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구조론 구조론의 결에 따라 스포츠를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 밀도, 입체, 각, 선, 점에 해당된다. 인식은 귀납법이므로 점에서부터 거꾸로 올라간다. 물론 실제로는 반대다. 모든 스포츠는 질로 시작한다. 입자는 질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힘은 다시 입자에서 일부를 발췌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서 마지막에 양이 된다. 가장 범위를 좁힌 양이 가장 재미없다. 점의 스포츠는 팔씨름이다. 점은 양이고 양은 결정되어 있다. 줄다리기도 점의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운동이 있지만 그다지 의미가 없다. 양으로 결정된다. 체중을 겨루는 스모도 점에 가깝다. 100퍼센트 점의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거. 이들의 특징은 운동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빠르기에 의해 결정되는데 점의 스포츠는 빠르기가 필요없다. 선의 스포츠는 달리기다. 일체의 빠르기를 겨루는 육상경주다. 각의 스포츠는 씨름, 유도 등의 격투기들이다. 점, 선, 각에 해당하는 스포츠의 특징은 양쪽이 물리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팔씨름은 서로의 신체를 직접 붙잡는다. 줄다리기는 줄을 잡지만 엮이기는 마찬가지다. 달리기는 출발점에서 나란히 선다. 역시 출발선이라는 줄에 엮여있다. 선으로 달리므로 선에 엮여있다. 씨름은 샅바를 잡는다. 권투 레슬링은 링에 갇힌다. 대부분의 격투기는 좁은 공간에 붙잡혀 있다. 서로 붙잡고 있으므로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상호작용이 동시에 성립한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면 한 사람은 뒤로 간다. 한 사람이 위에 올라타면 한 사람은 밑에 깔린다. 상호작용이 동시에 성립하는 것이 각이다. 각의 좌표는 항상 X축과 Y축이 동시에 나간다. 입체의 스포츠는 구기운동이다. 입체는 핵이 있다. 핵은 공이다. 핵을 중심으로 대칭구조를 이룬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되는’ 상호작용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을 변형한다. 밀도의 스포츠는 야구와 미식축구다. 이 둘의 공통점은 땅따먹기라는 점이다. 야구는 베이스 따먹기다. 홈까지 4개의 베이스를 따면 한 점이 올라간다. 미식축구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야구나 미식축구도 구기운동이다. 그러나 축구나 농구와는 다른 점이 있다. 계속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있다는 말이다. 밀도와 입체의 차이와 같다. 밀도는 에너지가 계속 들어간다. 입체는 그라운드가 고정되어 있다. 야구는 점수를 내면 낼수록 더 많은 베이스들이 쏟아진다. 계속 홈런을 치면 100 대 0이 될 수도 있다. 축구로 비유하면 그라운드가 계속 넓어지는 것과 같다. 미식축구가 그렇다. 4차례의 공격권이 주어지고 그동안 10야드를 전진하면 또다시 4차례의 공격권이 주어진다. 이는 계속 영토가 넓어지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작전이 중요하게 된다. 야구와 미식축구가 가장 작전이 많고 복잡한 스포츠다. 집따먹기인 바둑도 비슷하다. 야구가 베이스가 계속 들어가듯이 바둑알이 계속 들어간다. 외부에서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는 식이다. 예컨대 축구의 룰을 바꾸어서 골을 성공시킬때마다 골을 성공시킨 팀의 선수를 1명 늘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복잡해진다. 야구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선수가 계속 추가로 들어간다. 잘하는 팀이 못하는 팀보다 훨씬 더 많은 타격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못하는 팀의 선수가 전타석 3구3진을 당한다면 27타석 81투구의 타격기회만 가진다. 잘하는 팀은 두배의 기회를 가진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절대적이지 않다. 축구에도 질의 요소가 있다. 모든 스포츠에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숨어 있다. 그러나 비교하면 상당한 구조론적 특징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 밀도 – 야구, 미식축구, 바둑, (땅 따먹기) ◎ 점 – 팔씨름, 줄다리기, 스모 (체중비교) 질로 갈수록 룰이 복잡하며 작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스포츠는 한 점에 맞물려 있다. 입체는 그 맞물린 지점이 움직인다. 그것은 공이며 공이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힘은 두 선수의 접촉부분이 공이 된다. 검도라면 칼날이 부딪히는 지점이 공이다. 권투라면 신체가 부딪히는 지점이 공이다. 유도라면 소매를 잡았을 때 잡힌 지점이 공이다. 입자는 공이 상대방을 구속하지 않는다. 힘은 상대방을 구속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질이다. 