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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스피릿
read 3679 vote 0 2009.05.24 (15:46:09)

동렬형.

스피릿입니다.

좀 전에 덕수궁에 다녀왔습니다.
치밀어 오는 분노와 슬픔을 겨우 다잡고 '부디 영면 하시라' 인사 드리고 왔습니다.

검찰청 포토라이에 섰을 때, 이리 될 줄 직감했습니다.
좁은 사저에 갇힌 채 떡찰과 좃중동에게 날이면 날마다 물려 뜯기실 때, 이리 될 줄 알았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분해서야,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잊지 말아야지요. 반드시 응징해야 합니다.

봉하마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한적해지면, 그 때 쯤에 한 번 들러 먼 발치에서라도 뵈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 삶과 죽음은 노짱의 말처럼, 정말 둘이 아닌거였어요.

고통스럽고 괴롭습니다.


스피릿.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5.24 (16:28:13)


당신께서
봉화산 꼭대기 바위 위에서
화포천 바로보고 서 계신 모습이 꿈에 나타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호원이 있고 또 절벽이 높지 않을 거 같아서 설마설마 했는데
사저 뒤에 절벽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예전에 취임 직후 봉화마을 갔지만
봉화대쪽으로만 가서 부엉바위는 기억이 없습니다.
시작에서는 끝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생각이 없는지.
이 판국에 정신차리고 있는 사람이
DJ, 반기문, 오바마 딱 세 사람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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