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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다원이
read 2556 vote 0 2013.12.19 (13:10:06)

권위는 전염된다.

 

목사, 헌법, 질량원기이들의 공통점은?

 

대전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1 kg 원기를 고이 모셔놓고 있다. 국제 고유번호 72 . 그게 한국에서 진정한 1 kg 짜리 표준이다. 근데 이넘도 가끔 인증을 받아야 한다. 누구에게서? 프랑스 빠리에 있는 진짜’ 1 kg 짜리 쇳덩이와 비교해서 똑같(지는 않지만 똑같)다고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이 되면 한국에서 다른 분동을 만들 때 국산 72번과 비교해서 같다고 인증이 되어야 한다. 그걸 또 원본으로 치고 복제품을 만든다. 마치 원본을 복사기로 돌리고 돌려서 새끼를 치는 것처럼

 

이런 식으로 권위도 전염이 된다. 전염이라기 보담 복제라고 해야 맞겠다. 킬로그램 원기의 권위가 다른 쇳덩이에게 질병처럼 전염(감염? 침투?)되어 그 감염된 쇳덩이도 원기의 자격을 얻게 된다.

 

헌법이게 모든 법의 에미다. 하위 법들은 에미의 근본 정신을 벗어날 수 없다. 헌법이 도장 꽝! 찍어 줘야 그게 법으로 인정이 된다. 헌법의 정신이 복제되는 것이다.

 

목사오리지널 원조 킹왕짱 초대 목사는 (천주교에 따르면) 베드로란다. 따지자면 예수가 원조겠지만. 예수가 베드로에게 너 이제부터 교회를 채금져하는 순간부터 원조가 된 것이다. 그 때부터 베드로가 머리에 손을 얹고 너 이제부터 목사임하면서 목사가 생겼다(옛날에 인쇄된 성경을 보면 목사가 아니라 목자-양치기-로 되어있다.). 그 새끼 목사가 다시 당신 머리에 손을 얹고 너 이제부텀 목사임하면 당신도 목사가 된다. 목사가 목사를 복제한다. 천주교에서는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란다. 그 교황이 지금까지 복제되어 프란치스코 현 교황까지 내려왔다. 그 벗겨진 머리엔 베드로의 손때가 묻어 있다.

 

기독교 하면 경끼를 일으킬 분들도 많겠지만, 기독교에서 최종권위라는 말을 쓴다. 말하자믄 하나님 or 성경책이 최종적인 판단 기준이다라는 뜻.

 

기독교에서 밤낮으로 외치는 진리는 기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이건 분명히 해두고 싶다). 진리란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 그것에 근거해서 하는 모든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그 무엇되시겠다.

 

우선 진리가 있고, 그것이 새끼를 쳐서 모든 이 태어난다. 복제원리다. 어떤 경로를 거치든 진리와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은 안쳐준다. 내가 우리 할배 없이 어찌 생겨났겠냐 이 말. 이 연결이 끊어졌다면 나는 사생아. 진리와 연결 안된 것은 즉 거짓이다.

 

이게 어디서 나왔냐뭔가 올바른 것. 마땅히 그래야 하는 그 무엇의 마음인지 정신인지를 복제해서 생겨났다…. 라고 하면 그럴듯 한데과연 그럴까? 임마누엘 칸트는 법률가들은 아직도 법이란 뭘까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라고 한 바 있다. 내가 며칠 전 답답한 맘으로 이건 완전 거꾸로다라며 한마디 던졌듯이 과연 법은 약자의 보호를 위한 것일까?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은 최초로 왕의 권한을 법으로 제한한 사례라고들 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힘있는 귀족들이 멍청한 왕을 협박하여 통과시킨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왕이 아닌 귀족들이 강자였다. 왕이 골이 비지 않은 담에야 자기 손을 묶을 법에 싸인을 했겠냐 이 말.

 

그렇다면 헌법에 명시된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는 뭔가? 왜 현실은 시궁창인가? 우리나라가 이딴 것들 맘대로 했다간 폭삭 하는 어리버리 깡통인가? 아니다.

 

말이 길어지기 전에 핵심으로 가자. 할 수 없다. 밑천 딸려서 빨랑 용두사미로 가야겠다.

 

문제는 우리에게 즉 시대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불쌍한 헌법을 지킬 물리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헌법은 이미 헌법이 아니다. 걍 단어의 나열일 뿐이다. 이미 현실과의 관계가 끊어졌다. 신경이 끊어지면 마비가 되는 것이고 혈관이 끊어진 즉 괴사가 일어난다. 썩어버린다. 저 새뀌들은 헌법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헌법에는 손도 발도 없다. 시대정신을 가진 이들이 헌법(아님 진리라 하자)의 입과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외치고 행동할 때에만 헌법은 살아있는 헌법이 된다. 현실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 미래를 볼 줄 아는 눈, 강한 손과 굳센 다리가 법을 법이게, 진리를 진리이게 한다. 법이란 진리의 손에 붙들렸을 때에만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구하는 법이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19 (13:16:00)

법은 복제원리 그 자체이오.

복제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가는 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12.21 (13:19:20)

'복제란 그런 것이구나'를 이해할 수있는 션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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