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23일....
오늘은 영원히 역사에 남을 현장의 날이다.
그 역사를 기록한다.
모두의 문에 선명하게 각인된 오늘의 실재상황,사실 그대로의 기록을 하면서...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낀다.
시청광장에서 임시분향소가 불허되어 덕숭궁 대한문앞에서 임시분향소를 마련한다고 하여...
덕수궁으로 향하는 길에...
온통 경찰차가 길을 막아 놓았다.
전경들은 이미 쫙 깔렸고...
시청 지하철에서 시청으로 진입하는 길은 모두 틀어 막아 놓았다.
시민들과 경찰의 몸싸움과 길을 열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시청에서 구슬프게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곳에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만났다.
이들이 만나게 되고, 만나게 한 것은 노무현.....바로 그였다.
그래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시작되었다.아니 시작 될 것이다.
시청광장과 덕수궁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고 길을 안 열어주는 경찰들...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한참으 항의 끝에 길을 열지 않아서 모두 도로로 나가서 덕수궁으로 갔다.
엄연한 보행로를 놓아두고 도로를 이용하여 임시분향소로 가야했다.
이건 엄연히 경찰이 먼저 불법을 저지른 행위였다.
덕수궁 앞에서 분향소에 흰국화를 올리며 추모하는 시민들...
그러나 여전히 경찰들은 방해를 시도하고 있었다.
전직 대통령에게 예의를 다겠다고 이명박이 얘기했었다.
그런데 경찰들은 이명박에게 예의와 충성을 다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길게 드리운 줄을 재촉하지 않으면서 순서를 기다리며 분향하고 있다.
아아...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다더냐...
경찰들의 보호가 아닌 감시를 받으며 마치 숨어서 추모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경찰 차들과 경찰이 대한문 앞의 작은 공터를 빙둘러 에워싸 버렸다.
그러니까 추모행렬은 대한문 앞에서 바깥과 고립된 섬으로 외롭게 분향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정부와 경찰은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가는 길에도 모욕을 주지못해 안달을 하고 있었다.
삼가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면서...
가신 그곳에서도 평안하시기를...
경찰 지휘자들의 명령에 따라...
던킨도너츠 앞을 경찰 차들로 막아 놓으려고 하다가 시민들과 전경들이 몸싸움을 하다...
결국 밀어 붙이는 경찰차가 담장을 쌓는데 성곡했다.
틀어먹고 있는 경찰들은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들어 오는 것은 막으면서 나가는 것은 친절하게 길까지 안내해준다.
경계....그 보이지 않는 이질감의 선...
시민과 경찰이 몸싸움하며 난리인데도 꽃보다 남자...구준표는 웃고만 있다...
그 순간의 가장 묘한 대비가 되는....어쩌면 현실이 과연 무엇일까...를 순간적으로 고민하게 만든 장면이다...
분향하러 들어오려는 시민들을 못 들어오게 막아서는 경찰....
한송이 국화 하나 하나 마다 눈물의 피어남이다.
경찰이 막아서서 들어가지 못하자 그 바같에 분향소를 마련하여 헌화하는 시민들...
시간이 흐르고 추모행렬이 모여들자 전경들을 뒤로빼고 일반 경찰을 투입해서 헌화장소에 자리를 차지하고 물러가지 않는 경찰들을 시민들이 밀어내고, 가뜩이나 비좁은 공간을조금이라도 회복했다.
이명박 물러가라,경찰들을 물러가라,차빼라,노무현을 살려내라,살인정권 물러가라....라는 구호로서 시민들은 경찰들을 밀어냈다.
계속해서 시민들과 경찰은 몸싸움이 일어났고,경찰들은 추모행렬을 지속적으로 방해를 시도했다.
추모도 시청광장에서 하지 못하게 하고 추모행렬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게 봉쇄하고,바깥에서 보지 못하도록 그렇게 철저하게 막았다.
이 정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임시분향소 바깥 돌담앞의 굵은 가로수에 또다시 임시 분향소를 마련해 놓았다.
누군가는 과일을 깍아다 놓고 누군가는 국화를 헌화하고 누군가는 촛불을 밝혀놓고 누군가는 향을 피우고,
누군가는 술을 따라놓고 누군가는 담배를 태워놓고,
모여드는 시민들은 절을 올리고 명복을 빌고 눈물을 짓고 한참을 망연하게 앉아 있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풍경을 보고 어떤이는 이상한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인간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의 말일 뿐이다.
모든 것은 사람의 애뜻한 염원에서 비롯되므로 ....가시는 분 발걸음에 마음을 보태어 드린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모든 시작점,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문명은 사람의 마음에서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제 촛불로서 탄핵을 벗어나고 촛불로서 가시는 길 밝힌 한 사람이....한 생을 마감했다.
한 사람의 생은 미약하나마... 역사가 되어 꺼지지 않을 촛불로 남았다.
그 촛불은 늘 꺼지지 않을 것이고 때로는 횟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어둠을 밝혀주는 태양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한 사람이 많은 이들의 기억에서 계속 살아나고 ,역사에서 영원히 살 것이고,
그러한 불길은 때로는 변화로,때로는 희망으로,때로는 개혁으로,때로는 혁명으로 늘 새롭게 우리에게 살아날 것을 확신한다.
노무현 대통령님 저 요원한 생명들의 길을 잘 샆펴보시고 ,가시는 그 걸음속에 희망을 담아가소서...그리고 그 희망의 불길을 지키소서.
그 불길을 지대로 지펴내지 못하여 오늘 당신이 가야만 하는 그 길....
그 길이 더이상 누군가들로 인하여 오욕의 길이 아닌 희망으로 가는 길이게 하소서.
행여나 너무나 인간이,삶이 참담하여 떠나셨다면 이제는 그런 참담함을 더이상 더 많은 이들이 겪지 않도록 우리가 늘 새롭게 깨어나기를 바래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우리에게 더 나은 삶, 더 나은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줄 아는 바른 눈이 필요합니다.
이 땅이 깨어나고 내가 깨어나고,너가 깨어나고 ,우리가 깨어나서 인간이 인간에게 느끼는 비애를 벗어나 좀 더 함께 공유할 그 무엇을 찾게 되기를 바래보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뼈마디 하나 성한곳 없이 가시게하여 참으로 이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부디 가시는 그곳 그 어디에서라도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리며, 평안하시기를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