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272 vote 0 2012.11.15 (01:15:56)

 

   돈오는 만남이다. 온전한 만남이어야 한다. 내 안의 전부를 토해내어 네 안의 전부를 끌어내는 그런 만남이어야 한다. 만나면 연주하게 된다. 나는 너를 연주하고 너는 나를 연주한다. 연주하여 세상을 흔들어 놓는 큰 소리를 낼 때 잠들어 있던 세상이 벌떡 일어나 온전한 제 모습을 보여준다.

 



ㄱ1.jpg


    그림과 그림이 만나 세상의 더 큰 그림을 불러낸다. 그것이 돈오다.



ㄱ2.JPG


    하수구와 그림자가 만나 기타를 그려낸다. 그 기타에서 큰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ㄱ3.jpg


    고흐가 잠든 그림을 깨웠듯이 바하가 잠든 음악을 깨웠듯이, 김기덕이 잠든 영화를 깨웠듯이. 


ㄱ4.JPG

     

    너와 내가 만나 한 소리를 일으켜 잠든 세상을 깨운다. 방아쇠를 격발하여 탄환이 나아가게 하듯이, 자동차의 시동을 걸어 도로 위를 운행하게 하듯이, 서로가 공유한 토대를 일깨워 그 토대가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여 나아가게 함으로써 세상을 바꿔가는 것이 깨달음이다.


 

ㄱ5.JPG





    ###

 

    

345678.jpg

          

    돈오는 발견입니다. 도와 미와 솔이 만나 일도화음을 이루듯이 만나야 할 것이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견된 세계를 이용합니다.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서퍼처럼 세상의 큰 파도를 일으키고 그 흐름에 올라타고 함께 나아갑니다. 그것은 내 안에 무언가를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여 그 세계 앞에 가서 서는 것입니다. 싸이가 유투브를 발견하여 마돈나 앞에 섰듯이, 신 앞에 서고, 진리 앞에 서고, 세상 앞에 서는 것입니다.

 

http://gujoron.com/xe/?mid=Moon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68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32
2579 감각의 날을 세워보자 4 김동렬 2018-12-28 3804
2578 인생은 자존심을 지키고 사는 것 4 김동렬 2018-12-29 4310
2577 삐딱하게 살자 2 김동렬 2018-12-31 3986
2576 아름다우면 이긴다 2 김동렬 2019-01-01 4001
2575 구조론이 쉬운 이유 2 김동렬 2019-01-03 3449
2574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 1 김동렬 2019-01-04 4344
2573 이어령 김동길 이문열 김훈 2 김동렬 2019-01-07 4125
2572 답은 반드시 있다 1 김동렬 2019-01-08 3248
2571 이상과 초인 1 김동렬 2019-01-08 3732
2570 사유의 문법을 익혀라 6 김동렬 2019-01-10 3777
2569 1+2는 3보다 작다 1 김동렬 2019-01-10 3392
2568 예정설과 만남설 3 김동렬 2019-01-12 3249
2567 경제상황 엄중하다 2 김동렬 2019-01-12 3857
2566 전기차 시장의 전망 1 김동렬 2019-01-14 3457
2565 사랑은 대칭이다 1 김동렬 2019-01-14 4087
2564 변화가 좋다. 1 김동렬 2019-01-15 3094
2563 소박한 감상주의를 버려야 한다. 2 김동렬 2019-01-15 3925
2562 엘리트 정신이 필요하다 3 김동렬 2019-01-16 3788
2561 진정한 엘리트는 없는가? 1 김동렬 2019-01-17 3785
2560 언어냐 사실이냐 2 김동렬 2019-01-18 3206