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패턴분석을 통해 계에 어떤 모형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판단함으로써 일정부분 미래예측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실제로 구조론의 방법을 적용하여 크게 성공한 사람도 있다. 예측하지 못해도 해석할 수 있다. 예측과 해석은 동전의 양면이다. 둘 다 사건의 모형을 다룬다. 설사 예측이 빗나갔다 해도 그 예측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는 해석에 의해 유용하게 사용된다. 쓸모없는 데이터가 가치를 획득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빅데이터도 해석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또 해석하면 예측할 수 있다. 예측이 빗나가도 데이터가 쌓이므로 그만큼 다음 단계의 적중룔은 높아진다. 중요한건 여기서 방향성이다. 방향성을 잃으면 데이터는 해석되지 않으며 쓸모가 없다.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자발적 대칭성 깨짐이다. 하부구조의 대칭행동이 상부구조의 비대칭으로 결과하는 것이 방향성이다. 메뚜기떼가 제멋대로 가면 결과적으로 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그러므로 예측이 가능해진다. 무질서를 투입하여 질서를 유도할 수 있다. 닫힌 계에 스트레스를 걸어 무질서를 촉발하기만 해도 질서있는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물론 계는 닫힌 계로 적합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방향성이 맞으면 설사 예측이 빗나가도 데이터를 얻으므로 보완하여 이 과정을 반복하면 조금씩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구조론의 예측이 일반의 상식과 충돌한다는데 있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예측은 모두 빗나갈 때가 있다. 보통은 무질서한 행동이 무질서한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계를 닫아걸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하면 무질서는 돌연 질서로 비약한다. 이를 통해 자유와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통끼잡기는 가능하다. 구조론은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본다. 사건의 관점을 획득하기만 해도 예측수준은 상당히 높아진다. 사물은 독립해 있지만 사건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예측할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해석할 수 있다. 예측을 적중시켰을 때의 쾌감이야말로 필자가 오랫동안 구조론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구조론이 잘 맞추는 예측이 있다. 전혀 새로운 사건이 일어났을 때다. 대부분 과거의 경험으로 예측하지만 이때 구조론은 에너지의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 구조론은 수학적으로 판단하므로 단지 예측할 뿐 왜 그렇게 되는지 세부적으로는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맞다. 모로 가도 방향은 맞는 것이다. 역시 자발적 대칭성 깨짐 때문이다. 예측에 대해서는 점술이 알려져 있다. 점은 물론 맞지 않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에 점괘에 의존할까? 점괘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해석은 점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로 한다. 점을 많이 쳐본 사람은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2월에는 어떤 손님이 찾아오고 5월에는 어떤 고객들이 오는지 알고 있다. 2월이면 보나마나 자녀들 입시문제고 5월이면 집안 이사문제다. 주역이 특히 관심을 끌만하다. 그러나 주역은 말 그대로 점치는 책이다. 이렇다 할 내용이 없다.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아무런 정보도 없다. 그러나 강희제는 주역을 통해 천하를 경영하는 묘리를 터득했다고 한다. 주역의 내용은 텅 비었지만 그 해석에는 밸런스의 원리가 작동한다는 거다. 밸런스는 말 그대로 구조론의 대칭성이다. 달이 차면 기운다는 것이 밸런스의 기본이다. 성한 것은 쇠하고 오르막길이 다하면 내리막길이다. 큰 산 옆에는 큰 강이 있다. 큰 바다에 는 큰 고래가 산다. 큰 더위는 큰 추위를 부른다. 주역의 대칭원리는 첫 페이지의 원형이정에 설명되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다. 봄은 일어나고, 여름은 극성하고, 가을은 이득을 주며, 겨울에는 정돈된다. 이 원형이정 사이클은 기업활동이나 정치패턴에도 적용된다. 기업이 일어난 다음에는 극성하고 이득을 챙긴 다음에는 썰물처럼 빠진다. 떳다방 사라지듯 사라진다. 이는 인생사라도 그러하다. 소년은 봄과 같이 일어나고, 청년은 여름과 같이 기운이 세고, 장년은 가을의 추수와 같이 자녀를 얻고, 노년은 겨울처럼 적막해진다. 마침내 뻣뻣해진다. 시합을 해도 그렇고 게임을 해도 그렇다. 이 패턴은 어디에나 적용된다. 인의예지 사단도 원형이정 패턴을 차용하고 있다. 사건의 기승전결로 나타난다. 어떤 일의 일 사이클이 그러하다. 주역이 단지 점치는 책에 불과함에도, 그 점괘가 들어맞을 리가 없음에도 일정한 가치를 주는 이유는 해석의 묘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고, 그 해석이 대칭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며, 대칭원리가 에너지의 자발적 대칭성 깨짐에 의한 입자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부구조의 대칭행동은 상부구조의 비대칭에 수렴되는 이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템즈강에 놓인 밀레니엄 다리를 건너는 군중들은 무질서하게 대칭적으로 걷지만 결국 질서있는 공진효과를 일으켰다. 무질서가 질서로 수렴된다. 군중이 제멋대로 가면 결국 모두 한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깔려죽는다. 절벽을 향해 달리는 북극의 레밍떼처럼. 레밍은 절벽으로 이동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단지 끼어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자기 앞의 빈공간에 누가 계속 침범하여 들어오니 짜증이 난 것이다.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무질서한 전방위 대칭행동도 결국 비대칭으로 결과한다. 한 사람이 이득을 보고 한 사람이 독박을 쓴다. 자루에 부품을 넣고 제멋대로 굴리면 부품들이 우연히 결합되어 자동차가 될 확률은 없다. 중력이 일방향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키질에 날린 지푸라기를 한 방향으로 몰고간다. 원심분리기를 돌린것처럼 가지런히 정렬된다. 이러한 역설과 패러독스는 원형이정에 반영되어 있다. 물고기는 어부를 피하여 제멋대로 움직여 가지만 알고보면 모두 질서있게 그물에 들어가 차곡차곡 쟁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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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문단
.........두 마리 통끼잡기는 가능하다. -> 토끼
피구왕 통키통키 생각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