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395 vote 0 2014.03.26 (14:50:19)

 

    구조론의 어려움


    오자서열전에 오가 초와 월을 치며 손무의 병법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의 상상인지 기록인지는 모르겠다. 병법이라는게 초딩수준의 간단한 거다. 오왕 부차가 월왕 구천과 수전으로 붙었을 때다.


    오나라의 진은 가운데을 얇게 하고 양쪽을 두터이 한 것이다. 월왕은 높은 곳에서 오군의 포진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적진 가운데가 비었네. 종심을 뚫어 적을 양단한 후에 각개격파로 가자.


    종심을 뚫은 후 각개격파 하는건 나폴레옹의 방법이다. 월군이 돌격하자 가운데의 오군이 슬금슬금 후퇴하고 양쪽 머리와 꼬리가 압박한다. 어느 새 월군은 포위되었다. 어? 이거 한니발의 수법이잖아.


    무엇인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술은 대동소이하다는 말이다. 오왕 부차는 손자병법으로 쉽게 이겼다. 그런데 그게 별 대단한 방법은 아니다. 간단한 트릭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왜 다른 나라들은 병법을 쓰지 않았을까? 병법을 쓰려면 고도의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을 하면 직업군인이 되고 이들의 신분이 높아지면서 귀족들의 지위가 깎이고 나라의 근심덩어리가 된다.


    계속 정복을 하든가 아니면 군대를 흩어버리든가다. 여기에 커다란 심리적 장벽이 있다. 춘추전국 시대에 많은 혼란이 일어난 이유는 대개 군주들이 정복사업을 펼치다가 내부분열로 멈추기 때문이다.


    왜 합려와 부차는 오자서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오자병법도 마찬가지다. 천하무적이다. 모든 싸움을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왜 군웅들은 한때 잘 나가다가 멈추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나머지 모든 국가들이 동맹해서 집단으로 대항하기 때문이다. 둘은 왕을 옹위할 귀족들의 지위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에 그 폭주하던 군대의 칼끝이 왕 자신을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


    제왕들은 패자의 지위로 만족하고 적당한 선에서 정복을 멈춘다. 전쟁을 계속하면 직업군인이 생기고, 직업군인은 왕보다 지휘관을 따르며, 귀족은 약화되고 봉건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로 치닫게 된다.


    그렇다면 진시황은 왜 멈추지 않았는가? 진시황은 애초에 봉건시스템을 박살낼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진시황의 판단은 옳았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진나라도 결국 망했으니까.


    무엇인가? 최고의 병법은 있으며, 언제나 이길 수 있지만 그게 시스템을 건드리므로 내부붕괴를 일으키기에 끝까지 못 간다. 진시황은 여불위의 아들이라는 소문 때문에 이미 내부적으로 망가져 있었다.


    천하를 정복하여 자신이 신의 아들임을 입증해야 출신성분의 문제를 누를 수 있다. 큰 야심은 큰 고난에서 나오는 법이다. 커다란 심리적 장벽이 있다. 구조론도 마찬가지로 깨달음이란 장벽이 있다.


    구조론은 쉽다. 바둑과 같다. 9급끼리 두면 쉽고 9단끼리 두면 어렵다. 구조론이 어려우면 쉬운 구조론을 하면 된다. 9급이 9단을 이기려 하면 곤란하다. 구조론에 발끝만 살짝 담궈도 이익을 얻는다.


    모르면 공식을 외우면 된다. 수학이 어려워도 산수는 쉽다. 산수가 쉬워도 구구셈은 외어야 한다. 거기에 장벽이 있으며 그 장벽을 넘어야 한다. 구구셈을 떼지 않고 어렵다고 투덜대면 퇴출이 답이다.


    ◎ 제왕이 병법으로 끝까지 가지 못하는 이유는 봉건구조의 내부붕괴 때문이다. 시스템을 대체할 대체재가 없으면 끝까지 가지 못한다.

