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입니다.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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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11:24:43)
https://gujoron.com/xe/41291
<스타일이 있는 그림>에 "예술은 관계의 밀도를 높인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관계를 더 긴밀하게 한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한데,
무엇과 무엇 사이의 관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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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09.07.13 (11:41:46)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사회가 어딨지요?
있으면 사회라는 놈을 이리 끌고 와 보세요.
사회는 추상적인 관계의 집합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만 보통은 숨어 있습니다.
사회는 가족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 가족이란 것도 사실은 애매합니다.
가족은 가족법이 규정하지만 법이 가족을 만든건 아닙니다.
모계사회에서 가족은 애매하지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친해지면 가족 이상으로 가족이 되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 아무 관계가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또 아주 가까운 가족이라 해도 떨어져 있으므로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라 해도 외국에 가 있어서 1년에 한번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본체만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상속이라든가 양육권이라든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생전 얼굴 한번 못본 사람이 갑자기 내가 아버지야 하고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것이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또 마을 부족 씨족 회사 조합 동아리 등 다양한 사회들이 있습니다.
그 사회관계의 실체가 뭔가요?
그것은 소통입니다.
그 소통에는 레벨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강아지와도 가족이상으로 가족인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진짜 가족은 남으로 치고 강아지에게 유산을 상속한다면?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가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관계, 사회, 공동체는 법으로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법이라는 것은 문제로 부각된 골치아픈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편법일 뿐 실제로는 의미없습니다.)
법으로 어떻게 판정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골치가 아프니까
그렇게 정리하고 넘어갈 뿐인 거죠.
결국 관계의 본질, 소통의 레벨은 법도 아니고 유전인자도 아니고 (친자가 양자보다 못할 때가 많지요.)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며
그 판단의 논리는 미학입니다.
모든 존재에 그 자신의 완전성이 있으며 그 완전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는
어떤 자동차가 완전한 자동차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 형태로 찾아진다는 거지요.
말하자면 법이든 핏줄이든 관습이든 어떤 사람이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그것이 합리적인 관계를 만드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절대적인 논리는 오직 미학적 원리로만 접근 가능한 것입니다.
예술은 그것을 보여주지요.
앞에 도가 왔으면 뒤에 레가 와야 하는지 미가 와야 하는지 솔이 와야 하는지
그래야 리듬이 되고 멜로디가 되고 화음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혼식장에는 왜 신랑이 먼저 입장해야 하는지
징검다리를 건넌다면 왜 한국남자는 앞에서 걷고 미국 남자는 뒤에서 걷는지 그것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밀도를 높인다는 것은 더 많이 개입해서 더 많이 결정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와인 옆에는 치즈가 와야 하는지 번데기가 와야 하는지
이런건 정해져 있는게 아니고 인간이 정하는건데 잘 정할 수도 있고 못 정할 수도 있으며
잘 정할수록 더 깊숙히 개입하여 많은 부분을 정할 수 있으며
잘못 정하면 표면에서만 놀고 깊이 들어가지 못하지요.
클래식음악이라면 그 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영역을 보여주는데
대중음악이라면 멜로디만 가지고 깝죽대다가 끝내지요.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백이라면 클래식은 백에 도전하고
대중음악은 그 중에서 좀 팔린다싶은 1만 따로 발췌하고 포장해서 팔아먹지요.
무엇과 무엇의 관계냐 하면
계 안에서 하나의 완전성을 구성하는 모든 포지션들의 관계지요.
어떤 하나가 있으면 반드시 앞과 뒤, 시작과 끝, 공격과 수비, 음과 양, 남과 여, 아침과 저녁,
중앙과 주변, 안과 밖, 겉과 속, 위와 아래, 좌와 우, 작용과 반작용 등의 포지션들이 있습니다.
그 포지션들 사이의 밀도를 높인다는 말입니다.
더 많은 포지션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말하자면 두 남녀가 있는데 부부라면 부부관계지요.
부부이면서 동료이고, 동업자이고, 친구이고, 파트너이고, 한 팀이고 그럴 수도 있지요.
답글
마법사
2009.07.13 (17:04:37)
감사합니다. 좀 이해가 되네요.
