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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540 vote 0 2013.12.15 (12: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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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결정 못하는 비겁자의 대칭행동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많을텐데, 왜 여자는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다가 막상 그 남자가 자신에게 대쉬해오면 상대가 싫어질까요? 링크한 블로그에 이런저런 해설을 해놨는데 읽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당연히 이런건 거짓말입니다. 제가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썼다는데 유의하시길.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려고 작전을 짜고 덫을 놓아야 거짓인 것은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는게 거짓이죠.


    위 블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나 기타등등 작업고수들의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입니다. 의사결정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이성에게 호감을 가졌다가 막상 현실이 되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지 연습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방학이 끝나려고 하면 살살 배가 아파진다든가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의사결정과 실행이 연습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된 각본이 없는 상황에 뇌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건 순전히 뇌의 문제입니다. 인간은 일정한 역할을 줘야 안심하게 되며 갑자기 역할을 바꾸면 당황합니다. 심지어 노예도 해방시켜 주면 거부할 정도입니다. 달라고 하다가 주면 싫어 하는 인간들 좀 많습니까?


    야당 하는 짓이 계속 야당만 하려고 하며, 진보운동 하는 사람들은 계속 운동만 하고, 정작 집권은 거부하며, 용기있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심지어 화장실도 안 가고 억지로 참는 인간도 있어요.


    여자만 그런게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 그런데, 안해본건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 남자가 고백하면 갑자기 남자가 싫어지는 이유는 갑자기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지금까지 해오던 역할을 계속하고 싶은 거지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싫어지는데, 변심이 일어나는 거죠. 의사결정과 실행이 싫은 것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자연스러움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망합니다.


    능동적으로 극복해야 하며, 이것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은 주위의 분위기, 경험, 용기, 배짱,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다가 막상 상대가 고백하면 싫어진다든가.


    노무현이 집권하길 바라다가, 막상 집권하니 노무현이 미워진다든가 이런 심리적 변덕이 일어나면, 자신이 상태가 좀 안좋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수련을 더하고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좋은 것은 상대가 좋은 것이고, 싫은 것은 자기문제입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인정해야 합니다. 근데 심리상담 이야기들은 대개 상대탓을 하고 자기탓을 안해요. 자기탓입니다. 원래 인간은 변덕부리는 존재입니다.


    번지점프를 하러 갔는데, 꼭대기까지 잘 올라가서 막상 뛰어내리기 싫은 이유는? 겁이 나서지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용기가 필요한 것이며, 주위에 분위기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며, 등떠밀어줄 스트레스가 필요한 것입니다. 


    남자가 싫어지는게 아니고 겁이 난 겁니다. 여자가 싫어진게 아니고 비겁한 겁니다. 역할을 바꾸고 변신하는 준비가 안 된 거에요. 남자든 여자든 이성을 사귀려면 다음 단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해요.


    근데 실제로는 사귈 생각은 없고, 무시당하지 않을 생각만 있는 겁니다. 상대에게 호감을 느꼈다면 아직 사귈 생각은 없고,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겁니다. 고백받으면 무시되지 않고 인정받았으니 목표달성. 임무완수. 상황종료. 끝.


    인생을 그런 식으로 살면 평생 그러다가 가는 거죠. 다음 단계로 나가려면 자신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계획을 꺼내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미리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습되어야 합니다. 


    인생은 부단한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고, 실천을 해야 하며, 낯선 세계로 뛰어들길 주저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짓을 해봐야 합니다. 


    야당이면 집권이후의 계획과 연습이 있어야 합니다. 야당들 하는 짓 보면 단지 이기기만 바라고, 이긴 이후의 계획은 없으며, 이기자마자 자기분열, 그리고 그런 심리를 유권자에게 들키는 거죠. 저넘들은 배짱도, 용기도, 계획도, 탐욕도 없다는 거. 단지 여당을 반대하는 역할에만 익숙해 있을 뿐. 넘어서야 합니다.  


    번지점프? 졸나게 갈구면 뛰어내립니다. 자기극복을 훈련해야 해요. 싫은 것을 탐식하는 아이러니. 상대가 좋다가 싫은 것은 판단이 아니라 자동프로그로밍 된 뇌반응에 불과하며 그것을 극복하는게 지성인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좋다가 싫어지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당신이 지성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들킨거죠. 수준을. 진부한 대칭행동의 습관과 타성을 버리고 비대칭의 신선함으로 도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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