질은 땅따먹기다. 땅따먹기는 전쟁이다. 스포츠의 기원은 전쟁이며 전쟁에서 일부를 제한하고 단순화 한 것이며 량으로 갈수록 단순화의 정도는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스포츠 구조론의 이해는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 개념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일단 쉽기 때문이다. 힘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맞물리는가를 보는 것이다. 힘은 시소구조와 같다. 시소의 축이 움직이면 입자다. 시소에 들어오는 에너지가 움직이면 질이다. 보통 에너지를 고정시켜 놓고 축을 움직인다. 그라운드를 고정시켜놓고 공을 움직인다. 질을 고정시켜 놓고 입자를 겨룬다. 혹은 아예 공을 고정시켜놓기도 한다. 혹은 공을 극도로 제한한다. 그 경우 그야말로 시소가 된다. 대부분의 격투기는 좁은 링 안에서 두 선수가 시소를 타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공은 양측이 맞물리는 지점이다. 시소는 양쪽이 움직인다. 더 단순화 되면 시소의 한쪽 날만 쓴다. 그 경우는 저울이 된다. 달리기나 대부분의 육상경주는 그라운드에 가상의 저울을 세팅해놓고 한 명씩 저울에 올라서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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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갈수록 선수가 추가되는데 비해 장기는 갈수록 선수가 줄어듭니다. 바둑은 에너지가 추가되므로 질이요 장기는 에너지가 감소하므로 입자입니다. 바둑도 막판에는 빈 집이 없어져서 입자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양으로 승부가 끝납니다. 전략은 자신을 질에 두고 상대방을 양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골프도 어느 면에서는 땅따먹기인데 땅을 18홀로 고정시켜놓고 빠르게 따먹는 쪽이 이기므로 질은 아닙니다. 전략도 별로 없구요. 어쨌든 스포츠의 긴장감 등을 떠나서 순수한 전략적 재미는 야구와 미식축구, 바둑이 높습니다. 축구의 재미는 흥미에 가까우며 묘미가 적습니다. 축구는 흥미가 세고, 야구는 묘미가 센데, 합쳐서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는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거고 묘미는 전략, 전술을 즐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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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는 약간씩 땅 따먹기 요소가 있소.
땅따먹기의 핵심은 초반에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유닛을 생산할 수 있는가이오.
적은 병력을 동원하여 초반에 많은 땅을 차지할 것인가 아니면
많은 병력을 동원하느라 초반에 적은 땅을 차지할 것인가의 선택이오.
게임의 밸런스는 피아간에 성립하는데
구조론의 질은 자기 안에도 그러한 밸런스를 만드는 것이오.
스타크래프트로 예를 들자면, 초반에 본진 자원만으로 타이밍 러쉬를 갈 것인가?(타이밍 러쉬) 아니면 초반에 앞마당 자원을 확보하고 한차례 수비를 한 후 후반을 병력의 우위를 점할 것인가?(앞마당 멀티)를 선택하는 것이고, 두 사람이 하나의 게임을 하다보니 네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하오.
타이밍 러쉬 - 타이밍 러쉬
타이밍 러쉬 - 앞마당 멀티
앞마당 멀티 - 타이밍 러쉬
앞마당 멀티 - 앞마당 멀티
여기에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세 종족마다의 상성이 있으니 종족의 상대성에 따른 유불리가 있소. 종족상성은 동일한 미네랄 / 가스 에너지를 사용하는 효율성의 차이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오. 그러니 종족이 같은 경우, 테란-저그의 경우 등으로 경우의 수가 있고, 게임의 시작과 함께 밸런스가 성립되오.
어차피 인생은 땅따먹기.
사람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 스포츠에서 재미를 보는 이유는 스포츠가 인생이기 때문이지요.
밥을 잡수시든, 쳐먹든 그것도 한판.
일을 시작하든, 벌이든 그것도 한판.
작품을 창조하든, 제작하든 그것도 한판.
책 한권을 쓰시든, 읽으시든 그것도 한판.
세탁기로 옷을 빠시든, 걸레를 빠시든 그것도 한판.
일단 뭐든 한판 시작하면 세팅된 룰에 따라 끝장을 보아야 하는 게 인생이지요.
그래서 스포츠가 재밌는 것이지요.
인생에도 밀도가 있는 것이고,
그 밀도는 관계의 엮임에서 연유되는 것이겠지요.
100년 사는 5분짜리 인생이든
20년 사는 영원의 인생이든,
모두 다 그라운드에 던져진 한판 승부를 위해 그렇게 살아가는 거.
어차피 사는 인생,
이미 판이 벌어졌다면,
재밌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요.
e-sports도 스포츠의 영역에 넣자면, 대표적인 종목인 '스타크래프트'나 '워 크래프트'도 땅따먹기 게임에 해당하오. 룰이 복잡하고, 밀도가 있소. 물론 '피파' 와 같은 현실 속에 있는 스포츠를 재현하는 게임은 논외로 한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