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621 vote 0 2013.02.07 (19:25:12)

 


    깨달음의 언어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30204023905713


    가장 중요한 학문이 인류학이다. 인류학이야말로 ‘인간보고서’라 할 것이다. 먼저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진도를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을 모른다. 그래서 탈이다.


    문제는 서로간에 대화가 안 통한다는 거. 말이 통해야 뭐 좀 해먹을거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말이 통하는가? 말이 안 통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시작된다.


    ‘말이 안 통한다’는 사실에 만족하여 불가지론을 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애매와 모호를 숭상하며 모든 것을 희미하게 만든다. 천만에. 말이 안 통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말이 통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예를 참고하자. 폴리네시아 부족민은 준 전시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말인가? 현대인 역시 준전시상태다. 한국이 그렇다. 한국은 학력전쟁에 빠져 있다.


    모든 한국인들이 ‘고삼고삼’거리며 고도의 긴장에 빠져있다. 폴리네시아 부족민의 사정이 아니라 바로 문명사회의 사정이다. 그것이 인류학의 의미다. 이걸 알아먹어야 말이 통하는 거다.


    그런데 과연 대화가 되느냐다. 시비를 거는 환경보호론자들에게는 다른 의도가 있다. 자기들의 목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보고를 이용하는 거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로 먹힌다는 점이다. 실용성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길을 간다. 제지할 방법은 없다. 하긴 눈앞에 뻔히 보이는 이득이 있는데 그 길을 안 가는 것도 이상하다.


    세 가지 관점이 있다. 술과 법과 세의 관점이 그것이다. 먼저 술의 관점은 실용적인 관점이다. 이는 환경론자의 관점이다. 그들은 자기앞을 앞이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져 있다.


    빌미가 있으면 개입하여 잽싸게 지분을 챙긴다. 그들은 자기네들이 소아병적 사고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게 이득이 되므로 계속 그런다. 그들을 설득하려 든다면 현명하지 않은 것이다.


    법의 관점은 합리주의적인 관점이다. 이들은 답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 답은 진보다. 해결책이 있느냐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보고를 모두가 인식했을 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악용하는 자들이 나타난다. 후진국의 독재자들은 부족민들을 말살하는데 이를 악용할 수 있다. 이들은 진보라는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리를 감춘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입을 막는다.


    이들은 자체검열을 행하여 진보에 이로운 주장만 발표한다. 때로는 그럴 필요가 있다. 옳은 지식이라도 무분별하게 터뜨리면 수구꼴통들에 의해 악용된다. 그러나 언제까지 감출 것인가?


    세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세의 관점은 상호작용이다. 지식을 악용하는 자도 나타나지만 극복하고 진도나가야 한다. 환경론자들의 반대도 감수하면서 계속 가다보면 과정에서 전부 용해된다.


    상호작용으로 보면 부족민의 잠재적 전쟁상태에 대한 보고가 문명사회의 숨은 전쟁상태에 대한 폭로로 발전된다.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 쪽으로 집중하면 부작용이 극복된다.


    그런데 대화가 안 된다. 애초에 술, 법, 세를 꿰뚫어보는 시야가 없으면 편벽되고 만다. 환경론자들은 자기들의 입지를 다지는 데 악용하고 독재자들 역시 이를 악용한다. 지식이 패배한다.


    옳은 지식이 나오더라도 어차피 대중들과는 대화가 안 되므로 역풍이 분다. 박근혜의 잘못을 폭로하면 그럴수록 오히려 저쪽에 몰표가 간다. 차라리 무지가 낫다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포지션을 이해해야 한다. 술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포지션이다. 대상을 눈앞에 두고 자신은 이쪽에 있으면서 대상과 마주본다. 이미 실패다. 철부지 환경론자의 포지션이 그러하다.


    법은 흐름에 가담하지만 흐름을 뒤쫓는다. 강을 건너와서 불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불이 타버린 쪽에 헛심을 쓴다. A에 불이 붙었다면 B를 봐야 한다. 앞으로 불이 진행할 방향을 봐야 한다.


