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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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을 간추려 보자면 어느 여가수가 페이스북에

'픽업 아티스트'에 대해 비판하자 자칭 '픽업 아티스트'

란 남자가 발끈해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굳이 내용을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저 여가수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순간 이미 

'픽업 아티스트'의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여자의 마음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다른 

남자에게 연애를 가르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만약 진짜 픽업 아티스트였다면 제 생각으론 

그냥 모른척 지나갔을 거라 봅니다.


왜냐면 픽업 아티스트에 대한 여자들의 저런

불쾌한 반응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반칙이기 때문입니다.


반칙? 그렇습니다. 

연애는 흔히 말하길 게임이라고 말하니까요.

밀당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죠.

이는 남녀 모두 공통으로 받아들이는 전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반칙인지를 말하기 전에 이 게임이 무슨

게임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연애란 게임이다라는 전제를 통해 남녀의

연애관을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여자들이 생각하는 연애란 '끊임없는 게임'(물론 게임 속

승자는 무조건 여자가 되어야한다는 인생의 진리는 패스)

을 통해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보신탕 집 개는 먹을 수 있어도 한 집에서

식구처럼 지낸 자기 집 개는 먹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관계의 밀도 차가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여자들은 게임을 통해 서로 간의 관계의 밀도를

높이고 이 밀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연애를 특별하게 

여기고 사랑받는다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이에 반해 남자들이 생각하는 연애란 '게임의 클리어'

입니다. 흔히 남자들이 연애중인 친구에게 묻는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라는 말은 이 관점을 암묵적으로 

드러내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남자들은 끝판왕을 깨기 위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딩화면을 봐야 게임을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즉 남자에게 연애란 관계의 밀도가 아니라 관계의 진도입니다.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매일 손잡고 매일 키스하는 것보다

모텔을 한 번이라도 가봐야 우리가 연애를 하고 있구나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대다수 남자의 심리입니다.


여기서 아마 명확히 느껴지실 거라 봅니다. 

남녀의 연애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말이죠.


끊임없는 게임 vs 게임의 클리어.


여자는 게임을 끝내선 안되고 남자는 게임을 끝내야 합니다.


이렇게 팽팽하게 밀당을 하고 있는 판에

옆에 있던 '픽업 아티스트'란 작자가 

"저기다 두면 장군이구만."이라고 훈수를

둔다면 과연 어떨까요?


남자의 입장에선 완전 환영이지만

여자의 입장에선 완전 밉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말하겠죠.


"이거 반칙이잖아!"


게다가 연애란 끊임없는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여자는 연애 속 남녀의 의사결정들이 모여

관계의 밀도를 높인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사랑하는 남자 대신에 '픽업

아티스트'란 듣도 보도 못한 놈이 그 의사결정을

대신하고 있었다면 


과연 그 관계의 밀도는 어떻게 될까요? 거짓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그 관계의 밀도에서 느꼈던 사랑이란 만족감은

어떻게 될까요? 충격적인 배신감과 치욕으로 뒤바뀔 겁니다.


이쯤되면 아무리 무덤덤한 남자분이라도 '픽업 아티스트'에

대한 여자분들의 마음을 능히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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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 'Mr. 히치'에서 연애코치 히치가

그녀에게 뺨을 맞았는지를 말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01 (18:40:47)

15間님이 고수군요.

구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여자는 아기를 얻으려 하고 아기에게 남자는 잠재적인 적입니다.

남자가 아기를 먹어버릴지 모르잖아요.

어떤 소설이 생각나네요.

에덴의 아담이 갑자기 충격을 받습니다.

이브가 어느날 커다란 개구리 비슷한걸 잡아왔는데 

저거 어떻게 먹는 거지?

도대체 이브가 오늘은 무슨 짐승을 사냥해온거야?

여자는 아기를 지키려는 본능때문에 남자를 쫓아버립니다. 


빈민촌 여성은 아이 다섯을 키우는데 아버지가 각각 다릅니다.

남자가 아기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의 지령 때문에

남자에게 화를 내는데 남자는 놀라서 도망치는 거지요.

남자는 도망쳐야 산다는 본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시사회는 모계이므로

아들이 성장하면 아버지를 죽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명사회에서는 남자의 탈출본능과 여자의 축출본능이 

교육에 의해 억압되어 있는 거지요.


가만 놔두면 남자는 점점 마초화되고 여자도 역시 뭐뭐화 되므로

아마존 부족민 사회는 남자파와 여자파로 갈라져서 전투 비슷한걸 합니다.

아마존의 눈물에 잘 묘사되어 있지만 여자들은 애들을 거느리므로 유리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를 공격하다가 엄마한테 혼나기 때문에 후달리는 거.

교육을 통해서 남녀 사이의 무의식적인 대칭행동을 가라앉히고

남자든 여자든 얼마간 중성화 되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동성애자가 득세하는데

선진국이 그렇지요.

[레벨:11]비랑가

2014.01.02 (01:50:12)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1.02 (04:13:09)

15門님의 포스팅 아주 잘 봤습니다. ^^

과거에 어느 프랑스영화를 봤는데 내용이 바로 남녀간의 밀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어느 카사노바틱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넘이 요새 말하는 픽업아티스트였던 겁니다)

이넘은 어떤 여자도 굴복(?!)시키지 못한 적이 없고 거기에 긍지를 갖고 있었는데 모 여자가 아무리 찍어도 안 넘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넘은 자기의 명예(!?)를 걸고 그 여자를 넘어뜨리기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그 세세한 과정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어쨌든 이넘은 우여곡절 끝에 그 도도한 女로 하여금 자기를 사랑하게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여자가 굴복하자마자 관계는 역전되고 맙니다.

여자는 남자를 죽자사자 쫒아다니고 남자는 여자를 개무시합니다.

역시 너무 오래되어 엔딩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만(어이!) 어쨌든 15門님의 이번 포스팅과 연관지어 볼 때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끊임없는 게임 vs 게임의 클리어.

여자는 게임을 끝내선 안되고 남자는 게임을 끝내야 합니다.}

 

이 포스팅을 읽고 비로소 과거 그 영화가 조금 이해가 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4.01.02 (18:30:01)

 


혹은



리메이크가 많이 되었던 영화인데 아마 둘중 하나일 듯 해요.

저도 주말의 명화에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1.02 (20:21:43)

제가 80년대 지금은 폴란드대사관이 되어버린 당시 프랑스문화원에서 봤던 건데 죄송하지만 둘 다 아니고요. 오리지날 프랑스영화였습니다. 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이니 오리지날이 의미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

어쨌든 생각할 바가 많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레벨:4]영가비

2014.01.02 (12:31:34)

지금 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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