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등학교 시절 어느 책에서 이런 이론을 보았다.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를 하는데 토끼가 열배가 빠르다
그래서 거북이가 100미터 앞에서 출발한다. 과연 누가 이길까?
여기서 토끼는 절대 거북이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토끼가 100미터 달릴동안 거북이는 10미터를 달린다. 그래서
토끼가 100미터 달려와도 여전히 앞선다.
토끼가 거북이가 앞서있는 만큼의 10미터를 달려오면 거북이는
1미터를 더 간다. 그래서 여전히 앞선다.
토끼가 거북이가 앞서있는 만큼의 1미터를 달려오는 거북이는
10cm를 더 간다. 그래서 여전히 앞선다.
즉 토끼가 거북이가 현재 앞서고 있는 곳까지 따라잡아도
그동안 거북이는 조금이라도 더 가기 때문에 늘 앞서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생 토끼는 거북이를 못 이긴다는 이론이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그런 느낌이다.
87년 선거당시 세월이 흐르고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현재 기득권
수구꼴통을 지지하는 노인들이 사람하고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 나이를 먹으면 결국 점점 진보가 커지고 늘어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전히 보수가
앞서고 있다. 이런 표면적 내용만 보면 절망적이다.
하지만 우린 어쩌면 토끼와 거북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린 계속 나이를 먹고 80년대 민주화를 갈망했던 20대, 30대가 40대
50대가 되어 그들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격차'가 좁혀질 뿐
아직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너무 조급한 것일까? 인내심이 없었던 것일까? 지고 이기는 것에만
연연했을 뿐 '줄어든 격차' '늘어난 세력'에 대한 희망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아닐까?
토끼는 언젠가 거북이를 추월한다. 왜? 더 빠르기 때문에.
하지만 아쉽게도 그게 2012년은 아니었나보다.
최소한 우리 후손들은 기득권 수구세력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달리기 게임을 계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