    법은 불을 끄려고 하지만 끄지 못한다. 그들은 진보의 공론을 앞세운다. 진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답을 찾지만 답을 찾지 못한다. 그 안에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불은 불이 끄게 해야 한다.


    세는 바람과 같다. 바람은 불을 앞질러 간다. 불이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불을 끌 것이 아니라 맞불을 놓아야 한다. 불이 불을 끄게 해야 한다. 보수와 보수가 서로 싸우게 세팅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FTA나 해군기지는 보수로 보수를 치는 것이다. 바람을 타고 불을 앞질러 가는 것이다. 그들이 지렛대로 쓰려는 지점을 미리 폭파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넘겨줬다.


    술의 강건너불 포지션에 있어도 안 되고, 법의 불 포지션에 있어도 안 되고 세의 바람 포지션에 자리잡아야 한다. 불이 있는 쪽을 바라봐도 안 되고 불이 가는 방향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된다.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문제가 해결된다. 이 관점은 법과 술을 포함한다. 세 속에는 이미 법이 있고 법 속에는 이미 술이 있다. 상호작용 속에 진보도 있고 환경도 있다.


   

 

   

 

    ###

 

   

345678.jpg

 

    밖에서 발을 구르며 소리만 지르는 사람이 있소. 용기있게 불 속으로 뛰어들어 불을 꺼야 하오. 그러나 불 속에서는 결코 불을 끄지 못하오. 불을 앞질러가지 않으면 안 되오. 이런 사정은 자본의 문제나 정치의 문제라도 마찬가지오. 항상 밖에서 소리만 지르는 자와, 뛰어들어 그냥 녹아버리는 자와, 앞질러가서 길을 내는 사람이 있소. 자신은 바꾸지 않고 일본 욕만 하는 자와, 일본 속으로 들어가서 일본을 잡겠다며 결국 변절하여 친일파가 되는 자와, 뛰어들되 섞이지 않고 앞서가며 이겨보이는 이가 있소. 이러한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진짜 대화는 가능하오.

 

 

 

 




[레벨:15]오세

2013.02.08 (11:59:58)

전송됨 : 트위터

술의 강건너불 포지션에 있어도 안 되고, 법의 불 포지션에 있어도 안 되고 세의 바람 포지션에 자리잡아야 한다. 불이 있는 쪽을 바라봐도 안 되고 불이 가는 방향을 바라보아야 한다.-----


구조론 사이트 장수법이기도 하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86 무신론자의 신이 있다 image 4 김동렬 2013-03-07 27643
2585 당신은 없다 image 5 김동렬 2013-03-06 10862
2584 신 인간 믿음 완전성 상호작용 image 2 김동렬 2013-03-05 10543
2583 진정한 믿음 19 김동렬 2013-03-02 11256
2582 믿는 것이 힘이다 image 6 김동렬 2013-02-28 11438
2581 나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3-02-26 10913
2580 신이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3-02-25 14745
2579 국어사전이 범인이다 image 2 김동렬 2013-02-19 11911
2578 욕망의 5단계 image 1 김동렬 2013-02-17 13217
2577 세 법 술의 경제학 1 김동렬 2013-02-15 10697
2576 능력과 매력의 함수관계 image 3 김동렬 2013-02-13 11519
2575 법륜스님의 한겨레 칼럼에 대하여 17 김동렬 2013-02-09 14172
» 깨달음의 언어 image 1 김동렬 2013-02-07 10621
2573 시를 제대로 쓰는 방법 김동렬 2013-02-06 17411
2572 라이프 오브 파이 image 8 김동렬 2013-02-04 36656
2571 수직구조와 수평구조 image 2 김동렬 2013-02-01 14975
2570 강호동의 좌절 image 2 김동렬 2013-01-31 11848
2569 합리주의 그리고 부조리 image 10 김동렬 2013-01-30 12535
2568 왜 부조리인가? image 6 김동렬 2013-01-29 11553
2567 부조리란 무엇인가? image 6 김동렬 2013-01-29 13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