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전망대 - DMZ >
동해안에서 차를 타고 그저 위로 올라가보기로...
이왕 올라온거 가장 최북단까지...
이번 여름 휴가는 짧은 시간 동안 막 돌아다녔다.
그리고 통일전망대 찍고 내려왔다.
원래는 해금강- 그러니까 금강산맥의 끄트머리 구선봉이라도 보고오자는 것이었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는 고성군에 있는데, 남한에서는 명파 해수욕장이 마지막 해수욕장이 된다.
그러니까 고성군이 남과 북으로 서로 반씩 갈려 있는 셈이 된다.
통일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출입신고소에 들려서 신고를 해야 한다.
한 차량당 3000원의 주차비와 1인당 3000원의 관람 비용을 낸다.
한 사람이 대표로 신고를 하고 차량번호와 탑승객의 인적 사항을 기재하면 된다.
그리고 교육관에서 동영상 시청을 하게된다. 내용이 뭘까? 하고 보니, 민방위 받으러 가면 늘 틀어주는 내용과 비슷하다고 한다.그런데 보다보니, 좀 걸리는데가 있었다. 6~70년대 한국의 산업화 과정의 화면을 보여주고, 현대화된 한국의 모습을 또 보여준다. 한류와 월드컵, 현대화된 산업들과 다양한 것을 믹싱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레이션으로 안보에 관한 주입을 하고 있다. 별다른 것 없이 평이하다고 여겨지기는 하는데, 뭔가 이상한 것은, 살짝 끼워 넣듯이 끼워 놓았지만, 저건 좀 아니다. 싶은 장면들이 있었다. 대모를 하고 집회를 하는 장면을 넣어놓고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나레이션이 흘러 나왔다.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과정과 노조활동의 모습들을 국가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순간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성장한 것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 들여졌다. 현재 남한에는 민주주의 세력이 굳건한데, 어떻게 통일전망대에서 안보 교육용 동영상을 틀어주면서 국민을 상대로 민주화 운동이 이적행위라고 교육을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수치심을 느꼈다.
또한, 그 동영상이 국정원에서 제작했다고 나오니 조소를 금할 길이 없었다. 여자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흘러 나왔는데, 말끝에 꼭 " 까 " 가 들어가서 박근혜가 우리에게 직접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쾌해졌다. 물론 이 부분은 나의 기분이 그랬다고 볼 수는 있겠으나, 이곳에서도 그런 냄새가 물씬 풍기니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통일전망대에서 안보 교육을 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이적행위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그러면서 그런 국민을 상대로 세금은 다 거두어 들이면서... 이것이 얼마나 웃기는 일이냐...? 자기들 필요에 따라 국민도 되었다가 이적행위자도 되는 것이 국민인가? 민주화운동이 이적행위인가? 60~70년대 산업화를 이끈다며 유신독재를 자행한 박정희정권이 오히려 이적행위와 같다고 여겨지는데 버젓히 동영상에 들어가 있다. 요상하게 끼워맞춰 놓기를 스리슬쩍 둘려치듯이 해놓고 있는 동영상이었다.
국정원이 제작했으니, 현재 국정원의 사상이 그렇다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불법으로 선거에 개입하여 이 사단을 만들어 낸 것일 것이다. 이 동영상은 다시 제작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민주화 운동을 이적행위로 간주하는 안보동영상을 국민을 상대로 틀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그 자체로 모독하는 행위이다. 더이상 국민을 모독하지 말기를 바란다.
찝찝한 기분이지만,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중간에 군인이 간략하게 신고서와 민증을 검사하고 차량용 방문 표식을 주니, 받고나서 다시 출발했다. 출입신고서나 통일전망대 분위기는 차분했다. 휴가철이라서 방문객은 많았다. 그 어디에도 긴장의 흔적은 없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직행 도로는 거의 완공 단계에서 멈추어 있고, 옥수수나 감자를 파는 간이 천막들에는 풀만 자라고 있었다. 금강산 출입하는 건물은 잘 지어놓고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신고소와 통일전망대에서는 북한산 술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금강산 육로 관광이 한장일때는 특수를 누렸다는데 지금은 그런 특수는 없는 것 같았다. 통일전망대에도 국경이라는 긴장감은 없었고, 그저 한낮의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그런 평범한 여름날의 하루였다.
전망대에 올라서는 순간...헉~..하는 어떤 감동이 몰려 들었다.
