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페님의 열열한 성원에 힘입어 재업하오.
(전에 올린건 네이버측에서 삭제해버려서 어쩔 수 없었소.)
2000년대 초반 폭풍저그로 이름을 날렸던 홍진호군은 스타크래프트 초창기부터 각종대회에서 맹활약하였지만,
단 한번의 우승도 하지 못했다. 매번 결정적일때 임요환에게 패했고, 유리한 상황에서 게임이 무효가되기도 하는 불운이 따랐다.
게이머로서 불혹의 나이가 되었고, 경기마다 어린 게이머에게 농락당하기 일수였고, 2년전 승리 이후 지금까지 한번의 승리도 없었다.
김택용은 현재 우리나라 프로토스게이머 중에 저그를 가장 잘 잡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SK로 이적할 당시 최고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들 김택용의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했고, 혹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다.
뱃살이 늘어진 40대 복서와 20대의 혈기왕성한 현 챔피언의 경기였다.
그리고 이 경기는 735일 만에 홍진호의 승리로 끝났다.
게임 자체보다도, 게이머생활 10년과 그것을 지켜보던 팬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노무현이 이회창을 꺾는, 오바마가 맥케인을 꺽는것 처럼, 약자가 강자를 꺾을 때 짜릿함이 있는 법.
까만 바탕화면에 컴앤드센터 하나와 에씨븨 넷 미네랄 오십, 참 당황스러웠소.
까만 어두움이 주는 긴장감,
중계는 경인방송에서 보며, 참 재밌어 했었는데.
컴이 대신해주는 전쟁, 그래서 게임.
뭔가 다른 세계를 열어 줄 실마리로 보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