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이분 우리 팟캐스트 <생각의 정석>에 게스트로 모시고 싶네. 

그녀가 하는 말은 흥미롭지만, 내용이 새롭지는 않다. 이미 누군가 했던 말일테고, 술자리에서 남자들사이에서 나왔을 법한 그런 얘기. 

헌데 얘길 들으면서 줄곧 '김기덕 감독' 을 떠올렸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이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들춰낸다. 그게 어떤 사람들한테는 영 불편한데, 바로 그것이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미국의 영웅주의 영화는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누구도 "미국은 대단해!" 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스스로 권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비추었을 때, 사회가 발전하는 동력이 된다. 

그런데 만약 김기덕 감독이 집안 좋고, 해외 유학파 출신이었더라면, 그래서 그 고상한 시각으로 사회를 표현한 것이라면 어땠을까? 평론가들은 극찬을 했겠지만, 그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중학교 중퇴에 공장을 전전하다가, 해병대 하사관으로 복무하고, 제대후엔 프랑스에서 불법체류하며 그림그리며 밥벌이하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그가 본 세상을 카메라로 그린다. 내가 본 세상.

영상 속 그녀의 얘기도 마찬가지. 만약에 같은 얘길 남자가 했더라면 어땠을까? 혹은 아주 못생긴 여자가 했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여기다. 그녀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29살의 제법 놀아봤다는 그녀의 얘긴 묘하게 메시지에 힘이 실린다. 

"이봐! 내가 본 세상은 말이지..." 

그녀들의 공간에서, 그녀들의 방식으로, 그녀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녀가 뭘 얘기했냐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고, 의도하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하나의 스타일로 말을 걸어왔다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봄. 지속가능한 표현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예술가로 대성할 듯.) 



[레벨:8]상동

2013.06.28 (08:33:35)

스카웃 되면 재미있겠습니다.

하지만 텐프로로 보이는데 공부하려고 할까요.


돈 많은 IT사장들 많이 만나보고

자기 소득도 많이 올리고 명품소비도 해보면서

아! 이게 답이 아니구나 만 알뿐..

그 생활을 본인도 못 바꾸고 있을겁니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긴한데

긍정의 긍정과 다른점은 대안이 없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3.06.28 (09:11:41)

서른을 눈앞에 둔 쫌 놀던 언니께서 술 한잔하시고 화려했던 청춘을 반성중이시군요 ㅡ,ㅡa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06.28 (09:56:18)

공감가는 내용이 있기도한데.. 내용을 떠나서 셀카로 오랜시간동안 저런얘기를 주절주절댈수 있다는거 대단한듯..ㅎ
나라면 돈 준다고 하래도 오글거려서 절대 못할듯..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6.28 (22:54:50)

적어도 분노할 줄 아니 좋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3.06.28 (23:30:44)

오 이쁘다.  게스트 초청 성공하믄 대박나겠는걸.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3.07.01 (11:13:51)

원판 불변의 법칙!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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