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 젊은 시절엔..
투표하는 사람이 개념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군중 심리에 몰려가는..그것이 개념없다는 그 이야기다.
그랬다..개념있는 아제는 <그나물의 그밥>의 패러다임,
그 패러다임에 허우적이는 것이 싫어서 투표 안했다.
소위..내가 그까짓 정치놀음에 눈길이라도 줄쏘냐.
지금은..개념이 바뀌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이제는 투표 안하는 놈이 개념없는 것이 된 것이다.
당시엔 투표에 관심없는 것이 멋진 것이었는데..
이제는 투표 안하는 놈은 개념이 없는 것으로 시대가 열려버린 것이다.
깨달음도 마찬가지.
정치에 관심을 끊고 오로지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것이 道였다.
그렇지 않는 자는 아직 속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욕먹던 시절이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투표하지 않는 도인은 개념없는 도인이다.
세상과 상호작용하지 않는 깨달음은
지성이 없는 깨달음이다.
<눈 감아라.>는 옛날의 개념이다.
<눈 부릅떠라.>가 이 시대의 개념이다.
아제님 거기는 거시기 한거요?
겨울 날 장작이 넉넉하면 함 부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