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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272 vote 0 2013.12.21 (22:28:11)

 


    사건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세상 모든 것은 대칭이다. 과학은 원인과 결과의 대칭을 기본으로 한다. 우리는 원인이 결과에 앞선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위선다는 사실을 모른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원인은 시간적으로 앞설 뿐 아니라, 공간적으로 위에 선다. 원인과 결과는 결코 같은 층위에서 공존할 수 없다. 결과가 있는 그 층위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답은 언제라도 한 단계 위의 의사결정 단위에 있다. 상부구조에 있다. 과거와 미래가 겹칠 수 없듯이 원인과 결과도 사건의 층위를 겹칠 수 없다. 이 도리를 안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원리에 꽂혔다면 끝까지 가보길 권한다.



    에너지의 낙차


    네거리와 삼거리와 막다른 골목이 있다. 가게를 낸다면 당연히 교통트래픽이 높은 네거리가 낫다. 만약 당신이 삼거리에 땅을 가지고 있다면 네거리에 백화점이 들어서길 기도해야 한다. 네거리에 백화점이 들어서면 낙수효과를 노리고 삼거리에 전문점을 낼 수 있다. 백화점 고객이 지나가는 길에 삼거리의 전문점에도 들렀다 가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때 백화점의 결정에 연동시켜 자기 결정을 내려야 한다. 네거리가 결정할 때까지 삼거리는 결정을 미루어야 한다. 만약 막다른 골목에 땅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 네거리의 백화점이든 삼거리의 전문점이든 들어서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에너지의 낙차다. 에너지 낙차는 네거리≫삼거리≫막다른 골목 순이다.


    지성인은 3가지를 결정해야 하며 그 전에 두 가지 결정권을 얻어야 한다. 결정권을 획득한다는 것은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 네거리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미 네거리로 진출했는가? 네거리는 선택지가 넷이다. 삼거리는 셋이다. 막다른 골목은 선택지가 없다.


    네거리에 더 많은 권한이 있다. 그곳에 더 많은 에너지가 있다. 당신 안에 더 많은 에너지가 있는가?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인격이고 지성이고 창의고 간에 소용없다.


    사람없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멋진 스타일을 자랑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그대는 세상의 의사결정 중심과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네거리로 진출해야 한다. 에너지의 낙차를 얻어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인격자라면, 깨달았다면 안과 밖과 시간이라는 세 가지 지점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은 자유롭고 밖은 대표하고 시간은 창의해야 한다. 공간은 정복하는 방법으로 차지할 수 있지만 시간은 창의하는 방법으로만 차지할 수 있다.



    왜 굵은 선이어야 하는가?


    의사결정은 어떤 것을 선택한다. 선택된 것은 하나다. 이를 →로 나타낼 수 있다. 이미 화살표의 머리와 꼬리로 대칭이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 하나가 선택되며 하나로 옮겨가는 변화의 과정은 선운동으로 나타나며 선은 두 점의 대칭이므로 모든 의사결정은 대칭을 거친다.


    공간은 입체, 각, 선, 점이 있다. 의사결정은 점의 선택이며, 점 앞에 선이 있으므로, 선을 거치지 않고 점에 도달할 수는 없으며, 선이 점의 대칭이므로 모든 의사결정은 대칭을 거친다. 왜냐하면 점이란 곧 선이 진행하다가 멈추는 점이기 때문이다. 선은 점에서 끝난다.


    ◎ 모든 의사결정은 한 점의 선택이다.
    ◎ 점은 선이 끝나는 지점이다.
    ◎ 선은 점의 대칭이다.


    문어는 뼈가 없다. 뼈가 없으므로 고개를 돌릴 수 없다. 상체와 하체의 대칭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불필요하게 다리가 많다. 몸을 틀지 못하므로 방향을 바꾸려면 복잡한 동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왜 굵은 선이어야 하는가? 대칭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상하좌우 전후내외 원근명암의 대칭을 나타내려면 선이 굵어야 한다. 선이 굵다는 말의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굵은 선으로 연습해야 대칭의 존재가 파악된다는 말이다.


    둘째는 가는 선에서 점차 굵게 칠하는 방법이 아니라 형태가 뭉개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점차 줄여가는 마이너스법으로 황금비례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신체를 묘사할 때 오른손이 이쪽으로 가면 왼손은 저쪽으로 가야 한다. 이는 체조선수의 동작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칭이 되지 않는 동작은 불가능하다. 자빠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굵은 선을 사용할 때 잘 포착이 된다. 모든 디자인은 대칭성을 따라가며 그것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형태여야 한다. 어떻게든 대칭을 포착하지 않으면 애초에 시작할 수가 없다.


    ###


    아래는 본문과 관계없는 참고자료

 20131223_152057.jpg


[레벨:6]싸이렌

2013.12.23 (12:30:15)

"에너지 낙차가 크려면 선택지가 많은 네거리를 차지해야한다."

여기서 네가지 선택지를 본인이 아닌 타인에 의해 주어진 경우 즉, 그 선택지 내용에 대한 선택의 어지가 없는 경우에도 선택지가 많은 쪽을 차지해야 하겠지요.

만약 본인이 정할수 있는 내용의 삼거리 선택지와 타인이 정해준 사거리 선택지 중에서도 사거리를 택해야 하는지요? 에너지 낙차는 그것과는 별개로 선택지 많고 적음에 의해서만 정해진다고 봐야사는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23 (22:53:17)

타인이 정해준다는 표현은 받아들일 수 없군요.

비과학적인 표현입니다. 


본인의 선택만 논할 가치가 있습니다.

타인이 찍어줘도 결정은 본인이 하니깐 결국 본인 선택.


백퍼센트 타인 명령이면 판단불가.

그 경우는 논외. 명제 아님. 무의미함. 그 타인이 지나가는 거지인지 보스인지 알 수 없음.


다섯살 꼬마에게 

사탕 한봉지와 현찰 백만원 중에서 선택하라면 사탕을 선택하겠지요.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다섯살 어린애를 데리고 온게 잘못.

이런건 논외입니다. 

무의미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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