    ◎ 구조론으로 끝까지 가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심리적인 내부붕괴 때문이다. 내적인 붕괴를 감수하고 심리적인 대척점을 옮겨야 한다.


    구조론이 어려운게 아니라 실은 어려움이라는 놈이 그곳에 서식하고 있다. 똥개도 먹어주는 거리가 있다. 심리적 저항선이 있다. 외부인이 경계에 얼쩡거리면 사납게 짖어댄다. 겁 없는 개만 짖지 않는다.


    구조론의 짖는 거리가 있다. 어렵다는둥, 이해가 안 된다는둥 하는 말은 10년 전부터 있었는데, 그 레파토리가 변함없이 고정되어 있다. 어떤게 어려운게 아니고 항상 어려운 그놈이 뿌리내리고 산다.


    일일이 설명해주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페이지를 링크해 놓았다가 어려울 때 제갈량이 준 주머니를 열어보듯이 그 페이지를 펼쳐보면 된다. 어려워 하는 분 치고 내게 정식으로 질문하는 사람은 없다.


    바로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거기에 장벽이 있다. 심리적인 내부붕괴가 일어난다. 매우 어렵다. 그 지점은 개장수가 사납게 짖는 개를 손쉽게 제압하듯이 가볍게 돌파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깨달음이다.


    정답은 이것이다. 화살은 머리와 꼬리가 있다. 이거 이해못하는 사람은 없다. 머리와 꼬리는 대칭이다. 대칭은 도처에 있다. 전후, 상하, 좌우, 음양, 원근, 고저, 장단, 명암 많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쉽다.


    머리만 있고 꼬리는 없다는게 구조론이다. 대칭을 깨뜨린다. 이거 이해가 안 되는가? 이렇게 말하면 바로 반론 들어온다. 근데 당신은 왜 꼬리를 잡고 있냐고. 에휴. 어디를 쥐든 내가 쥐는 곳이 머리다.


    모르겠는가? 임금이 어디에 있든 임금이 있는 곳이 궁이다. 궁은 경복궁이 아니냐고? 임금이 궁궐을 떠나 이동하면 그곳이 행궁이다. 왜인가? 그곳에 에너지를 싣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답을 결정한다.


    처음에는 머리가 꼬리가 구분되어 상대적이나 에너지가 들어오면 에너지가 결정하므로 절대적이다. 대칭이 비대칭으로 도약한다. 모든 구조론의 어려움은 실상 이거 하나 뿐이다. 에너지 태워 싣기다.


    구조론을 모르는 이유는 대상에 에너지를 탑재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태운다는 말은 연소시킨다는 말이 아니고 차에 올라탄다는 말이다. 에너지를 구조의 차에 탑승搭乘 시켜야 한다.


    구조론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실제로는 이 하나의 질문이다. 그림은 화가의 관점을 태우고 음악은 연주자를 태우고 자동차는 운전자를 태운다. 반드시 무언가를 태운다. 태우면 비대칭으로 도약한다.


    세상 모든 것은 전후, 상하, 좌우, 음양, 원근, 고저, 장단, 명암으로 대칭을 이루지만 주인공을 태우고 에너지를 태우는 순간 대칭은 사라진다. 이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조론은 어렵다. 불가능이다.


    이거 안 되는 사람은 원래 구조론이 안 되고, 깨달음이 안 되는 사람이다. 포기해야 한다. 활은 활몸과 시위의 2지만 궁수가 그 활을 당겨 에너지를 태우는 순간 활은 팽팽해져서 모두 하나가 된다.


    활이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에서 에너지로 보면 활몸과 시위의 구분이 없다. 모든 대칭이 소멸하는 지점이 있다. 그러나 보통은 자동차 시동을 꺼놓고, 활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소실점을 찾지 못한다.


    소실점은 에너지의 소실점이며 에너지를 제거하는 순간 그것은 죽어버리며 일의성은 사라지고, 완전성도 사라지고, 전후, 상하, 좌우, 음양, 원근, 고저, 장단, 명암으로 나눠진 이분법으로 퇴행한다.


