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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560 vote 0 2009.05.20 (23:02:30)


아래 글에 부연..


근본 이 공간의 존재이유를 모르고 엉기는 분이 있다 싶어서 불필요한 몇 마디를 덧붙입니다. 누차에 걸쳐 말했지만.. 입 아프게 이런 소리를 반복해야만 한다는게 슬프지만.. 구조론이 아무리 바른말을 해도..


강단학계나 재야떨거지나 그 프레임에 갇힌 부류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예 대화자체가 성립이 안 됩니다. 구조적이고 필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이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 면면을 봐도 그렇습니다.


수학이나 경제학 혹은 이공계 출신으로 '구조체의 밸런스 원리' 자체에 관심과 지식이 있는 분이 많고, 또 미술이나 예술 쪽에 종사하시는 분이 많고, 또 경영하시는 분도 있고, 명상쪽도 있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바로 실용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핵심은 실용성이라는 거지요. 써먹는 사람이 배우고, 한 줄이라도 구조론을 써먹어서 제 위치에서 이득을 본 사람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줍니다.


써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쇠 귀에 경 읽기입니다. 몸 담고 있는 현장에서 구조원리를 적용해서 ‘밸런스가 포지션을 통제하는 데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분이 진짜입니다.


말했지만 서양사람이 다 맞는 서양 신학문 500년간 계속 동양에 와서 말해주었는데 중국, 일본, 한국의 식자 중에 제대로 받아들인 사람 없습니다. 서양 원숭이의 잔재주로 생각하고 호기심 차원에서 접근했지요.


혹은 종교 차원에서 접근하여 천주학 신앙 관점으로 일부 받아들인 정도입니다. 왜 그 간단한 소통이 오백년간 막혔는가? 동양의 지식인들이 귓구녕에 콘크리트라도 타설해놓았다는 말인가?


논리적으로 바로 입증할 수 있는 바른 말인데도.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사람이란 한번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면 제 힘으로는 못 빠져 나옵니다. 결국 그 밥통들 생각을 바꾼 건 무엇이었습니까?


총이었습니다. 총알맞고 정신차린거지요. 일본은 동경만에 흑선이 출현하여 대포 쏘아대니까 대포알 몇 방 얻어맞고 정신차렸고, 중국은 아편전쟁에 개박살 나고도 정신을 못차려서 결국 반식민지가 되었지요.


한국은? 병인양요, 신미양요에 외적 물리쳤다며 혼자서 방방 떴죠. 서양학문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서양군대 이겼다고 흥분했습니다. 이런 것은 먹물들 사변적인 논쟁으로 결판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현장에서 생산력의 혁신으로 결판나는 겁니다. 현장에서 돈을 만들어와야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구조론을 적용하여 실제로 합리성과 효용성을 증명해보여야 합니다. 힘으로 이겨보여야 하는 거지요.


구조론은 에너지를 다룹니다. 에너지가 흘러가는 회로를 설계합니다. 힘으로 제압합니다. 말로 설득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쳐부수고 힘으로 꺾어버립니다. 힘으로 해도 되는데 왜 피곤하게 말로 합니까?


94년부터 군대 2년 빼고 대략 12년간 말해왔는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40년간 더 밀어볼랍니다. 좀 오래 살아야겠지요. 사람을 키워서 대를 이어가며 백년간 더 밀어볼랍니다.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거지요.


이기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떻게 이기는가가 중요하니까요. 중세의 길드처럼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기존의 강단학계 패러다임 안으로 흡수되는 형태로는 절대 아닙니다. 새로운 길 뚫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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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理)가 어떻고 기(氣)가 어떻고 사단이 어떻고 칠정이 어떻고 깨달음이 어떻고.. 이런 문제를 두고 사변적인 논쟁으로 어떻게 엉겨보려는 사람들 간혹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결론은 낭패입니다.


그게 지난 수천 년간 결론이 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근대 철학을 좌절시키고 끝내 침몰시킨 본질, 그것 말입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이 안에 다 있습니다.


근본 언어의 한계. 만인이 수긍할 수 있는 통일된 언어, 통일된 의사소통 체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얕은 부분을 다룰 뿐입니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기존의 언어로 안 됩니다.


언어 이상의 그 무엇을 새로 창조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학이 그 예가 됩니다. ‘수(數)’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수학은 언어 바깥에서 자체적으로 완결된 폐쇄형 구조의 독립지대입니다.


수는 ‘정량적 분석의 엄밀성’으로 모든 허무한 논쟁을 종식시킵니다. 답 나와줍니다. 쓸데없이 토달고 엉기고 그런거 없습니다. 구조론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의사소통체계입니다.


난국은 돌파, 교착은 타개. 구조론이 모든 논쟁을 종식시킵니다. 구조론의 언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과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쉬우면 배우든가요. 말을 모르는 자와 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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