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7121 vote 0 2002.09.19 (15:26:20)



우화 1-
개구리와 전갈이 냇가에서 만났다. 전갈이 개구리에게 내를 건너야겠으니 등에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개구리는 독침이 무섭다며 거절했다. 전갈이 “타고 가는 도중에 너를 찌르면 나도 물에 빠져 죽을텐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설득하자 개구리는 등에 태워주기로 했다.

개구리가 물 한가운데로 나온 순간 전갈이 독침으로 개구리의 등을 찔렀다.

개구리가 “아니, 정신이 돌아도 유분수지 지금 나를 찌르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따지자 전갈이 말했다.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왜냐하면 나는 전갈이거든.” 전갈과 개구리는 물에 빠져 죽었다.


우화2-
배고픈 늑대가 냇가를 어슬렁거린다. 하류에서 어린양이 물을 먹고 있다. 늑대가 어린양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네가 하류에서 물을 먹어서 상류에 있는 나의 물이 더러워졌다" 어린양이 논박한다. "물이 하류에서 상류로 거꾸로 흐르는 일은 없어!"

또 시비한다. "지난 여름에 네가 날 비방한 일을 알고 있어!" 어린양이 해명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 늑대는 또 시비한다. "너의 형들이 예전에 나를 모욕했어!" 물론 증거가 없다. 또 다른 이유를 댄다. "양치기들이 나를 위협하고 있어. 그러므로 어린양 너 또한 죄가 있어" 결국 늑대는 어린 양을 잡아먹었다. 왜냐하면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라퐁텐의 우화다.

어떤 경우에도 전갈은 독침을 휘두른다. 어떤 경우에도 늑대는 양을 잡아먹는다. 어떤 경우에도 고양이는 생선을 먹는다. 예외는 없다.

현대차가 정경분리를 선언하고 있다. 설사 그들이 진정으로 정경분리를 할 의지가 있다고 해도, 그 주위에 기생하는 무수한 전갈과 늑대와 고양이들은 기어코 그들의 먹잇감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만다. 왜? 배가 고프니까.


강화도령을 모셔온 뜻은?
안동김씨 일가가 강화도령(철종)을 모셔온 뜻이 어디에 있겠는가? 해먹겠다는 수작이다. 해먹기 위해서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야 한다. 천애고아를 임금으로 모셔놓고 맘놓고 해먹겠다는 수작이다.

몽준이 대통령이라면 좀 해먹기 좋은가? 해먹는다고 해서 누가 나서서 견제하겠는가? 당도 없고 사람도 없으니 영낙없이 강화도령이다.

회창이라고 다를바 있으랴! 병역비리로 약점이 잡혀있다. 해먹는다 해서 누가 시비하겠는가? 누가 감시하고 누가 말리겠는가? 회창의 아킬레스건을 내(조선일보)가 쥐고 있는데.


[기업]현대車 고양이들 정경분리로 생선거부 선언
정몽구(鄭夢九)회장의 현대자동차 고양이그룹은 19일 '정경(政經)분리' 원칙에 따라 향후 정치일정에 관계없이 기업경영에만 전념하고 생선은 넘보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인 정순원(鄭淳元)고양이는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사업에만 전념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선분리 원칙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정회장의 동생이자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鄭夢準·MJ)고양이의원이 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국내외 투자자와 해외 딜러들로부터 문의가 밀려오고 있어 해명할 필요가 생겨 이뤄진 것이라고 현대고양이측은 설명했다.

정 고양이부사장은 발표문을 통해 "현대고양이그룹의 대외 신인도가 곧 국가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향후 생선산업 발전에 전력 투구하며 국내에 서식하는 전갈들과, 해외에 출몰하는 늑대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천명하며 허겁지겁 생선을 먹어대기 시작했다.[연합고양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817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91
2439 일본과 경상도의 멸망공식 1 김동렬 2020-05-26 4318
2438 이기는 힘과 지렛대 김동렬 2022-08-18 4316
2437 오징어게임의 명과 암 3 김동렬 2021-09-25 4316
2436 한국 섹스교의 뿌리 1 김동렬 2022-10-05 4314
2435 쥴리의 진실 1 김동렬 2021-12-10 4314
2434 인생은 기세다 김동렬 2021-03-01 4314
2433 이용수는 왜 윤미향을 치는가? 2 김동렬 2020-05-28 4311
2432 천재의 직관 김동렬 2023-06-14 4309
2431 이기는 힘 김동렬 2022-07-29 4309
2430 부동산 문제의 진실 6 김동렬 2020-07-05 4307
2429 구조의 빌드업 김동렬 2023-06-22 4304
2428 조국이 희생된 이유 김동렬 2021-08-25 4303
2427 이재명 필승법 김동렬 2023-10-15 4301
2426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공무원의 난 2 김동렬 2021-07-14 4301
2425 얼빠진 이탄희 자살정치 2 김동렬 2023-11-07 4296
2424 윤석열의 몰락 2 김동렬 2020-11-25 4296
2423 두려움을 극복하라 2 김동렬 2020-06-04 4291
2422 인과율과 엔트로피 1 김동렬 2020-01-28 4287
2421 부리야트는 부여다? 김동렬 2023-05-04 4282
2420 인류원리 6 신과 인간 김동렬 2023-09-27 4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