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22533 vote 0 2008.05.02 (21:37:54)

“너나 먹어 미친 소”
‘청계천을 집회장을 다녀와서’

말한다. 역사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광우병 쇠고기가 위험하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의 과학적-전문가적 논쟁에 가담할 생각은 없다. 필자가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류의 역사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는 거다.

언뜻 우발적 사건처럼 보이는.. 그러나 역사의 어떤 본질과 맥이 닿아있는.. 무엇인가?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지위를 향상시켜 온 역사였다.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러고 이러한 ‘지위’에 대한 제대로 된 감각은 기성세대는 절대로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도 몰랐다. 오늘 저녁 8시 30분 현재 청계천에 모인 1만 5천의 저 어린 학생들이 필자보다 훨씬 더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볼 줄이야.. 이 점이 각별하다.

광주학생의거도 우발적 사건처럼 보이지만.. 역사의 어떤 본질과 닿아있다. 광주 송정역에서 일본인 학생이 댕기머리를 한 조선 여학생을 희롱한 몇몇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 왜 조선과 일본의 민족 자존심 대결로 변하였느냐다.

그때 빌어먹을 맹바귀의 개 조선일보가 있었다면 그렇게 썼을 것이다. 일본인 학생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지만.. 조선여학생 댕기머리가 신기해서 만져보려다가 불상사가 일어난 것인데.. 개인의 잘못에 불과하니 경찰당국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그러나 젊은이들은 알았던 것이다. 기성세대가 포착하지 못하는 어떤 본질을.. 프랑스의 68학생혁명도 마찬가지다. 우발적인 여러 사건들의 집합.. 모든 기성의 가치를 때려부순다는 불분명한 구호.. 뭘 어쩌자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그러나 결국 역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 누구도.. 그 어떤 지식인도 그 현장에서 역사의 흐름을 포착하지 못한..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단순한 반미의 문제는 아니다. 미군 장갑차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차원이다.

인간에 대한 대접의 문제다. 노예근성에 찌들은 기성세대는 절대로 모른다. 보릿고개 겪으며 대접 못 받고 자라온 기성세대들이 인간을 제대로 대접하려 들지 않는다. 어릴 적에 매맞고 자란 어른이 아이를 매질한다. 자기가 겪은 것 겪게 만들고 싶은 심리 분명 있다.

지네들은 광우병 쇠고기라도 없어서 못 먹고 자란 주제이니.. 신경 안 쓴다. 청계천에 모인 1만 5천여 인파.. 고등학생이 많았다. 특히 여고생이 많이 눈에 띄었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집회가 그러했듯이..

어린 학생들의 대접받고 싶은 심리.. 헐벗고 굶주린 625세대는 절대로 이해 못한다. 위대한 역사의 동력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 거다. 역사는 항상 이래왔다.

이건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반미도 아니고 친미도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정치적 시비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냐 아니냐의 관점에소 볼 사태가 아니다. 그 차원이 아니란 말이다. 맹바귀들 시민단체 불러서 끝장토론하자고? 장난하나!?

인권이다. 인간이 인간을 제대로 대접하는 것.. 이것이 본질이다.   

‘이제는 인간이 인간을 대접해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정신을 선언하자는 거다. 우리는 만방에 선언해야 한다. 우리 세계 앞에서 똑바로 외쳐야 한다. 한국인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더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이며.. 그 점에서는 적어도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고 싶지 않다고. 오직 일등이 되고 싶다고. 최고로 대접받고 싶다고. 일본이 20개월 기준이면 우리는 19개월일지언정 그 이상은 있을 수 없다고. 상상할 수도 없다고.

이건 절대로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왜 일본이나 혹은 여타의 다른 나라보다 못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왜 더 못한 고기를 먹어야 하는가? 쇠고기 뿐 아니다. 다른 어떤 먹거리라도 마찬가지다. 먹거리 뿐 아니다. 효순이 미선이의 희생도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 젊은이들은, 우리집 아이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게 할 수는 없다.

명박이류 기성세대는 노예대접을 받거나 말거나 상관없다. 조중동은 그러다 죽든 말든 상관없다. 니들은 광우병 쇠고기 먹고 죽어라! 상관없다. 절대로 내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보다 홀대할 수는 없다. 반드시 최고의 대접을 받아야 하며 거기서 이등대접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

맹바귀들이 조중동을 활용하여 홍보전에 나설 모양이다. 설사 세계의 모든 과학자들이 미국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하더라도 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안전한가 그렇지 않은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운명을 결정할 자격이 없다. 이건 인권문제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절대로 상상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대접받고 싶어한다. 죽어도 내 아이들은 남들보다 좋은 것 먹이고 말겠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68학생혁명 뺨치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그때 프랑스 지식인 누구도 꿰뚫어보지 몰했다는 사실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더 이상 우롱당하고 싶지 않다. 우리 아이들은 최고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

4년전 탄핵반대를 외쳤던 내가 오늘 ‘너나먹어 미친소’를 외치게 될 줄이야. 앞으로 몇 십번을 더 이곳에 나와야 한다는 말인가? 5년 내내?  이건 시작의 시작일 뿐이란 말인가!!!!! 젠장!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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