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78 vote 0 2014.05.08 (17:59:40)

 

    세상은 에너지다


    세상의 근본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진공의 진동이다. 진공의 진동이 외력과 상호작용하여 물질을 생성할 때 진동이 밖으로 퍼져나가면 파동이고 안으로 감추면 입자이고 결정되지 않으면 양자다.


    모든 존재는 궁극적으로 양자적이다. 양자는 물질이 형태를 결정하기 이전 단계의 모습이다. 모든 존재는 그냥 존재가 아니라 연출된 존재다. 양자는 영화가 스크린에 비춰지기 전의 필름과 같다.


    양자가 형태를 결정하는 원리는 대칭과 비대칭이다. 먼저 대칭을 만들고 다음 비대칭으로 바꾼다. 세상은 널리 대칭되어 있다. 전후, 좌우, 상하, 음양, 선악, 주종의 대칭성은 의사결정의 무대다.


    대칭을 만드는 것은 에너지의 일방향성이다. 에너지는 언제나 높은 단계에서 낮은 단계로 이행할 뿐 그 역의 방향은 없다. 자동차는 언제나 엔진이 바퀴를 돌릴 뿐 바퀴가 엔진을 돌리는 일은 없다.


    에너지는 비대칭적인 존재다. 에너지가 형태를 드러낼 때는 반드시 대칭을 거친다. 의사결정의 단계에서 대칭을 거쳐갈 뿐 대칭은 자연의 최종적인 모습이 아니다. 대칭적인 자연은 현재진행형이다.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할까? 가까운 것을 붙잡는다. 버스가 흔들리면 손잡이를 잡는다. 진동이 일어나면 붙잡게 되고 붙잡으면 선이 된다. ●가 ○를 붙잡으면 ●○꼴이 된다. 이는 대칭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선이다. 모든 존재는 선형으로 이행한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이행하고 물질은 중심에서 변방으로 이행한다. 대칭은 다음 단계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형태를 찾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대칭된다. 이는 아기를 낳기 위한 장치다. 모든 대칭은 비대칭으로 이행하기 위한 장치다. 대칭을 이루어야만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두 남녀가 동굴 속에 있다.


    이때 호랑이가 나타나면? 서로 떨어져 있던 남자와 여자가 ●○꼴로 모인다. 이 모습은 대칭처럼 보이지만 잠정적인 상태다. 이 상태로는 호랑이에게 맞설 수가 없다. 남자 혼자서 호랑이와 싸운다.


    ●○꼴의 수평구조가 ←꼴의 수직구조로 바뀌며 에너지를 작동시킨다. 에너지를 작동시키는 모델은 이 모형 뿐이며 예외는 없다. 여당과 야당은 수평적이나 선거 후에는 여당이 권력을 독식이다.


    남편과 아내가 평등하게 의논하지만 실행은 남자의 몫이 되거나 여자의 몫이 된다. 원탁의 기사는 둥글게 대칭적으로 모여앉지만 회의할 때만 그렇다. 실행할 때는 왕이 앞서고 졸개가 따른다.


    대칭적으로 평등하지 않으면 의사결정에 실패하고, 평등상태에 계속 머무르기만 하면 집행에 실패한다.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의사결정을 할수 있는 준비된 상태로 있다.


    빛과 어둠, 플러스와 마이너스, 부자와 빈자, 진보와 보수, N극과 S극 등 자연의 모든 대칭에 일방향의 자기력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N에서 S로 갈 뿐 그 역방향의 진행은 없다.


    나무의 나이테는 둥글게 대칭되어 있다. 그러나 언제나 살이 붙는 곳은 바깥쪽이다. 게나 가재처럼 안으로 살이 찌는 나무는 없다. 눈의 결정은 육각형의 대칭을 이루지만 생장점은 바깥에만 있다.


    역사의 진보와 보수는 대칭을 이루지만 생장점은 진보에만 있다. 보수는 생장점이 없다. 역사는 진보라는 하나의 엔진으로 난다. 대칭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갖춤일 뿐 결정사항이 아니다.


   사진사2 105.jpg


    에너지는 결정되지 않은 잠재적인 상태, 대칭은 결정할 수 있는 준비된 상태, 비대칭은 에너지가 투입되어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는 상태입니다. 에너지는 겉으로 무질서 해 보이지만 감추어진 힘이 있고, 대칭은 아름다움으로 그대를 유혹하나 거기서 멈추며, 비대칭은 그대를 받아들이지만 홀딱 벗겨먹고 냉혹한 청구서를 그대에게 내보입니다.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그 과정에서 각자의 챙긴 바에 달려 있습니다.  


[레벨:5]msc

2014.05.09 (08:57:43)

이제서야 조금 비대칭 이해가 들어옵니다,집행,결정,,,,,실행,,,의사결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8148
6864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932
6863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417
6862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567
6861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451
6860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366
6859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781
6858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330
6857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985
6856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846
6855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5061
6854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515
6853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379
6852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264
6851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2091
6850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554
6849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1180
6848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220
6847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9170
6846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285
6845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