    구조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은 어려울 때마다 이 대목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자신이 슬쩍 스위치를 내려서 전원을 꺼놓고, 자동차의 시동을 꺼놓고, 에너지를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다.


    구조론에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자신이 혹시 스위치를 꺼버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보통 말하는 구조, 서구 구조주의 철학의 구조는 에너지를 태우지 않은 죽은 구조다. 구조론은 산 구조다.


ch.JPG


    구조는 누구나 알지만 그 구조는 에너지가 태워지지 않은 죽은 구조입니다. 구조에 에너지를 태울 때 시스템은 비로소 작동을 시작합니다. 천 가지 다양성이 거기에 있습니다. 창의하고 싶다고요? 다양하게 하면 됩니다. 다양하게 하는 방법은 구조에 에너지를 태우는 것입니다. 죽은 구조를 산 구조로 바꾸는 것입니다. 에너지를 투입하여 사회라는 활의 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의사결정은 비로소 가능합니다. 팽팽하게 당겨졌지만 설사 틀린 판단을 했어도 오뚝이처럼 복원됩니다. 그 활줄이 느슨하게 풀어졌다면 설사 맞는 판단을 해도 외부의 작은 교란요소에 의해 흐트러져 버립니다. 외부의 교란요소를 탓하지 말고 내부가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지 않음을 탓하십시오. 언제나 팽팽한 쪽이 느슨한 쪽을 이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4.03.26 (22:27:45)


[횡설 수설]         
* 글을 보며 에너지를 '의욕'으로 바꿔 읽어도 대략 의미는 통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구조에 에너지를 탑승시키는 순간 시스템은 작동한다'고 할 때     
에너지인 왕의 거처가 왕국이 되고 행궁이 된다'고 할 때도     
사회에 권력이 태워지면 시스템이 작동한다' 할때도 말이지요…     
** 에너지 또는 에너지 샘일 수 있는 것들;       
자연 생체 에너지: 태양에너지, 건강, 체력       
심리 에너지: 의욕, 긍정사건등장(예: 오더수주,남북정상회담, 초인등장), 비참의 승화, 지혜, 긴장,,,, 
공통 에너지: 깨달음, 동기부여,,,(의사결정력도 여기에 넣고 싶은데…?)    
정신 에너지: 관용, 인내, 용서, 지성, 지식, 완성에의 지향,,,      
사회 에너지: 신뢰, 권력, 권리, 복지 및 정의구현, 갑을균형,,,     
에너지의 정의:  물리학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에너지 절약 :  사용하는 에너지 양을 줄이는 것이다.      
*** 위와 같이 나름 정리해봐도 될는지요?       
   구조론이 에너지에서 출발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 근원이 '나의 생각' '공동체의 생각' '자연의 생각' '진리의 생각' '우주의 생각' '신의 생각' 어떤 관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나의 제일큰 동기부여의 힘은 어떤 계획을 세운후(예: 나와 가족의 안전욕구) 그 달성에 대한 상상으로 흥이나면서 나오는 것 같구요,
실제 그것이 완성되면 일 사이클 끝을 보게 되고, 기분 째지고… 다음단계로 넘어갈 여유도 자연스레 나오게 되구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물론 이 생각을 하면서 내면에 깔린 관념?은 '이제 나는 인생 1단계는 이정도로 만족하니  
후반을 무리없이 장식하면 되지않겠는가'하는 약간의 수세적 마인드가 자리하고 있음도 고백하고요…^ 
뱀발)          
하단 푸른 글씨에 의한 요약에도 에너지에 의한 긴장이 참으로 기가막힌 말인데(호연지기의 샘!), 구조론에서 사용하는 힘(에너지. 일할능력)의 원천이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아하 "천가지 다양성이 거기에 있습니다" 가 그말이고 에너지원의 발굴은 무한하다정도로 봐도 될는지요??


wisemo님의 댓글이 깨져서 수정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03.26 (23:14:53)

감사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3.27 (00:00:23)

어렵다는 얘기는 낯설다는 거겠죠.접하지 않았기에 약간의 두려움과 혹 몰라서 면박 당하면 어쩌나 하는 심리?


