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본래 제가 생각했던 관계였습니다.
제 삶을 직접 두드리는 임팩트를 남기는 만남이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내가 관계를 맺고 맺지 않고가 아니라 이미 나는
관계 속에 살고 있고 영향받고 있다는 것을. 내가 굳이 의미를 주워담지 않아도
세상 모든 것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써놓고 보니 당연한 글이 되어버립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전 왜 이제야 알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달을 봅니다. 보지 못하던 관계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됩니다. 지구의 삶을 직접 두드리지 않아도 지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달을 보듯 물질적이고 실제적이지 않아 제 삶을 직접 두드리지 못했던
관계 속에 잉태된 모든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자 달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라면 그대로 있어야할 달이 지구를 향해 점점 다가옵니다.
아마도 제 안의 세계는 불완전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럽습니다.
저에게는 운석을 날려버릴 초능력같은 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는 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달에서 이제 다시 눈을 돌리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럴땐 화이팅을 외쳐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