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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615 vote 0 2013.06.15 (13:48:22)

        메뚜기 숫자가 한계를 넘으면 영역침범에 의해 자유도 손실이 일어난다. 메뚜기가 자유도를 유지하려면 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비행기의 양력과 같다. 공기의 속도가 빠르면 기압이 떨어진다. 유선형인 날개 위쪽이 공기의 속도가 빠르므로 진공이 생겨 비행기는 위로 뜬다.


    강물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강쪽으로 바위가 돌출하여 있을때 그 아래에 깊은 소가 형성된다. 물 분자들 사이에 빠른 의사결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야구공에 실밥으로 돌기를 만들거나 골프공에 딤플을 주고 타이어에 요철을 준다.


    정치판 역시 옳은 의사결정보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가속적인 쏠림을 유발하는 쪽이 집권에 성공한다. 대중은 이성적으로 옳은 결정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쉬운 결정을 따른다. 대중의 잘못된 선택은 무지의 소산이 아니라 사회가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세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계에 밀도가 걸리면 준비된 상태가 된다.
    ◎ 핵이 투입되면 대칭이 깨져 가속적 쏠림이 일어난다.
    ◎ 쏠림에 의해 물질은 질량을 얻고 사건은 의미를 획득한다.
    ◎ 사회의 스트레스가 계를 형성하고 방해자가 사건의 핵이 된다.
    ◎ 정치인은 쏠림의 원리를 악용하여 고의로 방해자를 만든다.


    다투던 남녀는 공동의 적인 호랑이의 출현에 의해 화해하게 된다. 다투던 여야가 공동의 적인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단결한다. 권력자는 고의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는 수법을 쓴다.


    북쪽이 도발해주면 그 덕분에 집권을 공고히 하고 댓가로 북한을 타격하여 은혜를 갚는다. 적대적 공생관계다. 과거에는 미소가 그 방법을 썼고 지금은 중일이 같은 방법으로 마찰하고 있다.


    예컨대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면 그것은 동사다. 이는 사물중심적 사고다. 주어에서 동사를 바라본다. 틀렸다. 반대로 진술에서 전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너와 나 사이의 엮임이 드러난다.


    사랑한다로 나의 행동은 끝났다. 이제는 상대방이 응답할 차례다. 이때 상대방의 선택은 무엇일까? 당연히 거절이다. 그걸로 상황은 종결된다. 그러므로 당신의 의도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전제를 드러내야 한다. 계에 스트레스를 걸고 방해자를 등장시켜야 한다. 사랑한다는 고백이 실패하는 이유는 방해자가 등장해야 긴장이 조성되어 스트레스가 걸리고 핵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당신이 프로포즈 했을 때 상대가 거절해야 당신은 더욱 상대를 향해 적극적으로 대시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남자들은 고지식하므로 그 말을 듣고 순순히 포기한다. 프로포즈 실패.


    식사예절로 말하면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주인이 ‘밥먹고 가라’고 하면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 일본에서 ‘저녁 함께 드시지요.’라는 말은 ‘얼른 집에 가시오.’라는 뜻이다. 한국도 비슷하다.


    두 번 거절했는데도 세 번 권유하면 그게 진짜다. 그때는 식탁으로 이동하여 숟가락을 들어도 된다. 이탈리아는 세 번, 프랑스는 두 번, 독일은 한번이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마찬가지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하면 상대방은 두 번 거절해서 방해자를 등장시켜야 한다. 순진한 한국인들은 한번 거절당하면 마음이 상해서 곧바로 포기하므로 일은 허사가 되고 만다.


    동사가 아닌 명사, 진술이 아닌 전제로 말해야 진짜다. 사건은 대칭의 엮임에 의해 성립한다. 기승전결의 기에 섬으로써 엮임은 가능하다. 운명의 엮임의 없는 일방의 사랑한다는 선언은 성폭력범의 변명일 수도 있다.


    진짜라면 친연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친연성은 둘 사이의 엮임이다. 대칭성이 성립되어 있어야 한다. 팽이는 돌고 있어야 한다. 물질은 질량이 있어야 하고 사건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주고받아야 한다. 사건중심적 사고여야 한다.


    우리는 사랑 안에 있다. 운명 안에 있다. 친연 안에 있다. 우리는 서로 잘 통한다. 잘 어울린다고 말해야 한다. 서로의 관계가 엮여 있다고 말해야 한다. 더 높은 단계의 사랑을 복제하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물론 이런 남녀사이에 표현은 잘 없다. 한국의 소설가와 시인, 드라마 작가들이 분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른 방법은 상대방과 함께할 임무를 나눠가지는 것이어야 한다. 먼 길을 함께가는 것이어야 한다. 반면 사랑한다는 일방의 고백은 공을 상대방에게 토스한 것과 같아서 부담을 준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공동의 적이 있어야 한다. 내가 호랑이를 보았을 때 상대방도 이미 호랑이를 본 것이어야 한다.내가 오늘 본 것은 당신이 어제 본 그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사건의 기승전결 안에 선다고 말해야 한다.


    사건은 릴레이 경주와 같다. 백남준은 바통을 넘겨준 것이다. 백남준은 기起에 섰다. 당신은 승承으로 받아 또다른 사람에게 전轉하여 결結까지 가야 한다. 그러나 사물을 보는 사람들은 착각한다.


    그들은 완제품 요리를 기대한다. 떠먹여주기를 기대한다. 주제라는 메인요리에 감동이라는 소스를 둠뿍 발라주기 원한다. 백남준의 재료를 자신이 직접 요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백남준과 김기덕과 낸시랭과 고흐는 단지 바통을 넘겨주었을 뿐이다. 그 바통을 넘겨받아 달려야 하는 것은 당신이다. 입 벌리고 받아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면 애시당초 틀린 것이다.


    왜 김기덕감독의 재료를 당신 방식으로 요리하지 않나? 요리하지 않으면서 왜 음식이 맛없다고 투덜대는가? 애초에 관점이 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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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서없는 자투리 글모음입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대략 전달될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6.15 (17:14:53)

◎ 쏠림에 의해 물질은 질량을 얻고 사건은 의미를 얻획득한다.....>얻획득...>'얻'을 빼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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