관계는 조화라는 말과도 통할 것 같습니다.
<삶(존재)은 항상 관계 속에 있다는 당연지사를 까먹지 말 것!>
진정한 관계는 소통의 레벨이 높은 관계이며, 소통의 레벨이 높아야 더 많은 것을 낳고 풍요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미학은 높은 수준의 소통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조화에 대한 감각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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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어딨지요?
있으면 사회라는 놈을 이리 끌고 와 보세요.
사회는 추상적인 관계의 집합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만 보통은 숨어 있습니다.
사회는 가족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 가족이란 것도 사실은 애매합니다.
가족은 가족법이 규정하지만 법이 가족을 만든건 아닙니다.
모계사회에서 가족은 애매하지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친해지면 가족 이상으로 가족이 되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 아무 관계가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또 아주 가까운 가족이라 해도 떨어져 있으므로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라 해도 외국에 가 있어서 1년에 한번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본체만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상속이라든가 양육권이라든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생전 얼굴 한번 못본 사람이 갑자기 내가 아버지야 하고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것이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또 마을 부족 씨족 회사 조합 동아리 등 다양한 사회들이 있습니다.
그 사회관계의 실체가 뭔가요?
그것은 소통입니다.
그 소통에는 레벨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강아지와도 가족이상으로 가족인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진짜 가족은 남으로 치고 강아지에게 유산을 상속한다면?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가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관계, 사회, 공동체는 법으로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법이라는 것은 문제로 부각된 골치아픈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편법일 뿐 실제로는 의미없습니다.)
법으로 어떻게 판정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골치가 아프니까
그렇게 정리하고 넘어갈 뿐인 거죠.
결국 관계의 본질, 소통의 레벨은 법도 아니고 유전인자도 아니고 (친자가 양자보다 못할 때가 많지요.)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며
그 판단의 논리는 미학입니다.
모든 존재에 그 자신의 완전성이 있으며 그 완전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는
어떤 자동차가 완전한 자동차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 형태로 찾아진다는 거지요.
말하자면 법이든 핏줄이든 관습이든 어떤 사람이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그것이 합리적인 관계를 만드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절대적인 논리는 오직 미학적 원리로만 접근 가능한 것입니다.
예술은 그것을 보여주지요.
앞에 도가 왔으면 뒤에 레가 와야 하는지 미가 와야 하는지 솔이 와야 하는지
그래야 리듬이 되고 멜로디가 되고 화음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혼식장에는 왜 신랑이 먼저 입장해야 하는지
징검다리를 건넌다면 왜 한국남자는 앞에서 걷고 미국 남자는 뒤에서 걷는지 그것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밀도를 높인다는 것은 더 많이 개입해서 더 많이 결정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와인 옆에는 치즈가 와야 하는지 번데기가 와야 하는지
이런건 정해져 있는게 아니고 인간이 정하는건데 잘 정할 수도 있고 못 정할 수도 있으며
잘 정할수록 더 깊숙히 개입하여 많은 부분을 정할 수 있으며
잘못 정하면 표면에서만 놀고 깊이 들어가지 못하지요.
클래식음악이라면 그 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영역을 보여주는데
대중음악이라면 멜로디만 가지고 깝죽대다가 끝내지요.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백이라면 클래식은 백에 도전하고
대중음악은 그 중에서 좀 팔린다싶은 1만 따로 발췌하고 포장해서 팔아먹지요.
무엇과 무엇의 관계냐 하면
계 안에서 하나의 완전성을 구성하는 모든 포지션들의 관계지요.
어떤 하나가 있으면 반드시 앞과 뒤, 시작과 끝, 공격과 수비, 음과 양, 남과 여, 아침과 저녁,
중앙과 주변, 안과 밖, 겉과 속, 위와 아래, 좌와 우, 작용과 반작용 등의 포지션들이 있습니다.
그 포지션들 사이의 밀도를 높인다는 말입니다.
더 많은 포지션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말하자면 두 남녀가 있는데 부부라면 부부관계지요.
부부이면서 동료이고, 동업자이고, 친구이고, 파트너이고, 한 팀이고 그럴 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