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read 3666 vote 0 2014.01.29 (05:23:23)

러시아에서도 비슷한걸 느끼고 있는데요.

이방인에게 시골(이르쿠츠크) 사람들은 친절한 경우가 많지만 서울(모스크바)은 아닌 경우가 많않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참고로 제 차림새는 다소 후줄근해 보입니다. 외모는 전형적인 몽골인이고요. 물론 이르쿠츠크에는 몽골 및 동양계가 상대적으로 모스크바보다 많긴 합니다. 몽골과 가까운 지역이거든요. 바이칼을 마주한 울란우데 지역 사람들은 마치 제 고향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써놓고 보니 데이터가 적합하진 않군요. 이르쿠츠크말고 다른 시골을 가봐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겠네요.


1. 시골사람들은 이방인을 손님 또는 자원으로 보고, 서울은 모두가 이방인이기 때문일까요? 

2. 상대적인 관점에서 서울 사람들은 상대적 우위의 관점으로 나를 내려보고

    시골 사람들은 자신보다 우위로 올려보기 때문일까요? 

    사람은 자신보다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될 때만 친절해지는 것처럼요.


 


[레벨:14]해안

2014.01.29 (06:31:35)

고향은 모두들 다 떠나는 마을이라--찾아오는 사람들이 조금은 반갑겠죠!

대도시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들의 고향 떠나서 뭔가를 찾으러 왔으니 누구나가 할 것 없이 대부분 초조하고,또 남에 대한 배려나 여유가 그리 없겠고 당연히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타인과 위협, 불상사로 부터 자기를 지키려는 본능이 앞서죠! 남이 자기 눈에 보일 때 까지는 좀 세월이 흘러야 할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안정을 찾아야 비로소 남이 보입니다. 여행객은 그냥 자기-주머니에 노잣돈이라도 좀 있으니  아직은 든든하고 잠시 머물렀다 떠나면 그만이겠지만, 생존을 위해 집과 고향을 떠나온 사람,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 모두는 자기들과 부딪히고 만나는 사람들과 대상을 일단은 의심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자기를 지키지 못하면 어려워지죠! 이 자기를 이제는잘 지켰다라고 안심할 때는 언제 쯤이 될까요? 그때서야 사람도 보이고, 이웃도 보이고 , 고향생각도 나는 것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1.29 (13:14:17)

제가 생각해온걸 말씀드리면

시골사람들은 하루에 열 명과 마주치고, 그 열 명과 십 수년을 마주쳐왔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만남이 반갑습니다. 

서울사람으로 살면 하루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일일이 반가워할 수 없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29 (13:51:04)

러시아 사람들은 개방 후에 환상이 많이 깨졌죠. 

개방하면 미국이 러시아를 도와줄 거라는 환상. 

서구와 러시아가 대등한 하나의 공동체가 될 거라는 환상.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살기좋을 거라는 환상.

아직도 30년전 체르노빌 폐교가 한국보다 학교시설이 좋습니다. 

한국은 아직 30년전 러시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한 분노가 러시아의 인종주의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여전히 체첸인이 테러할지 모르는 불안한 일상.

체첸인처럼 행동하다간 다구리 당할수도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1.29 (19:00:27)

열차를 타고 가다가 보드카 먹고 '내가 한국에서온 징기스칸이다'라고 했다가 영어를 할 줄 아는 러샤 친구가 제가 실수하는 거라고 심각하게 말해주더군요.  비유일 뿐이라고 얼버무리고 넘어갔었는데, 뻔한 얘기지만 그들은 확실히 수치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맥도날드가 소치올림픽을 후원하고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가 거리에 넘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 젊은 애들은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팝송을 듣습니다. 호스텔에선 젊은 러샤 친구들에게 한국인과 대만인이 영어를 가르쳐주는 웃지못할 상황도 연출되곤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29 (19:04:04)

ㅎㅎㅎ

러시아는 아직도 징기스칸 무서워 하는데

공산정권 시절 몽고에서는 징기스칸이라는 단어조차 못 쓰게 했다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1.29 (19:08:59)

그런것도 모르고 ㅎㅎㅎ 실수 맞네요.  사실 러샤를 접수하겠다는 뉘앙스도 있긴했습니다만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1.29 (18:53:46)

해안님과 오맹달님의 의견은 '이방인인가 아닌가'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저와 의견이 같으신것 같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1.29 (21:32:15)

조금은 다른게 시골에서도 따지고 보면 차우님은 당연히 이방인이죠.
고어텍스라는 회사는 공장의 한 단위 공간마다 인원을 150명 선으로 제한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소속감을 느끼고 친근하게 함께할 수 있는 생물학적 한계라는 겁니다. 


