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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id: 15門15門
read 3771 vote 0 2013.06.30 (15:16:17)


차라투스트라가 산으로 올랐듯 대다수 사람들에게 깨달음이란
산 정상에 오르는 경험을 의미합니다만
실상 깨달음이란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과 하나되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산 정상에 오른 사람은 다시 내려오려하지만
산과 하나되는 경험을 한 사람은 산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죠.

그 깨달음을 얻은 사람에게 그 깨달음을 나누어받고 싶다면
제가 산으로 가야지 그 사람을 밑으로 끌고 올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제가 경계해야할 것은 일체유심조의 논지를 빌어
말하자면 깨달음에 이르고픈 욕심이 아닐까 합니다.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고 이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동렬님말대로 사는데 아무 지장은 없으니까요.

이미 세상의 질서는 이루어져 돌아가고 있는데 제가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것을 억지로 자신의 집안으로 끌고 
들어오려함은 욕심일 뿐이라고 봅니다.

깨닫지 못해도 좋으니 새로운 세상이 탄생하는 과정을
이 두눈으로 지켜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문득 일체유심조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밑의 링크는 지금 상황과 연관되는 것 같아 스크랩해봤습니다.

http://gujoron.com/xe/119262#comment_119327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6.30 (15:35:15)

"깨닫지 못해도 좋으니 새로운 세상이 탄생하는 과정을
이 두눈으로 지켜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새로운 세상이 탄생하는 과정을
이 두눈으로 지켜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도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목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왜?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전혀 다른 세상으로의 이전 되는데, 자신만 모른다면...? 뭔가를 보는 눈이 없으면, 코 앞에서 세상이 변해도 모르지요. 자신만 몰라요....
 
깨달음이란 어떤 감을 잡는 것인데, 이것이 계속 복제됩니다. 증폭이 되는 것이죠. 깨달음이 어렵다라 생각하면 눈앞에 것을 놓친다고 여겨져요. 저 개그를 구사하는 이는 어디서 저런 아이디어를 얻었을까요? 그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세상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요즘 저런 언어구사 방식은 저 사람이 최초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복제되는 것이지요. 그것을 보는 안목을 얻는 것이 일차적인 깨달음이라 생각됩니다.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되니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8]귀족

2013.06.30 (15:38:10)

말하자면 깨달음에 이르고픈 욕심이 아닐까 - 좋은멘션에 영감 받고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6.30 (15:46:57)

깨달음에 이르는게 욕심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소.

깨달음은 사물이 아니라, 즉 뭔가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적 맥락에서 감을 잡는 것이라 .... 구조론에서 늘 그렇게 얘기했다고 생각되오만은.... 원자론적 관점이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보오만은....모형이라고.... A이면 B이다.라는 공식과 같다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8]귀족

2013.06.30 (16:21:46)

전송됨 : 페이스북

깨달음에 큰관심이 없는지라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는 말에 깊게 공감하지는 못하겠으나,

사건관점에서 보는게 구조론의 시선이니 그것에만 주목해볼랍니다.

 

깨닫는게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나 깨달음에 관한 오류는

깨달음은 이렇게 생겼다 저렇게 생겼다 라고 고정된 것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게 사물관점입니다.

 

반대로 사건관점은 A와 B사이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A의 독립된 영역과 B의 독립된 영역이 존재합니다.

 

A는 A대로  B는 B대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이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관점과 일치합니다.

 

따로 놓고보면 산이고(A), 물이지만(B) 함께 놓고 보면 산수로 하나입니다.

전자가 상대어, 후자가 절대어 라고 봐도 됩니다.

 

일체유심조에 관한 다른 분들의 글은 본인이 글이 짧은 중생이오라

사려깊게 읽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맥락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 댓글을 단 까닭은,

깨달음(알고싶다, 구조를 잘 파악하고 싶다 등)을 얻고자 하는 마음 자체는

순수한 감정표현이지만,

 

깨달음을 갈망하는 욕심이 지나치면  자칫 깨달음을 고정된 관점으로 여기게 되고

절대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상대어에 빠져 허우적대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7.01 (09:22:31)

