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살에 걸린 한나라당 떨어졌던 민주당 지지율 다시 올랐다. 미디어법 역풍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지자체 선거 앞두고 수백만 표 잃었고, 박근혜는 중간에서 박쥐짓 하다가 체면 구겼다. 큰 선거 앞두고 기싸움! 전초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민심은 타겟을 얻었다. 이대로 쭉 밀어버리는 수 있다. 한나라당은 벼랑끝까지 밀리는 수 있다. 조문정국 이후 초조해졌는지 악수(惡手) 연발이다. 얻을 것도 없는 이런 미친 짓을 왜 벌일까? 당장 조중동 입에 떡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십년 후 떡 들어갈 근거만 만든 건데 말이다. 영삼이 노동법 날치기로 망가진 것 보고도 말이다. 정답 나왔다. 바보니까. 바보가 바보짓 하는 데 이유가 있나. 바보들은 원래 미심쩍을 때 사고를 쳐서 매를 버는 경향이 있다. 한 대 맞고 끝낼 일을 열두대 맞고 끝내는 그런거 있다. 자신을 향한 확인사살. 일은 속전속결로 해치워야 한다. 설사 국민 다수가 찬성한다 해도 시일을 끌고 진통이 계속되면 국민이 돌아선다. 국민들 맘 상한 책임, 국론분열 일으킨 책임은 고스란히 여당에게 돌아가니까. 단김에 뽑을 쇠뿔 아니면 손도 대지 말 일이다. 참여정부 때도 행정수도 등 여러 정책이 시일을 끌어 국민이 등돌렸다. 장기화되면 국민은 피곤해 하고 정권에 염증낸다. 그런데 이거 오래갈 이슈다. 이제 법적 근거 만들었으니 조중동 입에 실제로 떡이 들어갈때까지 짧으면 10년이고 길면 30년이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30년 동안 줄기차게 매맞을 몽둥이를 단번에 장만한 거다. 잘했다. 끝이 아니라 시작. 남녀간의 연애심리와 비슷하다. 한번 삐치면 오래 간다. 맘이 상하면 상처가 남고, 상처가 덧나면 끝이 없다. 결국 헤어지는 수 밖에. 국민과 한나라당의 좋은 시절은 갔다. 여당은 다수결 운운하지만 납득하는 국민은 없다. 국민 70프로가 반대하는데 무슨 다수결이란 말인가? 국회회원 추 아무개 말대로 이명박 1인의 지령에 의한 독재로 국민은 받아들인다. 다수결도 소수결도 아니고, 이명박 1인결이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한나라당 소수가 찬성. 한나라당 다수가 반대하고 친이계 소수가 찬성. 청와대 다수가 반대하고 이명박 1인이 찬성. 결정적으로 언론계 다수가 반대하고 조중동 소수가 찬성. 이쯤 되면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 달걀로 바위를 친 것. 국민은 법과 제도를 넘어 이심전심 소통을 원한다. 그게 안 된다 싶으면 등돌린다. 무엇인가? 미디어법의 근본 문제는 우리나라 주택정책, 교육정책, 언론정책 등이 근본 박정희, 전두환이 만들어 놓은 정책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점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그들의 윗어른인 박정희, 전두환을 깎아내리고 있다. 사실이지 민간기업의 방송진입을 법으로 막아놓은 나라는 우리 나라 외에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 누가 그렇게 했느냐다. 언론통제를 누가 했고 사이비 언론개혁(?)을 누가 했지? 지금의 틀은 박정희가 짰고 전두환이 관리한 거다. 전두환, 박정희가 벌인 짓 중에서 민주화 세력이 놔둔 얼마 안 되는 것을 한나라당이 엎었다. 원래 보수란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이다. 조용하게 가는 거다. 안정희구 심리가 보수다.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게 보수다. 개혁을 표방하고 요란하게 일 벌이는 것은 리버럴한 자유주의 세력이 하는 거다. 정통 보수세력이라면 말릴 일이다. 한나라당은 협살에 걸렸다. 보수세력 이전에 보수심리가 있다. 조직화된 한 줌의 보수세력이야 지들 입에 들어가는 떡이 있다니까 한나라당 행패를 반기지만. 안정을 희구하는 다수 국민의 보수심리는 그렇지 않다. 보수심리는 진보가 결정했건 보수가 결정했건 간에 기존에 합의된건 일단 지키자다. 이런 심리는 교육정책, 주택정책, 조세정책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국민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합의된 '그래도 대한민국은 전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원칙을 훼손한 것. 여야는 싸워도 대한민국은 전진하는 방향으로 풀어가야 하는데 그들은 대한민국을 찔렀다. 관습헌법을 엎었다. 이제 살벌한 법과 제도, 권력만 남고 보수가 그토록 강조하던 인정은 설 자리를 잃었다. 법과 제도, 권력으로 통제하겠다는 법가야말로 보수가 싫어하는 공산당 짓 아니고 무엇인가? 인정을 앞에 세우고 제도를 뒤로 돌리는게 진짜 보수다. 공자가 강조한 유가사상이 그거 아니고 무엇인가? 이제 폭군의 법치만 남고 국민은, 민심은, 여론은, 공론은 설자리를 잃었다. 무시당했다. 이거 알아야 한다. 연애할 때는 파트너의 말이 아니라 태도를 본다는 사실을. 멍청한 남자가 자신의 논리적으로 옳은 판단을 여친에게 꼬치꼬치 따져서 설명했다면 정말이지 미친 짓을 한 거다. 여친은 ‘이 남자가 나를 만만하게 보고 감히 말로 설득하려 한다 이거냐?’ 이렇게 된다. 설득이 아니라 성의여야 한다. 논리가 아니라 감동이어야 한다. 말이 아니라 진정성이어야 한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해서 파트너를 말로 꺾어서 이겨버리면, 파트너를 논쟁의 패배자로 만들어버리면 연애는 실패다. 옳아도 그럴진대 옳지도 않으면서 강짜로 눌렀다면 최악이다. 국민은 옳은 방향으로 가는게 아니라, 현실성 있는 목표 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지역감정 해소가 옳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쉬운 목표가 아니면 일단 유보하자는 그런거 있다. 그런데 이번에 국민이 쉬운 목표 하나 얻었다. 손쉬운 타겟을 찾았다. 국민 무시하는 한나라당 혼내주기. 달성가능한 쉬운 목표다. 그렇다면 재미있게 되었다. 후과는 한나라당이 감당할 일. ∑ |
듣던 중 반가운 말씀이오.
찹쌀떡이라도 돌려야 쓰것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