그러니 시골에서야 150명을 넘을 일이 많지 않으니 새로이 차우님이 와도 반겨줄 버퍼가 있지만

서울에서야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만 몇 백명을 스쳐 지나가니 따뜻하게 챙겨줄 수 없는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1.29 (21:36:24)

그리 말씀해 주시니 이해가 좀 더 정확해지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1.29 (19:17:19)

아 그리고 러샤에는 부리야트(? 혹은 부럇)라는 지역이 있는데 울란우데 인근 지역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울란우데 역에서 새로 탄 사람에게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더니, 제 귀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나즈막히 속삭여 주더군요. (부럇, 부럇. ) 첨에는 미친놈인줄.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29 (19:49:07)

부리야트는 부여의 몽고식 발음이라는 설이 있소. 

부여는 borough인데 벽이란 뜻이고 고어로는 바람 혹은 바람벽이라고도.

서라벌 비사벌 등의 벌도 같은 계통.

壁은 바라미니 (석보상절)

햄버거hamburger>함부르크>함+부르크 Hamburg ˈhambʊʁk

독일, 오스트리아의 도시이름은 부르크가 졸 많음. 룩셈부르크는 나라이름.

한자어 벽도 같은 계통.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1.29 (21:38:22)

몽골 침입때 현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형인간이 많이 섞였겠지만. 기원은 부여로 보는게 더 타당하겠군요.
[레벨:4]누노

2014.01.30 (00:23:21)

제가 지금 있는 곳이 런던에서도 borough 지역인데 burg, bury (e.g. 캔터버리), burgh (eg. 에딘버러), 부여 , 황산벌 모두 같은 계통이었군요. 그러고보니 '서울' 도 예전에 셔벌, 서나벌 등으로 불렸으니 같은 계통이겠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1.30 (00:33:13)

영어의 block이라는 말도 어쩌면 벽,부리야트,부여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겠군요.

영어에 brick이라는 말도 생각나네요.단단히 외부를 차단하는 무엇이라는 의미.

한자어로 不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긍정을 얘기하는 입모양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벌어지고 부정을 

얘기하는 입모양은 입꼬리가 처지며 좁아드네요.


예,아니오  yes,no  si,no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30 (00:40:36)

국가나 왕을 일컫는 말은 

원래 이웃나라에서 빌려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징기스칸의 징기스는 바다인데 몽골에는 바다가 없습니다.

바다같이 대단한 왕>위대한 왕이라는 뜻이죠.

몽골에 바다가 없으므로 몽고말은 아니고 돌궐 계통입니다.

임금을 나타내는 중국 한자어 황, 군은 킹, 칸과 같습니다. H는 K가 변한 말.

한국도 신라는 간. >칸

킹은 나무의 가지끝을 의미합니다.

조상신에게서 갈라져 나온 직계 후손이 칸이죠. 

신라 금관이나 일본 칠지도가 나뭇가지 모양으로 된게 그걸 나타내는 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832 마이크 쥔손 4 오세 2009-06-30 3676
3831 아토피등 피부염 치료가능성 구조론에서 찾다 15 기똥찬 2012-03-23 3673
3830 김어준의 KFC "세월호 의혹 " 번외편을 보고 나서 2 아란도 2014-05-02 3672
3829 입금했음니다. 2 신진용 2007-10-04 3672
3828 피를 보지 않았던 자들이 더 피에 환장하는가? 1 노매드 2010-05-27 3670
3827 같이 가치 2 지여 2009-06-07 3669
3826 입금했습니다. 1 원주민 2007-09-04 3669
» 서울과 시골(수정) 15 차우 2014-01-29 3666
3824 인문.고전.독서 2 아란도 2010-12-23 3666
3823 오류가 발생하는 시스템에 대한 구조론적 대안은 무엇일까요? 12 통나무 2009-06-16 3665
3822 “비트코인, 미국 헤게모니 노린다“ 3 까뮈 2013-12-01 3664
3821 시장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요? 11 AcDc 2013-09-10 3664
3820 아델 그녀의 매력은? 20 까뮈 2013-02-21 3664
3819 책주문 했습니다. 1 잉크만땅 2008-05-06 3664
3818 봄소식님 글에 댓글 달다가 ... 본 글로 씁니다. 6 아란도 2010-04-28 3663
3817 호남의 신당출현은 자연스럽다 2 스타더스트 2010-03-07 3662
3816 백미러 속의 우주 16 챠우 2016-01-06 3659
3815 <생각의 정석>에 게스트로 섭외하고 싶은 여자 6 냥모 2013-06-28 3658
3814 로그인 2 자유 2009-08-27 3658
3813 모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주세요. image 54 냥모 2015-11-28 3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