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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4754 vote 0 2009.06.10 (00:34:30)

막연하게

진보와 보수가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실수 좀 해도, 그래도 보수보단 낳다고 생각했다.

그걸 께버린건, 진부하다고 말할 사람도 있으련만,

'노무현'이었다.

진짜와 가짜가 어떻게 갈라서는지 보여준 첫사람이었다.

진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노빠니 뭐니 놀리는건 어불성설이다.

그런 놀림을 받을 사람들은 박사모나,

지들 젊은 시절에는 머리 짜른다고 싫어했던 '박정희'향수에 다름 아니다.

사실을 말하자.

박정희를 그리워하는건, 박정희 머리 깊숙히 있던 '사회주의적' 경제 성장에

대한 향수다.

적어도 그시절, 한국에는 불평등의 요소가 없었다.

하향평준화고, 원산폭격하는데, 아래위 나눌 이유가 없지 않나...


시절은 변하고, 급속성장의 시대를 넘어, '가치 인플레'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교육도 그러하여, 학위는 넘쳐나지만,

제대로된, '학문'을 가르치는 공간은 냉정하게 말하면,

공대의 소수 연구실과 실은, 이곳, '구조론' 뿐이다.

가치를 '낳을'수 없는 학문은 실물과 결여된 반쪽짜리 학문이다.

그걸로, 밥이나 얻어먹고 살고 있다면,

부끄러워해야하는데, 그 부끄러움도 없고 그냥 산다.

지식인이 그래선 안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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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라고 해서 무오류의 결정으로 생각하면 오판이다.

근래에 들어와, 고민한바, '자연'은 완성체라고 '착각'을 하지만,

엉성한 '시작점'에서 시작했지만, 분명히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부단히 '피드백' 해왔고, 역설적이게도,

죽음의 과정을 통해, '삶'을 지속시켜왔다.

그렇기에, '그의 죽음'도 신의 입장에서는 '공의로운' 죽음이 되는 것이다.

'진짜의 삶'을 살아가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인정할것은 인정해야, 인간이 겸손해진다.

한가지 예를 들자.

'교육'이라는 항목은 소위 명박이 말하는 '경제'의 입장에서 보면

하등 비효율적인 항목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교육 과소비가, 오히려, 전체의 질을 향상시킨다.

실은, 먹고 살만 (식의주차) 해지면, 그이상의 돈은

가지고 있으면 더 '위험'을 증대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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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돈들을 들고도, 여기저기 눈치보면서 두려워하는

각성되지않은 우리의 자화상이 있을뿐이다.

일정정도 경제수준이상에서는, 그 돈들은 다시 합하여져

약자와 후속세대를 위해 쓰여져야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들 (불법이나 장사치)들은

경찰이나 검찰력이 아니라, 공동체의 룰로 공박되어야 한다.

언뜻 유토피아로 보이지만,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지금의 우리 문명은 모래위의 누각일 뿐이다.

그리고, 그 분산된 돈들이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제발, 고흐의 그림보고 미소지으며,

몽필리에산 피노 노아르 와인에서 이야기 나누며,

대나무밭 녹차 한잔에도 흐뭇해지는

정신적 자산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악다구니로 밤새 일하고 또 술퍼마시고

서로를 끝없이 증오하면서

불안한 눈동자로 살아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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