세상에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모르기때문에 어려운 것 입니다.

그렇다고 안다고 하기 쉬운 건 아닙니다.자기랑 궁합이 맞지 않는 건 알아도 할 수가 없습니다.


야구 보기를 좋아하지만 직접 운동은 하지 못합니다.야구나 축구등 보는 것은 가능한데 직접 하라고 하면

완전 젬병입니다.했다가는 팀에서 욕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신체 능력입니다.


베드민턴은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베드민턴은 제게 흥미를 주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작게는 자기의 소질과 부합되는 영역에서 구조론을 응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크게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데 구조론이 그 등대 역할을 할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3.27 (00:11:55)

제가 강조하는 바는 어떤 심리적 장벽이 있다는 겁니다.

초딩 남자애가 여자아이에게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죠.


츤데레를 구사하며 해꼬지는 가능한데 고백은 못합니다. 

그게 구조적으로 안 되게 되어 있어요.


왜냐? 양치질하고 세수하고 옷에 묻은 흙먼지도 털고 깨끗하게 단장한 다음

여자아이에게 호감을 표시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현실적으로 무리. 차라리 안함.


양치질은 3년 동안 안했고, 세수는 일주일에 한 번 하고, 옷은 꾀죄죄하고

거름냄새나는 코찔찔이 주제에 관심있는 여자아이에게 어케 하겠슴? 견적이 안 나옴.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3.27 (00:06:26)

천가지 다양성이 있다는 말.. 구조론은 논리입니다. 보통은 엉터리 직관으로 판단합니다. 느낌으로 판단해놓고 말을 가져다 붙여 논리로 위장하지요. 다양성이라고 하면 무질서한 느낌을 떠올리기 쉬운데, 엉터리 직관적인 느낌으로 판단하면 곤란합니다. 그게 실제로는 다양하지 않아요.

 

왜 다양하지 않은가? 하부구조에서 상쇄되고 상충되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은 공간의 대칭성과 시간의 비대칭성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다양하려면 반드시 공간에서 대칭되어야 합니다. 대칭되지 않으면 상쇄되어 사라져 버립니다.

 

바둑에 비유하면 하수들은 바둑판 전체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둑고수들만이 바둑판 전체를 사용하여 다양한 기보를 생산합니다. 왜 다양한 기보가 나오는가? 고수들의 바둑은 흑과 백이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대칭을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수들은 한 곳에 포도송이로 말려서 모입니다. 절대 바둑판 전체를 사용 못합니다. 연결이 끊어져 말이 죽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 없죠. 팽팽하게 당겨진 바이얼린은 다양한 소리를 내지만 늘어진 바이얼린줄은 한 가지 소리 밖에 안 냅니다. 아니 아예 소리를 못 내죠. 북가죽이 늘어진 북은 한 가지 소리 밖에 안 납니다. 퍽퍽 하는 소리.

 

결론적으로 다양성이란 예리한 칼로 단무지를 써는 것입니다. 무딘 칼로는 다양한 모양으로 썰 수가 없어요.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거죠. 에너지가 높다는 것은 밀도가 높다는 것이고 밀도가 높아야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밀도가 높은 다이아몬드로 섬세한 조각을 할 수 있지만 밀도가 낮은 호박으로는 섬세한 조각을 못하죠. 


밀도가 높은 강철로 세밀한 조각을 할 수 있으나 밀도가 낮은 찹쌀떡으로는 섬세한 조각을 못합니다. 다양성을 얻을 수 없다는 거죠. 근데 보통은 물렁하고 헐렁하고 축 처져 있고 느슨한데서 다양성을 찾으려고 하죠. 


