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외부에서 온다는 구조론의 말처럼,
아이들이 교사와 학부모 이외에 상담사를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상담사는 아이와 일이나 생활에 얽혀 있지 않기 때문에 얘기하기가 편하다.
자기를 돌아볼 수 있고, 상담사로부터 여러가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으니까.
우리학교에는 상담사가 없다. 수원시의 약 17%학교에만 계약직 전문상담사가 있다.
그래서 주변에 알려서 상담 봉사자를 섭외했다.
대학교 상담학과 4학년 실습생들, 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분, 미술치료 상담사 자격증 가지신 분,
학부모님들 중에 상담공부 하시는 분.
개인 상담 받는 애들이 10명 정도, 미술치료 집단상담 받는 애들이 2학년 8명, 6학년 20명.
1번만 할 수 있는 거라면 안하자는게 뜻을 모은 선생님들의 다짐이다. 지속 가능한 것만 하자는 거다.
상담학과와 매년 상담실습생들이 올 수 있게 결연을 맺을 생각이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맡은 선생님들께 다른 분들에게도 홍보를 해주셔서 내년에도 오실 수 있기를 부탁드렸다.
요즘 중등에서는 또래 상담이 유용하다는데, 6학년 똘똘한 애들을 훈련시켜서 내년에 중학교 가서
봉사이수시간이 필요할 때 우리 학교와서 상담봉사를 하라고 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반 아닌 할머님, 어머니들을 상담하고 있다. 매주 90분씩 부모교육을 하고 있다.
두개의 모임을 격주로 5~6분씩 오신다. 이분들이 꾸준히 1년 이상 훈련 되어야,
옆에서 보조도 하고, 앞으로 중재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텐데...
꼭 상담은 아니지만, 6학년 남자 애들 중 축구 잘하는 애들을 불러서 3-4학년 15명 정도에게 축구를 가르쳐줄
생각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1주일에 20분씩.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주면 걔네들이 알아서 평소에 연습을
할 것이다. 1주일에 1번씩 방과후에 6학년 남자애들이랑 축구를 하니까 내가 우리학교 짱이다. 축구실력이
6학년 애들과 맞는 실력이 내 수준이니 이럴 땐 도움도 된다.
교사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도 아이이해모임을 통해서 노하우를 나누고,
부모들이 학교교육의 방향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토론도 많이 나눈다. 문제는 어머님들 경우
어떤 문제로 한 번 의견이 갈리기 시작하면, 당파싸움 비슷하게 냉전이 계속되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별로 안된다. 학부모회의 강화는 분명 필요한 것이나 그것이 정착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행히 우리반 제외하고 한 2-30명의 활동적인 어머님들과의 교감은 있으니 뭔가 학교발전의 공감대는
점차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갈길이 멀지만, 작년에는 상담받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던 학부모들이
올해들어서는 상담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상담이란 것이 꼭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공동체 구성원들과 호흡하고 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간존중의 소통방식이기 때문이다.
일반대학때 인간다운 세상과 정의만 외치다가 이제 20년이 지나 심리학과 상담에 매달리고 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내가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상담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 관심은 공동체의 발전이었다. 굳이 나 대신 누가 이 일을 잘 할 사람이라면 여기에 매달릴 필요도 없다.
옆에서 계속 협조하거나, 자리를 내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시 다른 일을 찾아서 하면 될테니...
수원시 5대 기피학교( 지난 주 통화한 다른 학년 학부모 말에 따르면)에 근무한지 1년 반이다.
이 학교가 변화하는데 10년 잡고 있다. 앞으로 3년 반 근무하고, 다시 다른 학교 갔다가 2-3년뒤
다시 이 학교로 복귀해서 승부를 보고자 한다.
요즘엔 애들한테 좋은 학교 함께 만들어 보자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전에는 내가 큰 꿈을 갖고 있고,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 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함께 꿈을 갖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고 애써야 달라지는 것이지, 한 사람은 꿈꾸고 그 사람이 마련한 것을 아이들에게
베푸는 식의 교육은 학교변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측면에서 존재 자체가 없는 29년된 우리 학교 동문회를 조직하고
학교 발전을 함께 고민해야 겠다. 그래야, 교사가 자꾸 바뀌는 문제, 학부모가 자기 아이들에만
관심갖는 문제를 극복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수원에 와서 함께 학교 변화를 추진하고 싶으신 분 있으면 연락 주시라.
교사되어서 학교 하나 못바꾸면,
아니 바꾸려 시도조차 못하면 퇴임하고 나서 어디 왕년에 교사였다고 명함 한장 내밀 수 있을까?
네. 저도 귀동냥으로 회복적 정의에 대해 들었습니다. 관심도 가구요.
경기도 교육청에서 인권관련 특강할 때도 다뤄지고 있더군요. 가보진 못했지만.
좀더 관심갖고 한 번 저도 공부해보고, 가능하면 그분들과 연계해서 학교에 힘을 불어 넣어 보겠습니다.
여기 저기 학교에서, 교육청과 연결해서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비폭력 대화를 이끄시는 캐서린 한과도 연계해서 워크숍을 한 것 같더라구요
대단한 꿈이군요.
이상우샘 화이팅입니다
격려합니다.
큰 틀을 바꾸십시오.
기독교계로 볼수 있는 아나뱁티스트 출판 kapbooks.com에서 출간한
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
서클 프로세스
회복적 학생생활지도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상우 샘의 일에 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한국에 회복적 정의를 시도하는 그룹으로
덕소에 KOPI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닥부터 기는 단체인데,
지역 교사들과 상담연구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수원에도 바람을 일으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