얼라들이나 뜨내기가 갑자가 확 달려들어 칼집이라도 내면 우야노라고 했단다.
4할을 보장해주니 내가 짱이되고, 얼라들이나 뜨내기는 거시가가 정리히주니 얼마나 좋노.
여기서 4할은 구체적 수치는 아니나 충분히 준다는 뜻이되, 주도권은 내게 있다는 뜻이다.
 
구조론에서 항상 대칭-균형을 말하니 들은 이야기를 써본다. 
요즘 정치의 시끄러움도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72 우샤인 볼트 로봇 3 오리 2014-05-23 2360
2771 노무현. 책임감. 사람됨. 아란도 2014-05-23 2618
2770 구조론 광주모임 탈춤 2014-05-23 1991
2769 요즘 김보성 덕에 으리가 유형어인데 까뮈 2014-05-22 2301
2768 문제라는 문제. (칼럼을 읽고) 5 sus4 2014-05-22 2242
2767 역삼 정기 모임 image 1 ahmoo 2014-05-22 2057
2766 업그레이드 2 대갈장군 2014-05-21 2512
2765 쳐죽일 전경 범죄자들 image 4 김동렬 2014-05-20 7632
2764 전 홍길동이 아니기에 김동렬 선생님이라 호칭하는 것입니다. 6 배태현 2014-05-20 2986
2763 대통령을 확 잘라버려? image 3 김동렬 2014-05-19 3545
2762 안철수는 의사 아버지의 꼰대질로 몰락했다. 9 노매드 2014-05-19 3772
2761 그네어 해독법 image 4 김동렬 2014-05-19 6827
» 경주 건달(깡패)이야기. 혼자 다 먹으려다 칼맞는 수가 있다. 대칭-균형 당당 2014-05-19 5420
2759 재밌는 스타일 밥집 image 6 곱슬이 2014-05-19 3078
2758 우리는 보았다 image 5 김동렬 2014-05-18 3238
2757 Asiana - Soldiers Came (군인이 왔었네) 6 락에이지 2014-05-18 3764
2756 금연의 문제... 7 배태현 2014-05-17 2373
2755 1년6개월간의 광주거주를 끝내고... 배태현 2014-05-17 2066
2754 발냄새가 많이 나는 분들에게 팁 4 까뮈 2014-05-16 2463
2753 서당개3년이면.. 7 배태현 2014-05-16 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