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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3528 vote 0 2013.04.14 (00:06:53)

문득...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어떤 글을 보고 내 마음에 자극을 받아 어떤 울림 같은 것을 느끼면,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나만의 받아들임과 나만의 관점의 해석이 어쩌면 어떤 글이 원했던 바는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

그러나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해석되어지고 내 생각화 되는 과정들은, 이미 어떤 글의 의도를 넘어설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관여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1에서 2로 넘어간 사건이기도 하다.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경로는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경로를 밝혀주는 것 또한 어떤 글에 대한 지극한 나의 표현인 것이기도 하다.

오늘 페북 타임라인에서, '좋은글' 이라는 어떤 글을 보았다. 거기에서 주된 용어들의 진행단계만 가져와 보았다.
생각. 말. 행동. 습관. 인격. 운명.


생각-> 말 ->행동-> 습관 ->인격-> 운명

여기에서 기준은 생각이다. 생각은 곧 힘이다. 자신과 외부 세계를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외부로 나타나는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생각 이전은 자신이 외부에 반응하는 것 느낌(대상과 접촉한 결과..1차적, 여기서 이차적으로 생각이 나타남.모든것의 시작...)이전에 접촉 접촉(대상과의) 이전에 나라는 존재 즉 뇌가 있다. 몸이라고 해도 무방 하겠다.

<--------- 생각------------->
나>접촉>생각<말<행동<습관<인격<운명

몸을 나라고만 보는게 아니라 접촉한 후에 일어나는 느낌(반응)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이후에 펼쳐지는 것 까지도 나라고 규정한다라는 가설을 세워보면,
그러므로 이는 나는 어디까지 나라고 할수 있는가? 라는 물음이라고 볼 수 있다.

몸으로 반응한 세상과의 접촉에서, 육체적인 몸의 반응을 정신적 반응으로 바꾸는 것이 생각이다. 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온갖 잡스러운 것들이 다 끼어든다. 그리고 뭔가 불편하게 만든다.그러므로, 몸의 반응이 정신적 반응으로 전환 되기까지는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이 전환 과정이 쉬워져야 생각이 튼실해진다고 보인다.
이 전환 과정은 메커니즘 이라고 볼 수 있을듯 하다.

모두 몸과 마음, 정신이 자신을 구성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는 있는데, 어디까지 자신이고 무엇이 나인지 규정하는 것은 애매해 한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이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이 생기는 이유는, 물러서면 그것이 곧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 지점에서 물러서면 존재가 부정되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그럴때 사람은 거기서 맞서서 넘어설 것인가? 꼬리 내리고 그냥 살 것인가?에 따라서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자신이 반응하고 개입하고 판단하고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자신의 바운더리이다. 즉 자신의 영역인 것이다. 이때 정신적 반응의 범위가 넓을수록 그 영역은 커진다. 이 정신적 범위가 물리적 범위를 제어하고 있다. 정신적 범위가 좁아지면 물리적 범위의 영향력도 작아진다.

정신적 범위를 확장하고도 물리적 범위의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좌절이다. 이것이 서로 맞아야 인간은 편안해진다. 인간이 욕망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유가 억압되면 그 자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온 힘을 쏟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의 범위는 정신적 물리적 범위가 포함된 것을 나라고 할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생각의 범위가 미치는 범위이다.
즉 생각은 뭔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선택하거나 판단이 필요하지 않다면 생각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 인간에게 생각이 필요해진 이유는 결정을 하고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겼다는것이고, 정신적 물리적 범위가 더 커져가는 시대에는 더 그러하다는 의미가 된다. 누군가 대신 생각해주고 판단해주고 결정해주는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할 수 있는 존재, 즉 의사결정이 가능한 존재라는 얘기다. 이는 곧 의사결정을 하는 주체의 존재인 것이 나라는 의미다. 나라는 것은 시공간속에서의 나이다. 시공간속에서 입체적으로 보고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안되면 삶은 황폐해진다. 벽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관념에서만 넘지 말고, 혹은 생각 속에서만 넘지 말고, 실제 로 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4.14 (08:55:53)

이런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많은 부분을 자기에게서 밀어내고 자기를 좁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를 최소화 하고 많은 부분을 타자로 밀어내며 자기를 왜소하게 만들어 책임을 면하려 하는 거죠.