상관없는 얘기일수도 있겠으나,
사람들은 간혹 얘기를 하다보면,
욕심이 많다느니, 집착을 한다느니...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딱 봐도 구별이 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욕심인지, 집착인지와 열망인지, 도약을 원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자신이 자신을 판단하기 나름이겠지만, 스스로도 구분을 좀 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욕심과 집착은 반드시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형태로 나타나는 부분이 있어서, 타인들을 일정부분 구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이며,
열망이나 도약은 타인을 의지하거나 의존하지 않고, 공존을 꽤한다고 보입니다. 공존은 타인을 구속하지 않지요. 이는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깨달음에 대해서 열망이나 도약을 바란다 쳐도, 단지 보는 시선이 잘못되었다 친다라 쳐도, 이는 어쨌든 욕심이나 집착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언어를 써야 하느냐 이거지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이런 시선을 거두고 보면, 자신이 단어 하나 썼을 뿐인데도, 타인에게 언어폭력을 이미 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투영시키고,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는 역효과가 나타나서, 이런 부적절한 언어 표현은 관계를 점진적으로 벌어지게 합니다. 언젠가는 서로 등돌리게 만든다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07.01 (17:20:41)

제가 쓴 글이 어떤 취지로 썼던 간에 아란도님의 말씀대로

언어폭력이 맞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설명하긴 힘들지만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 점을 사과드리고 싶네요.


또한 언어폭력이란 새로운 화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구분할 필요라는 부분'에 있어서 말씀해

주셨는데 저 역시 이 부분이 가장 난해한 부분입니다.


구조론 사이트를 엿보다 보면 

어떠한 사회현상의 경우 그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데

어떠한 사회현상의 경우는 가치판단이 들어갑니다.


저는 아직 이 민감한 부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많은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래서 언어폭력과 더불어 이 부분을 한번 제 스스로 

정리해보고 글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구조론 사이트에서 간혹 갈등이 

촉발되는 경우는 상호작용의 총량을 늘려보자는 의견과 

제대로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의 충돌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조차 크게 보면 그 자체가 상호작용이 아닐까 합니다.


운석이 지구와 충돌해 문명의 젖줄인 유전을 생성

시켰듯 이러한 상호작용이 구조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7.01 (18:18:19)

15문님의 댓글에 대한 답은 '구조와 심조' 글이 될듯.


<아래는 제 생각>


70억 인류의 방향.
언어에도 방향이 있고, 결이 있다.
그 방향을 꺽어버리면 언어폭력이다.
일베들이 근시안적인 말장난 놀음으로, 언어의 방향을 꺽어버리는 짓들을 하는 것은, 70억 인류가 가는 방향을 꺽는것과 같다.

민주화라는 말은 그냥 말이 아니고, 역사속에서 결따라 생성된 말이고, 그 안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깨달음이란 말도 동양에서 지성의 시작과 함께 늘 같이 흘러온 말이다. 여기에 욕심이나 집착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욕심과 집착에 어울리는 말은 몰지성이나 반지성이다.
깨달음의 결은 열망과 도약이다. 열망이란 것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에너지와 같다. 에너지가 없으면, 깨닫는다 한들 혼자서 자족하다 갈 뿐이기에 아무도 모른다. 자기안의 열정과 열망은 조금 다르다. 열망은 그 자체로 집단적 네트워크와 같다.
시들어 가는 모든 것은 열망이 소멸해 버렸기 때문이거나, 이 네트워크가 소진되어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밀도와 같다. 즉 밀도로 체크해볼 수 있는것이고, 감 잡아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열망의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발화시키는 이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역사를 보면 이들이 위대한 이로 기록되어진다. 그리고 언어의 결은 이 열망의 길과 일치된다고 할수 있다.
그래서 언어의 결을 꺽어 버리는 것에 대해, 언어폭력이라고 말할수 있는 근거가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3.06.30 (15:59:40)

일체유심조..몇해전 제가 일적인 어려움으로 아는 형님께 상의를 드리자 그형님께서 '일체유심조'한마디 해주시더군요.

헌데 문제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구조상의 문제였기때문이죠.  그 구조라는것이 구조론처럼 아직은 저에게는 어려운

숙제와 같은 의미의 구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 일적인 문제의 근원은 구조적문제였다는

판단에는 변함이없었습니다.제마음만 다스린다고, 많은 사람들이 엮어있는 그 구조적문제가 풀릴턱이 없었던거죠.

사람과 사람의 얽혀있는 관계의 문제.  아마 그형님도 제 마음을 위로코자 해주신말씀아닌가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6.30 (16:37:14)

사람이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료를 해야겠지요.

그러나 실상 우리의 문제는 병이 걸린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은데 있는게 아닐까요?

사랑이라는 병, 꿈이라는 병, 이상주의라는 병, 혁명이라는 병, 진보라는 병에 


감염되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대부분 병에 걸렸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갑니다.


그게 우끼다는 말입니다.


악당이 나타났다는 전젤를 깔고 배트맨 호출.

그러나 실제로는 악당이 없어서 배트맨 실직.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거부하는 이유는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라는 전제가 숨어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모든 병은 마음으로 치유할 수 있나니라. 

병이 없어서 뻘소리 하고 있으니 모두를 병걸리게 하리라. 이게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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