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없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플러스를 목격한다. 플러스는 없던 것이 돌연 생겨나는 것이다. 백년 전에 당신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존재한다. 백년 후에 당신은 없다. 당신은 원래 없었는데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그것은 무엇인가? 관계다.
원래 없던 것이 생겨난다면 플러스다. 그러나 무에서 유가 생겨난다면 질량보존의 법칙을 어긴다. 당신의 존재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어겼으므로 거짓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없다. 그렇다면?
원래 없던 것이 생겨날 수는 없고 있던 것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한다. 에너지는 어디선가 조달되어야 하므로 마이너스다.
텅 빈 공간에 아무 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벽돌이 쌓여 탑을 이루었다면 그 벽돌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2층에서 떨어진 것이다. 2층에서 일어난 마이너스가 일층의 플러스로 연출된 것이며 전체적으로 보면 마이너스다.
그 과정에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러는 중에도 공간은 팽창하고 우주 온도는 약간 떨어졌다. 에너지 손실은 일어났다. 마이너스다. 세상이 오직 마이너스로만 간다는 것이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1층의 탑이 2층에서 떨어진 벽돌이라면 2층의 벽돌은 어디서 생겨났을까? 3층에서 떨어졌다. 3층의 벽돌은? 4층? 5층? 6층? 그렇게 계속 가면? 우주에서 떨어졌다. 태초에 우주의 먼지가 모여 지구를 이룬 것이다.
강에는 원래 물이 없었다. 강물은 빗물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다. 하늘의 빗물은 어디서 떨어졌나? 바닷물이 증발한 것이다. 그건 떨어진게 아니라 쌓인거잖아? 천만에. 그 바닷물을 증발시킨 것은 바람이다. 그 바람을 움직인 것은 태양이다.
태양이 햇볕을 떨구어, 그 에너지에 의해 일어난 공기의 온도차가 수증기를 증발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강물이 흐르는 것은 태양에서 햇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햇볕의 에너지가 모습을 바꾼 것이다. 그렇다. 모습을 바꾼다. 그것이 상부구조다.
상부구조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관측되지 않는다. 강물은 시냇물이 모인 것이고, 시냇물은 계곡물이 모인 것이며, 계곡물은 발원지에서 흘러온 것이다. 낙동강물은 황지에서 흘러오고 한강물은 검룡소에서 발원한다.
여기까지는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 수원지의 물이 계곡물이 되고, 계곡물이 시냇물 되고, 시냇물이 강물이 되고, 강물이 바닷물 된다. 물은 물이다. 그러나 그 수원지의 빗물은 바람이, 바람은 햇볕이 밀어올린 것이며 여기서 모습은 달라진다.
물이 아니라 바람, 바람이 아니라 햇볕이다. 햇볕은 불이다. 불이 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래서 관측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부구조다.
지구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것은 근본 햇볕에서 떨어진 것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모습이 바뀌는 이유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백년 전에 당신은 없었고 백년 후에 당신은 없다. 당신 역시 모습을 바꾼 것이다. 당신은 관계다.
당신이 관계일 뿐만 아니라, 물질이 관계일 뿐만 아니라, 우주가 관계일 뿐 아니라 신도 관계다. 존재가 관계이기 때문이다. 신은 완전성이며 완전한 것은 관계의 성립이다. 손뼉이 마주치고, 종과 당목이 마주치고, 북과 북채가 마주칠 때 완전하다.
그렇다면 신과 인간의 관계 역시 그러하다. 만약 당신이 신에게서, 신이 당신에게서 완전히 분리된다면 신은 없는 것과 같다. 당신 역시 없는 것과 같다.
만약 당신이 관계로서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당신의 존재 역시 사라진다. 강물은 어디서 왔나? 시냇물에서 왔다. 시냇물은 어디서 왔나? 세상은 마이너스다. 시냇물은 바람이 모습을 바꾼 것이며, 바람은 햇볕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햇볕이 차지한다. 그렇게 당신 역시 사라진다.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다. 당신은 본래 무였다. 당신은 지금 존재하는가?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을진대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당신의 존재를 주장할 셈인가? 당신이 관계임을 인정할 때만, 당신은 당신의 존재를 주장할 수 있다.
◎ 당신은 관계다.-> 당신은 존재한다.
신 역시 관계다. 당신이 무신론자라면 당신은 신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당신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백년 전에 없었고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으므로 지금 역시 없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산소 40킬로, 탄소 11킬로 수소 6킬로 등의 흙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당신의 하드웨어가 당신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고 당신의 소프트웨어 역시 환경을 읽는 유전자의 복제능력에 따라 상호작용의 결과로 복제된 것에 불과한즉 당신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다. 당신은 없다. 당신의 당신이 없다는 나의 주장을 부정하는 방법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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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관계입니다. 관계아닌 존재는 없습니다.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증가의 법칙이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신론자가 신의 부재를 논증하는 방법은 열역학 1, 2법칙을 어기고 인간을 물질화 하는 것입니다. 물질로 보면 인간은 없기 때문에, 그 논리로 신이 없다는 말은 인간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인간은 존재하며 존재는 관계이고 관계는 둘 사이에 성립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사라질 때 신도 사라지며 신이 사라질 때 인간도 사라지고 둘 사이는 완전히 분리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정령신, 영웅신, 시조신, 관념신 등 낮은 레벨의 가짜 신이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원래 가짜이므로 논외입니다. 과학이 가짜 신의 부재를 증명할수록 역설적으로 진짜신의 존재가 증명됩니다. 개시허망이 즉견여래로 인과하듯이 거짓을 부정할수록 진짜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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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킬리만자로. - 조용필 노래
공수래 공수거. - 불가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空) - 솔로몬
지렁이 같은 (벌레 같은) 인생 - 욥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70년 80년 산다고 그것을 숫자로 칠 가치가 있겠느냐 - 이사야
등의 표현과 같은 맥락인가요?
천동설과 지동설이 논쟁하고 있을 때
만유인력이 부질없는 논쟁을 종식시켰습니다.
헛된 것을 안다면서 만유인력을 모르면 여전히 모르는 거죠.
골방에서 나혼자 있다면 나는 존재하는가?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것이 나을것이다.
골방에서 나와서 대로로 가야한다. 사람을 만나야한다.
사람은 부딛쳐야하고 느껴야하고 보아야한다.
그래야 사람이 사는 맛이 생기는 것이다.
압구정에 사람이 없어지니 압구정이 망했다.
가로수길에 사람들이 북적이니 가로수길이 유명해졌다.
그러나 돌고 돌겠지.........
압구정이 망할때 그곳으로 들어간 사람은?
가로수길이 흥할줄 알고 미리 선점한 사람은?
골방에서 나와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부딛치고 느끼고 또 깨닫고......그렇게 뒹굴고나서.....
내일을 생각해야지...................
골방에서 아무리 고민해도 좋은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서로 부딛치면서 더 발전하는것이다.
관계가 없는 사람은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고.
존재의 가치를 발휘하려면.....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건가요^^ 선생님. .저도 ..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저로서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것같습니다.
하루에 최소한 100멍은 만나고 다니는것같습니다. ^^
사람도 열정이 있어야 하는구나...
분노도 불이다.
이 분노의 불이 모습을 바꾸면 창의가 된다. 아니면 분노에 타 죽거나... 어쨌든 분노는 발산되어야 사람이 산다.
내가 없다니, 어이 없으나 , 마음이 왜 편하지? 홀가분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