다양성은 차이에서 얻어지는 것이며 그 차이는 에너지의 차이입니다. 에너지가 있어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8]귀족

2014.04.02 (12:11:56)

전송됨 : 페이스북

마케팅 관련 책을 읽다 어제 떠오른 내용이 있는데요

위에 언급된 내용과 비슷해서 적어봅니다.


밀도가 높다 낮다, 다이아몬드인가 호박인가는

제품 컨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 제일 어려운 건 '단 한가지'에 집중하는 건데요

어려운 원인은 버리기 아까워서 였습니다.


이 제품이 먹힐까, 이걸로 승부봐도 좋을까

다른 제품들로도 승산이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약간 웃기는 건,

포기하고 남은 한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가지를 치면서 다른 긍정적 측면을 연결시킨다는 건데요


추상하면, 이 과정은

'집중된 한 가지 포지션이 다른 포지션을 확장한다'

로 보고 있습니다.


집중된 한가지 포지션, 이를 컨셉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보통은 '집중하려는 것' 과 '포기하기 아까운 것'을

합체해서 컨셉을 잡아보려는 시도를 하는데


적어도 제가 몇 차례 삽질을 해 본 결과로도

이는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구조글을 읽었을 때,

상부구조로 하부구조를 통합한다는 개념을 봤는데요


마찬가지로, 최초의 집중된 컨셉부터 잡고 가야지

그렇지 않은 채로 억지로 다른거 낑겨 넣으려고 하는 시도는

좆으로 가는 패턴으로 봅니다.


이른바 양다리 걸치기는 안되고, 상부구조의 최초 컨셉을

확실히 잡은 뒤에, 그와 관련된 하부구조를 생성하는 것


그리고 그 최초 제품, 사업에 대한 컨셉이 치밀하면 할수록

윗글에 언급된 대로 그게 예리한 칼일지 무딘칼일지가 결정됩니다.


일단 버린 뒤에, 집중해야 되는 데

사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단디 맘먹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근데, 사업뿐 아니라 다른 것에도 해당되던디요.











[레벨:3]호롱

2014.03.27 (01:12:01)

인생은 슬픈 것이다.

나는 지난 밤에 또 의사결정을 했다.


그렇게 나는 구조와 그만큼 멀어지게 됐다.

내게는 두 가지 길이 있고, 네 가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쉬어가는 타임이니까)

[레벨:5]msc

2014.03.28 (10:51:29)

노력을 안하고 벽 만을 보면 어렵다는 생각이 어리섞음을 각인 합니다,,,,,감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26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image 1 김동렬 2014-04-10 7885
2825 구조론의 핵심원리 image 1 김동렬 2014-04-09 8220
2824 소승적인 문제 6 김동렬 2014-04-08 28947
2823 구조론의 출발점 image 김동렬 2014-04-05 18306
2822 구조론 1분 이해 5 김동렬 2014-04-03 8316
2821 구조론의 가치 10 김동렬 2014-04-02 8265
2820 징검다리 건너기 문제 image 19 김동렬 2014-03-31 15084
» 구조론이 어렵다면 image 8 김동렬 2014-03-26 9395
2818 도교와 유교 image 2 김동렬 2014-03-25 9528
2817 철학의 세 가지 질문 9 김동렬 2014-03-24 10839
2816 구조론자의 마음 9 김동렬 2014-03-23 9091
2815 구조론이 좋은 이유 6 김동렬 2014-03-23 7889
2814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image 154 김동렬 2014-03-21 19167
2813 구조론연구소의 방법 image 18 김동렬 2014-03-20 10764
2812 가장 특징적인 장소는 어디인가? 7 김동렬 2014-03-19 8693
2811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9565
2810 철학은 힘이 세다 13 김동렬 2014-03-17 8724
2809 노자, 장자, 니체 13 김동렬 2014-03-14 11116
2808 완전성의 철학 3 김동렬 2014-03-12 8330
2807 철학과 비철학 1 김동렬 2014-03-11 8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