낙산 해수욕장의 다 깍아내린 백사장, 일부러 모래를 뿌려놓은 백사장을 보고온터라 더 그랬다.
살아있는 해변을 보고 있자니, 영화 쥬라기 공원이 생각났다.
어떤 원시림 같은 그런 느낌....
아! 이것이 진짜 살아있는 자연이구나 싶었다. 그 풍경은 뭔지모를 어떤 태고의 깊은 그리움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전 TV에서 DMZ는 살아있다. 가 방영되었는데, 그 안의 동물들이 겨울에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거나..어떤 유행병의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DMZ 안의 동물들의 실태를 잘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DMZ는 동물들에게 단절된 땅이자 자유의 땅이다. 자연의 법칙에 맞게 살다 죽어가므로. 막혀있지 않는 남한의 산동물도 겨울을 나기는 어렵다. 움직여 먹이를 구해야 하는 동물들에게는 어느정도는 단절의 땅이지만, 식물의 자연에게는 그야말로 복원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을듯 싶었다.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고 파괴되지 않은 자연이 그렇게 감동을 줄지 몰랐다. 아주 극히 일부분을 멀리서 보았을 뿐이지만, 그 느낌이 너무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박근혜는 DMZ안에 평화공원을 만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런데 지금 하는 것을 봐서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괜히 건드려 이명박처럼 자연파괴를 할 것이면 안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DMZ안의 자연 상태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지 박근혜도 보았으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한 안보 논리로 NLL을 걸고 넘어지고, 또 자신의 부정선거를 NLL로 덮으려 시도한 행위는 용서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박근혜 자신이 DMZ안에 평화공원을 만들고 싶었듯이, 노무현도 NLL에 평화를 실현시키려 한 것이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는 DMZ안에 평화공원 설립 얘기도 들어 있다. 혹시 그것을 보고 베끼고나서 괜히 엉뚱하게 뒤집어 쒸우기 한거 아닌가 싶다.
박근혜가 공약을 하고 제대로 실천할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DMZ의 이런 살아 있는 자연을 상대로 공약이란 것도 했으니,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상한 안보 논리로 피로 지킨..어쩌구저쩌구 그만하고, 전쟁도 그만 팔고, 안보장사도 그만하길 바란다. 계속 안보장사를 하게되면 공약과 위배된다. 현재 개성공단 문제도 공약과 위배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금강산 관광 육로 문제도 그렇다. 잘 닦아놓은 도로와 건물들이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세금 낭비다. 안보장사로 국민세금 길바닥에 그만 버리길 바란다. 이명박이 오년동안 강바닥에 버린 세금도 지금 넘쳐난다. 세금낭비에 대해서는 국정감사로 따져보아야 한다. 공약을 실천하려면 그만큼 평화를 전제로 해야한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앞에서는 평화 뒤에서는 이적행위를 하면 안된다고 여긴다. 더 이상 안보장사를 하는 것 역시 대한민국의 대한 이적행위다. 전혀 전쟁을 할 마음이 없으면서 - (그러니 작전권 환수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국민을 상대로 그만 정치장사 하기를 바란다. DMZ가 전쟁으로 다 사라지고 나면 그것은 박근혜 책임이다. 자신의 공약을 뒤엎는다면 그건 박근혜 자신의 책임이다. 평화를 수호하지 못했으니 당연한거 아닌가 말이다.
* 아래는 쭈욱 사진 퍼레이드이다.
<화진포 - 여기에는 이승만 별장이 있다는데, 그 전에는 김일성 별장이었다고..가보지는 않았음. 단지 화진포 호수 옆의 나무그늘 아래에 차를 대놓고 낮잠 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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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으로 하나를 제안하고 싶소. 왈 '인류초대 프로젝트"
다 관두고 155마일 휴전선 가운데로 서해에서 동해까지 관광도로, 생태도로를 2년내로 만들어 인류를 초대하기요.
미확인 확인 지뢰지대 피하며 자연과 스릴을 맛보며 갈 수 있는 세계 유일한 길을 만들기요.
남북 2키로에서 많이 짜부러 든 지역도 있지만 그래도 60년이상 자연을 훼손치 않은 장관이 연출될 것이오.
방법은 남북 정상 만나서 엔엘렐 타결하듯이 하고, 수익은 남북 알아서 갈라먹기하면 되는 거고... 형님먼저 아우먼저 해도 되겠고^^(판문점 관광개방은 벌써 30년전 이전부터 해온 것 아이가?)
창조를 어디 먼데서 찾는 우를 범하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