자기가 능동적으로 그 공간을 장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자기 존재가 뚜렷해집니다.

자기를 최대화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거죠. 


대부분은 너와 충돌하고 너를 통해서 너의 거울에 비친 자기를 소극적으로 발견하려고 합니다.

그 경우 너가 최대화 되고 마는 거죠. 그렇게 가는 이유는 자기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간을 장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마음이 없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4.14 (12:43:13)

저도 그런점이 조금은 의아 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
공간을 장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신데, 주인의 마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왕 나온 얘기니 쫙~ 풀어 주세욤^^
[레벨:11]큰바위

2013.04.14 (17:48:24)

나는 누구인가?에 해당하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나"는 우주의 중심이면서, 모든 것의 중심이죠.

왜?

내가 없으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 - 이게 주관이죠.

 

그런데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겁니다.

왜?

나의 존재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이게 객관의 출발이고요.

 

성현들의 말:

물아일체.

원수를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뭐 이런 말들은 그냥 쉽게 지나칠 말들이 아니고,

그저 듣기에 좋은 말이 아니라,

진정 나는 누구인가,

나의 범위가 어디인가를 드러내주는 말이라고 봅니다.

 

열심히 자신을 학대하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자기 자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데, 원수 사랑은 무슨........"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4.14 (19:38:26)

주관과 객관을 거꾸로 말하고 있네요.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되는게 객관입니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세요.

 

모르는 사람이 피상적으로 접근하면

나는 호떡이 좋다 - 자기중심적인 주관적인 사고로 보이겠지만 천만에요.

누가 물어봤냐고요?

왜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하죠?

이미 남을 의식하고 남의 주도권에 종속되어 남에게 휘둘린 겁니다.

다른 사람이

넌 누구냐? 넌 무엇을 좋아하느냐?

하고 물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겁니다.

숨은 전제가 있다는 거죠.

 

슈퍼맨은

나는 슈퍼맨이라고 선언하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4.14 (19:36:11)

아란도/

주인의 마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거 아니에요?

주인이 아닌데 어떻게 주인의 마음을 갖겠습니까?

남의 집에 가면 주눅드는건 당연하잖아요.

 

촌놈이 도시에 왔다 - 서울역 광장에서부터 주눅든다.

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 처음 자동차를 탔다 - 주눅든다.

지구를 모르는 사람이 지구에 왔다 - 주눅든다.

우주를 모르는 사람이 우주에 왔다 - 주눅든다.

구조를 모르는 사람이 구조의 세계에 왔다 - 주눅든다.

 

인간은 원래 집단생활을 하게 된 동물이라서

집단에 의존하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주눅드는게 당연하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지 못하는게 당연하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당당할 수 없는건 당연하고

깨닫지 못한 사람이 주눅드는건 당연합니다.

 

대부분이 사람은 지구가 남의 집이고

자신은 뭔가 억울하고 피해자이고 뭔가 당하기만 하는 존재이며

불만에 가득차 있고

어리광을 부리는 나약한 존재로 설정합니다.

약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그러면 계속 그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세상이 제 집처럼 편안하려면

세상을 송두리째 장악하려면

그 정도 스케일의 설계를 가져야 합니다.

신을 알아야 하고 역사를 알아야 하고 진리를 알아야 하고

진보를 알아야 하고 인간을 알아야 하고

자기편을 얻어야 합니다.

 

늘 운전하는 자기차처럼 완전히 장악해야 합니다.

남의 차를 얻어타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요.

세상이 만만한 자기차가 되려면 세상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야 합니다.

[레벨:11]큰바위

2013.04.15 (13:54:53)

김동렬님,

주관과 객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코멘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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