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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상동
read 3491 vote 0 2013.08.06 (15:46:50)

a. 미국도 뻥 뚫린 가운데는 놔두고 양쪽 귀퉁이에만 몰려 사는데
뻥뻥 뚫리면 해커들만 드나들 뿐 그게 좋은 소식은 아니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b. 사통팔달로 교통이 발달한 나라도 카스트가 약합니다.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 카스트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각자 자기 우물을 지켜야 하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a댓글에서 뻥뻥 뚫렸다는 표현은 지리적형태를 언급하신 것인지, 교통이 발달된 상태를 언급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2. b댓글에서 교통의 발달이 카스트를 약화시키는 메카니즘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들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8.06 (16:16:15)

 

이런건 직관으로 1초만에 판단하는건데, 읽는 분도 모형을 파악하고 직관으로 접수해야하지 논문심사하듯 하면 곤란하죠.

 

어떤 의사결정을 하려면 반드시 핵이 있어야 합니다. 생장을 계속하려면 그 핵을 밖으로 밀어내야 합니다.

 

핵이 내부에 갇히면 새로 들어오는 영양분 입장에서는 핵과 연결되지 않으며 핵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지요.

 

이때 핵은 방해자입니다. 춘향과 몽룡 사이에 방해자 변사또가 있어줘야 몽룡과 춘향이 결혼까지 가주는 겁니다.

 

이 정도는 구조론 아는 분은 다 아는 거고. 그래서 교통하기 좋은 곳은 교통이 좋지 않은 곳입니다.

 

호남평야 한 가운데가 교통하기 좋은 곳입니까? 교통은 반드시 강이나 산을 끼고 변두리로 갑니다.

 

교통하기 나쁜 곳은 바다인데 대개 바다를 끼고 문명이 들어섭니다. 구조론의 핵심은 의사결정이고 의사결정하기 좋은 구조가 필요한 겁니다.

 

사방으로 뻥 뚫렸다면 의사결정하기 나쁜 구조입니다. 사방이 다 막혔다면 역시 의사결정하기 나쁜 구조입니다.

 

반은 열리고 반은 닫혔다면 가장 결정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이 정도는 굳이 말 안해도 직관으로 다 아는거 아닙니까?

 

지도를 펴놓고 도시가 어디에 들어서는지 한 번 보십시오. 허허벌판에 도시가 서는 일이 없고 산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 휴대폰 없을 때는 종각앞이나 교보문고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지요. 왜 하필 거기로 약속을 잡았을까요?

 

그곳이 의사결정하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큰 산과 큰 강을 끼고 배후에 평야를 낀 곳에 들어섭니다.

 

밀양평야를 보세요. 밀양시는 밀양평야에 없습니다. 나주시는 나주평야에 없습니다. 산밑에 있지요.

 

평야 한 가운데 있는 김제시는 망하고, 구석에 있는 전주시는 발달합니다. 교통하기 좋아보이는 것은 교통이 좋지 않은 곳입니다.

 

이런건 굳이 말 안해도 경험으로 그냥 알건뎅. 우리나라 최대 교통의 요지는 문경새재입니다. 그곳에 트래픽이 제일 높아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주말에 새재 통과하는 중부내륙은 꽉 막히고 경부고속도로 옥천구간은 널널해요.

 

1. 뻥뻥 뚫렸다는 것은 의사결정하기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남산꼭대기에서 만나자. 접선성공. 호남평야에서 만나자. 접선실패. 간첩도 호남평야에서 접선하지는 않아요.

 

2. 문경새재처럼 적당히 막혀있는 교통의 요지가 있으면 카스트는 망합니다. 새재를 넘어서 도망친다음 새재고개를 틀어막아버리면 추격할 수가 없잖아요.

 

인도는 지형으로 볼 때 문경새재가 없습니다. 두 개의 평야 사이에 낀 얕은 산맥이 없다는 거죠. 도망쳐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 경우 카스트를 만들어 자기를 보호합니다.

 

중국은 시안에 고대도시가 발달했는데 함곡관을 틀어막아버리면 아무도 진나라로 못들어갑니다. 그곳이 교통의 요지인 거죠. 북경도 도시가 산 밑에 있어요.

 

중국 남쪽 교통좋은 허허벌판에 도읍하면 다 망합니다. 적군이 어디에서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시안은 함곡관만 지키면 되고 북경은 산해관만 지키면 되고.

 

[레벨:8]상동

2013.08.06 (16:48:22)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3.08.06 (22:20:06)

 어려서 이문제에 대해 무지하게 많이 생각했었어요.

 

내가 태어난 곳에 왜 도시가 생겨났을까?  사방을 둘러봐도 산으로 막혀있는데....

철들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알게 되기도 했지요.

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는 이곳에 있을까와 연동되는 것이기도 하곰.

이런 지형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는 타인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죠.

아직도 매일매일 놀람.

부동산 투기는 아예 못할 사람들이기도 하고.... 

인간사의 문제를 인간이 결정한다고 생각하는건가?  혹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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